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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페즈의 골, 서울의 희망을 꺾어버렸다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 1골 1도움 이어 2차전에서도 동점골 작렬

[이성필기자] 치고 달리기의 달인 로페즈(전북 현대)는 역시 무서웠다.

전북 현대는 1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을 치렀다. 1차전을 4-1로 이겨 심리적으로 우위에 있었던 전북이지만 2차전도 이기기 위해 총력전으로 나섰다.

경기 전날 기자회견에서 서울 황선홍 감독이 "1%의 가능성이라도 있다면 도전하겠다"라며 강하게 역전극의 의지를 보이자 전북 최강희 감독은 "(서울의) 가능성은 없다"라며 결승 진출을 낙관했다.

전반, 서울은 희망의 싹을 키웠다. 38분 서울 아드리아노의 선제골이 들어가면서 분위기는 요동쳤다. 서울이 공격적으로 전북을 압박했고 아드리아노가 두 차례나 골과 가까운 슈팅 기회를 얻으며 더 많은 골을 넣을 수 있다는 무력시위를 했다. 아드리아노를 전담 수비했던 전북 최철순이 경고 누적으로 출전하지 못하면서 서울의 공격은 더욱 잘 풀렸다.

그러나 전북도 결코 만만치 않았다. 최강희 감독은 후반 9분 레오나르도와 김보경을 빼고 이동국, 고무열을 넣어 공격적으로 대응했다. 이동국-김신욱 투톱이 가동되면서 측면에서 기회가 났다.

힘과 돌파력이 좋은 로페즈는 오른쪽 측면에서 동료들의 볼이 연결되는 것만 기다렸다. 결국 14분 김신욱이 헤딩으로 연결해준 볼을 수비와의 경합을 이겨내고 페널티지역 오른쪽 측면에서 강하게 오른발로 슈팅해 서울 골망을 갈랐다. 1-1 동점을 만든 골이었다.

서울이 두 골을 더 넣고 3-0으로 이겼으면 4강에 갈 수 있었다. 그러나 로페즈가 서울이 바라던 기적에 찬물을 끼얹는 골을 넣은 것이다. 이 골을 내주면서 서울은 최소 4골을 더 넣어야 하는 부담이 생겼고 사실상 결승 티켓을 전북에 내준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서울은 경기 막판 고광민이 한 골을 추가해 2-1로 이기긴 했지만 끝내 1차전 1-4 패배를 극복하지 못했다.

로페즈는 1차전에서도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전북의 승리에 큰 기여를 했다. 2차전은 킥력이 좋은 왼쪽 공격수 레오나르도가 유독 막히는 상황에서 로페즈가 공간 돌파로 강하게 압박하며 서울 수비를 흔들었다. 후반 37분 한교원과 교체되며 벤치로 물러나는 그에게 1천여 전북 원정팬들은 박수를 마음껏 보내줬다.

조이뉴스24 상암=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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