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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날 뽑았을까?"…영리한 나다(인터뷰①)


'언프리티 랩스타3' 최대 수혜자 등극…큰 판을 봤다

[조이뉴스24 정병근기자] 사람들은 와썹 나다를 엠넷 '언프리티 랩스타3'의 최대 수혜자라고 한다. 우승을 놓쳤지만 그건 중요치 않은 듯 했다. 실제로 나다는 준우승보다 더 많은 걸 얻었다. 섹시했고 털털했으며 때론 개구졌고 때론 진지했다. 가장 큰 수확은 음악을 대하는 진정성과 그간 갈고 닦아온 실력을 뽐냈다.

나다는 미션 하나 하나에 집착하기보다 자기 자신을 끊임없이 돌아보며 '진짜 나다'를 보여줬다.

Q. '언프리티 랩스타3'를 준우승으로 마쳤다.

A. 프로그램이 끝났는데 끝난 것 같지 않았다. 3개월간 쉬지 않고 촬영을 해서 그런지 기분이 이상하더라. 촬영을 하면서 잠을 거의 못 잤다. 경연 준비가 3~5일 정도인데 가사를 외우려면 하루종일 걸린다. 자면 지는 것 같았다. 이젠 잠을 잘 수 있는데 잠도 잘 안 오고 놀면 안 될 것 같았다.

Q. 첫 녹화에서 가사 실수를 해서 바닥부터 시작했다

A. 첫 회에서 가사를 까먹어봤고 그 다음부터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고 별짓을 다 했다. 가사 실수는 말도 안된다고 생각했지만 당하고 나니까 정신 안차리면 난 완전 묻히겠다 싶더라. 독기 품고 했다. 두 번째 살짝 실수했을 때는 정말 놀랐다. 제작진이 더 놀랐다고 하시더라. 리허설을 6번인가 했는데 한 번도 안 틀렸었다. 3일 밤을 샜는데 컨디션 조절 실패였다. 무대 올라갔을 때 뇌가 잔 게 아닌가 싶다. 한 번 틀리면 말리는데 정신차리고 끝까지 했다. 그래서 세미파이널 땐 푹 잤다.

Q. 어떤 트랙이 가장 의미 있었나

A. '나띵(Nothing)'이 아무래도 진정성 있게 썼고 또 정신과 육체가 가장 힘들 때라 의미가 있다. 이 프로그램은 미션에서 이기면 더 많은 가사를 써야 하니까 더 힘들어진다. 경연 준비에 트랙 녹음도 해야 하고 녹음 때는 가사를 바꾸기도 했다. 계속 이기니까 너무 힘들었다.(웃음)

스윙스 프로듀서 트랙 때가 정점이었다. 어떻게 보면 트랙도 많이 땄으니까 대충 할까도 싶었지만 정말 너무 인정을 받고 싶어서 욕심을 더 부렸다. 힘들어서 눈물이 날 정도였다. 한 번도 안 울다가 한 번 터지니까 정말 많이 울었다. 트랙을 따내고 같이 녹음을 하니까 그 눈물을 보상받은 거 같았다. 또 이 트랙은 정말 진심을 담아 썼던 가사라서 가사 수정을 하지 않고 그대로 녹음했다.

Q. 반대로 못 따서 아쉬웠던 트랙이 있나

A. 정말 버릴 트랙이 없었다. 욕심은 끝이 없다.(웃음) 그 중에서도 제가 붐뱁을 너무 좋아해서 길 프로듀서 트랙을 듣자마자 너무 하고 싶었다. 욕심을 냈는데 잘 안됐다. 그때 실패한 뒤부터 머리를 굴리기 시작했다. 어떻게 해야 트랙을 딸 수 있을지 생각했고 무조건 색깔이 있어야 한다고 판단했다. 무조건적으로 랩을 잘 하는 것보다 특색이 있어야겠다 싶었다. 그래서 분석을 했고 이 프로듀서는 어떤 걸 원하는지 파악하려고 했다.

Q. 3번 트랙 '무서워'를 따낸 뒤부터 탄력을 받았다

A. '무서워' 때부터 자신감이 생겼다. 자기소개 때 가사 실수 후부터 집에서 이불킥을 하면서 많이 생각했다. 실수를 만회하려고 더 잘하려고 하면 또 실수를 할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너무 앞에 나가있기보다 한 발 물러나서 생각을 했다. 다른 사람들이 하는 걸 보고 성격도 알게 되고 프로그램이 돌아가는 걸 지켜봤다. 그러니까 뭔가 보이더라. 여긴 정말 머리싸움이더라. 운도 따라야 하고. 제가 트랙을 많이 땄다고 제일 잘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른 면에서 우세해서 딴 거다.

Q. 제작진 인터뷰 영상에 다양한 매력이 묻어났다

A. 뭔가 정해놓고 싶지 않았다. 예쁘게 봐주세요도 나랑 안 어울리고 센 애도 아니고 착한 사람도 아니고 섹시한 래퍼도 아니다. 난 나다라는 사람이고 진실성 있고 다양한 모습 보여주고 싶었다. 그걸 잘 봐주신 것 같다.

사실 제작진이 질문을 좀 자극적으로 하는 게 있다. 다들 악마의 편집을 당하지 않으려고 조심조심 한다. 그러면 오히려 억울하게 나온다. 난 억울할 바에야 할 말 다하자고 생각했다. 솔직하게 다 얘기했다. 그러니까 오히려 이상하게 안 나가더라. 또 방송 감이 조금 잡히니까 질문의 의도와 어떤 장면에 들어갈지 느낌이 오더라. 제작진이 원하는 포인트를 확실하게 재미있게 답했다. 불편하게 여기지 않고 유쾌하게 대처하면서 했다. 그 분들은 방송을 재미있게 만들어야 하는 분들이니까 불편하게 여길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내 나름대로 편집점을 잡고 멘트를 하는 경우도 있는데 그대로 편집해 주셨더라. 편집에 겁을 먹을 거면 안나가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

Q. 프로그램에 임하는 나다만의 전략이 있었나

A. 이전 출연자 분들 중 친분 있는 분들에게 가장 중요한 건 멘탈이라고 정신 붙잡고 있으라고, 실수를 하더라도 앞으로 할 것만 잘 하면 된다는 조언을 들었다. 그런데 막상 판에 들어오니 만만하지 않더라. 랩을 잘 하고 진지하게만 하면 잘 안 될 것 같았다. 제가 방송에 나온 이유는 인지도가 필요했다. 죽이되든 밥이 되든, 욕을 먹건 사랑을 받건 한 번 해보자는 마음이었다. 살아남는다고만 해서 좋은 게 아니라고 생각했다. 한 방이 있어야 했고 떨어질 때 떨어지더라도 한 방은 먹이고 싶었다. 랩을 잘 해야 하는 건 물론이지만 그 외적으로도 잘 해야 했고 노력을 정말 많이 했다. 미션이 끝나고도 분석을 했다. 이겼을 때도 늘 생각했다. '왜 날 뽑았을까'를.

조이뉴스24 정병근기자 kafk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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