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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A 최지만, 장애인 선수의 '꿈'을 이뤄주다


후원해온 청각장애 야구선수 서길원, 28일 메이저리그 시구

[정명의기자] 영화 '글러브'의 모티브가 됐던 충주성심학교 출신 청각장애인 야구선수 서길원이 오는 28일(이하 한국시간)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올라 시구를 한다.

서길원은 "꿈의 무대인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오르게 돼 정말 행복하다"며 "꿈이 현실이 되도록 도와준 최지만 선배에게 진심으로 감사하고 또 감사하다"고 말했다.

서길원이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오를 수 있게 된 것은 2014년부터 그를 후원해 온 최지만(25, LA 에인절스)의 도움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당시 마이너리그 선수였던 최지만은 장애를 갖고도 프로야구선수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서길원의 소식을 접한 뒤 선뜻 사비를 털어 야구용품 후원을 시작했다.

그동안 마이너리그 선수여서 사정이 넉넉하지 못했던 최지만은 "올해 메이저리그에 데뷔하면 (서)길원이에게 야구장에 초대하겠다고 했는데 그 약속을 지킬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듬직한 선배로서의 소감을 전했다.

최지만은 서길원을 돕는 것은 물론 야구팬들에게 받은 사랑을 되돌려주기 위해 최근 자신의 이름을 딴 비영리 자선재단(CHOI 51)을 설립했다. 그 첫 번째 수혜자가 서길원이다. 에인절스 구단과 협의를 끝낸 최지만은 28일 팀 홈경기 때 서길원에게 장학금(2만달러, 약 2천240만원) 전달식도 가질 예정이다.

최지만의 소속사 GSM 관계자에 따르면 최지만의 올 시즌 메이저리그 연봉은 65만달러(약 7억2천800만원)이다. 하지만 마이너리그로 강등된 기간도 있고, 세금과 수수료 등을 제하면 실제로 받는 금액은 2억 원이 채 안 된다.

그래서 소속사에서는 재단설립과 장학금 지급은 메이저리그 주전선수가 된 후에 하자고 제안했지만 최지만 본인이 "지금 할 수 있는 일은 지금 해야 된다. 또한 약속은 지키라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말하며 사비를 털었다.

2010년 시애틀 매리너스에 입단하며 미국에 진출한 최지만은 평소 검소하고 절약정신이 투철한 것으로 유명하다. 2010년부터 올 초까지 미국에서 자가용 승용차 없이 생활한 그는 지난 4월 메이저리그 개막전 로스터 진입이 확정된 후에야 첫 차를 구입했다.

최지만은 "마이너리그 시절부터 팬들의 응원을 많이 받았다. 경기장까지 찾아와 주신 분들도 있고 때론, 배고픈 마이너리거를 위해 밥을 사주신 팬들도 있었다"며 "마음 같아선 팬 여러분 모두에게 식사라도 대접하고 싶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이다. 때문에 팬들에게 받은 사랑을 늘 기억하고, 그 사랑을 되돌려 드리는 대안으로 재단을 설립했다. 선수생활을 하는 동안 지속적으로 팬들에게 받은 사랑을 좋은 일을 하는데 쓰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장애인이란 이유로 충주성심학교 졸업 후 한국에서 선수생활을 이어갈 수 없었던 서길원은 주위의 도움을 받아 현재 미국 갤러뎃 대학에 재학하며 야구를 계속하고 있다. 이 대학은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청각장애인들로 구성된 야구팀이 있다.

서길원은 "장학금은 물론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오를 수 있게 해준 (최)지만이 형에게 정말 감사하다"며 "나 또한 훗날 사회인이 됐을 때 지만이 형처럼 주위에서 받은 사랑을 사회에 되돌려 주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 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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