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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투의 화신', 느끼하지 않아도 달달할 수 있다


현실적이고 판타지 자극하며 소소한 재미 주는 로맨틱 코미디

[조이뉴스24 정병근기자] 억지스러운 상황 설정이나 느끼한 멘트가 없는데도 이렇게 달달할 수가 없다.

SBS 수목드라마 '질투의 화신'에서 표나리(공효진), 이화신(조정석), 고정원(고경표)의 삼각관계가 정삼각형을 이뤘다. 그 과정은 매우 현실적이면서도 누구나 꿈꿀 수 있는 판타지를 묘하게 자극했다. 억지스럽지 않고 담백하며, 감각적인 설정과 상황 표현이 소소한 재미를 줬다.

'질투의 화신'을 이끌어가는 가장 큰 축은 표나리-이화신-고정원의 삼각로맨스다. 삼각관계에서는 자극적인 상황들이 난무하기 마련이지만 '질투의 화신'은 다르다. 표나리가 남자친구 고정원과 3년을 짝사랑한 이화신 사이에서 흔들리는 모습을 섬세한 감정 표현으로 설득력 있게 그려내고 있다.

"나 진짜 나쁜년이다"라고 울먹이며 "나 (아나운서) 붙었어요. 이 말 제일 먼저 해주고 싶었어. 정원 씨 좋은 사람이야. 기자님은 나쁜 사람이야. 기자님은 나쁜 남자야. 기자님은 나쁜 친구야"라고 말하는 표나리의 모습은 공감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표나리를 사랑하는 이화신과 고정원이 질투를 하는 모습도 유치하지 않다. "여자들이 날 많이 좋아했었는데"라며 표나리에게 관심받기를 바라는 고정원은 그 모습마저도 쿨하고 멋있고, 이화신 역시 애정이 묻어나지만 시크한 매력을 유지하고 있다.

이화신이 표나리에게 다가가는 모습이 가장 중점적으로 그려지고 있는데, 그 모습이 여성들의 마음을 '심쿵'하게 만들고 있다.

지난 13,14회는 그 정점이었다. 아나운서 테스트까지 시간이 촉박한 표나리를 위해 헬기를 돌리고 또 계단에서 속성 강의를 해주는 모습, 그러면서도 아이스크림을 먹다가 불쑥 "나 너 좋아해도 돼?" "짝사랑만 할게", "신나고 재밌겠다. 즐겨라 넌" 등의 말들은 여성들의 판타지를 자극했다.

여기에 색다른 재미를 주는 건 김락(이성재), 계성숙(이미숙), 방자영(박지영)의 중년 삼각로맨스다. 이들은 더 발칙하고 유쾌하다. 성욕 상실이란 설정 이후 미숙, 지영이 이성재를 회피하는 모습은 풋풋한 로맨스에서 나올 수 없는 중년 로맨스만의 재미다.

친엄마 새엄마 딸이 한 집에서 살고 여기에 시어머니까지 등장하는 설정들은 자칫 막장으로 빠질 수 있지만 매우 유쾌하게 풀어내고 있고, 방송국 내 기상캐스터와 아나운서 그리고 기자들의 모습을 꽤 현실감 있게 담아냈다.

'질투의 화신'에서 빼놓을 수 없는 또 하나는 소소한 재미를 주는 상황 표현들이다.

지난 14회의 경우, 표나리가 아나운서 테스트를 하는 동안 조언을 해줬던 이화신이 정말 카메라 옆에서 코치를 해주는 듯한 연출과 고정원과 푠리가 손잡고 걸어가는 모습을 본 이화신이 그 장면을 떠올리는 상황을 TV 화면에서 뉴스로 나오는 것처럼 담아낸 것이 좋은 예다.

'질투의 화신'은 모든 장면들이 센스 있으면서 재기발랄하고 또 그 연결이 매끄럽다. 질질 끄는 부분도 없고, 빠르게 전개하려다가 상황과 감정 설명을 놓치지도 않는다. 시청자들을 몰입하게 하고 인물들의 감정에 딱 몰입할 수 있을 정도의 속도감과 완급조절이 잘 이뤄지고 있다.

조이뉴스24 정병근기자 kafk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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