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챌린지 부천, 기쁨의 눈물 흘릴 그 날을 기다린다


클래식 승격 가능성, 절실함으로 무장해 순위 구도 흔드는 중

[이성필기자]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이 남은 정규리그 5경기를 놓고 상, 하위 스플릿 싸움에 목을 매고 있다면 챌린지(2부리그)는 역대 가장 치열한 승격 경쟁을 벌이고 있다.

2위권과 승점 10점차 이상까지 벌려놓았던 1위 안산 무궁화(승점 57점)는 2위 부천FC(52점)에 5점차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3위 대구FC(49점, 다득점 +40)와 4위 강원FC(49점, +34)는 부천을 3점차로 추격하고 있다. 5위 대전 시티즌(44점), 6위 FC안양(41점, +31), 7위 서울 이랜드(41점, +30)까지 혼전 양상이다.

시즌 초반 부진했던 8위 부산 아이파크(40점)도 33라운드에서 부천에 0-1로 패하기 전까지 7경기 무패(5승 2무)의 호성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심판 매수가 드러나 승점 10점 삭감 징계를 받은 9위 경남FC(37점)도 최근 흐름이 좋다.

총 10경기가 남은 챌린지는 2위 부천부터 9위 경남까지의 승점차는 15점으로 꽤 커 보인다. 그러나 1위가 안산이 아닌 다른 팀이 될 경우 변수가 생길 상황이 남아 있다.

경찰 축구단이 내년 안산에서 아산으로 연고지를 옮기고, 안산은 시민구단을 창단한다. 이런 점 때문에 안산이 이번 시즌 챌린지 최종 1위를 하게 될 경우 클래식 승격에 부정적인 기류가 퍼져 있고 프로연맹 이사회도 차순위가 직행권을 승계하는 방향을 두고 고민하고 있다. 즉 2위가 클래식으로 직행하고 3~4위 또는 3~5위가 플레이오프를 벌여 최종 승자가 클래식 11위와 승강 PO를 치를 수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5위를 플레이오프 진출 마지노선으로 볼 경우 현재 5위 대전과 9위 경남의 승점차는 7점밖에 되지 않는다. 막차를 탈 기회가 더 많은 팀들에게 열려 있는 것이다. 지난해 3위였던 수원FC가 서울 이랜드, 대구를 차례로 꺾고 승강 PO에서 부산마저 이기며 승격했던 사례가 있어 일단 PO 진출권에만 들어가자는 팀들의 의지가 강하다.

가장 눈에 띄는 팀은 지난해 5위로 PO에 진입하지 못했던 부천이다. 부천은 최근 5경기 4승 1패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FA컵 4강까지 오르는 등 구단 살림살이가 팍팍한 상황에서도 끈끈한 조직력을 보여주며 선전하고 있다.

부천에는 유독 실패를 맛봤던 자원들이 많다. 지난 7일 부산전 선발 11명 가운데 7명은 클래식 경험자였다. 클래식 팀 입단 기회를 얻었지만, 실패를 맛보며 군복무를 하고 돌아와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부천에 도전한 자원들이 상당수다. 챌린지 상위권 구단에서 밀려나 부천으로 온 이들도 있다.

송선호 부천 감독이나 선수들 모두 절실함으로 가득하다. 송 감독 자체가 노력의 대명사다. 그는 1988~1996년 유공(현 제주 유나이티드)에서 166경기를 뛰며 4골 5도움을 했던 미드필더 출신이다. 끝까지 크게 이름을 알리지는 못했지만, 대표적인 노력형 선수였다. 지도자 입문 후 축구밖에 모르고 살았다.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과 인천 스카우트로 조용한 세월을 지내며 지도자로서의 역량을 키웠다.

송 감독은 지난 2014년 부천에 수석코치로 합류했다. 바닥을 치고 있던 부천을 일으켜 세워보겠다는 사명감이 컸다. 지난해 5월 말 최진한 전 감독이 사임하면서 대행체제로 지휘봉을 잡았고 4개월 만인 10월 정식 감독에 선임됐다. 스타는 없지만, 조직을 만드는 능력이 뛰어났다. 타 구단 팬들로부터는 중동의 침대 축구에 빗대 수비 축구를 한다는 비판을 받았지만 신경 쓰지 않았다.

부산전에서 결승골을 넣은 진창수는 "감독님과 선수단의 신뢰 관계가 좋다. 가족같은 분위기가 있다. 다른 팀에서 기회를 얻지 못해 노력하려는 선수들이 많다. 간절함이 다른 팀보다 훨씬 많다"라며 이번 시즌 큰일을 내보겠다고 강조했다.

열악했던 팀 여건도 서서히 개선되고 있다. 훈련장을 제대로 확보하지 못해 떠돌이 신세였으나 올해 부천종합운동장 잔디를 새로 깔면서 주 4회 훈련이 가능해졌다. 선수단도 미혼자들을 중심으로 공동 주택에서 생활하며 연대의식도 키울 수 있게 됐다. 승격을 이뤄보겠다는 의지로 버티고 있다.

송 감독은 "선수들에게 조금만 맞춰주면 하려는 분위기가 있다. 의지가 강하니 좋은 결과로 나오는 것 같다. 조금씩 해나가는 모습을 보여주겠다"라며 2006년 부천 SK의 제주 연고지 이전 이후 시민구단 창단까지 고난의 세월을 보냈던 지난 시간을 '희망'으로 되돌려 놓겠다고 강조했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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