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배수의 진?' 슈틸리케 "감독 사퇴로 얻은 게 무엇인가"


사퇴론에 "한국 지난 12년 동안 10명 부임, 재임기간 15개월" 적극 대응

[이성필기자] "새 감독 선임 때마다 무엇을 얻었는가."

이란과의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조별리그 4차전에서 완벽하게 밀리며 0-1로 패하고 돌아온 한국 축구대표팀 울리 슈틸리케(62) 감독이 자신의 경질론이 일고 있는 것에 대해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담담한 반응을 보였다.

슈틸리케 감독은 1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지난 11일 이란 테헤란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란전에서 패한 한국은 조 3위로 떨어졌다. 1위 이란(승점 10점), 2위 우즈베키스탄(9점)에 이어 승점 7점으로 3위다.

슈틸리케 감독은 홈에서 전승을 약속한 바 있다. 오는 11월 15일 우즈벡과의 홈경기를 이기지 못하면 슈틸리케의 감독직도 장담하기 어렵다는 분위기다. 이에 대해 슈틸리케 감독은 공항 도착 직후 인터뷰를 통해 약 25분 동안 자신의 입장을 내놓았다. 그는 "대한축구협회가 지난 12년 동안 몇 명의 감독을 선임했는지 아는가. 총 10명이었다. 평균 재임기간은 15개월"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새 감독을 선임하면 무엇을 얻을지 생각해야 한다. K리그에 도움이 될 것인지, 과연 10명의 감독이 거치면서 어떤 긍정적인 변화가 있었는지 고려해야 한다. 내일 나가라고 한다면 운이 없다고 생각하고 가면 된다. 감독 거취와는 별개로 선수들이 신경쓰지 않고 경기를 준비하는 쪽으로 초점을 맞추겠다"라고 말했다.

새얼굴 발굴에 대해서는 "11월 우즈베키스탄과의 경기 전에 친선경기가 있다. 친선경기를 통해 새로 올 수 있는 선수가 있다면 점검하는 게 맞다. 바로 월드컵 최종예선 무대에 데뷔시키는 것은 부담이 크다. 만약 이정협(울산 현대)이 그 때까지 꾸준히 경기에 나선다면 부르지 않을 이유가 없다"라며 대표팀 구성 변화에 약간의 가능성을 열어뒀다.

또, "선수 변화는 부임 이후 주말마다 경기를 보러 다니면서 확인을 다 했다. 큰 변화는 없을 것이다. 전술도 개선할 것이 두 가지다. 7~8개월 전만 해도 수비가 견고했고 원하는 플레이가 모두 나왔다. 공격할 때는 유기적인 플레이와 적극성이 필요하다"라며 공수에 있어 전술적으로 가다듬어야 할 것이 있다고 얘기했다.

이란전 4연패와 원정 42년 무승 징크스를 이어가게 된 부분에 대해서는 "이란의 선발 명단과 포메이션은 예상한 그대로 나왔다. 그러나 열광적인 응원과 여러 분위기로 위축이 된 것 같다. 우리가 준비한 것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 전반 초반에 밀리면서 팀 전체에 영향을 끼쳤다. 원정 압박까지 있어 어려운 경기를 한 것 같다"고 진단했다.

이어 "몇몇 선수들과 얘기를 나눴지만, 준비한 것을 보여주지 못한 것을 확인했다. 나도 궁금했다. 왜 그랬는지를 파악했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수비수들에게 1대1에서 적극적으로 해달라고 주문했다는 슈틸리케 감독은 "초반에 실수가 나왔다. 공격을 할 때도 방향전환을 빠르게 가져가면서 좋게 가려고 했다. 초반에 2~3개의 실수가 나오니 팀 전체적으로 영향을 끼쳤다. 원정에서 많은 압박과 부담에 시달리니 우리가 준비한 것을 보여드리지 못한 것 같다"라며 실수로 인한 패배였음을 재차 강조했다.

조이뉴스24 인천공항=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배수의 진?' 슈틸리케 "감독 사퇴로 얻은 게 무엇인가"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