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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 카드 많아진 황선홍 감독, 서울에 가져올 변화는?


공격 축구 신봉자, 원하는 유형 선수 모두 포진해 있어

[이성필기자] '독수리' 최용수(43) 감독이 FC서울 사령탑에서 물러나면서 이제 관심은 '황새' 황선홍(48) 감독 체제의 FC서울이 어떤 스타일로 변화하느냐에 있다.

황 감독은 최 감독의 뒤를 이어 서울 지휘봉을 잡는다. 지난해 12월 포항 사령탑에서 내려온 뒤 휴식을 취하며 2016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16)를 관전하는 등 새로운 축구 공부에 매진했던 황 감독이었다.

부산 아이파크 감독 시절부터 황 감독이 가장 목말라했던 부분은 확실한 공격수를 보유하는 것이었다. 투자에 인색했던 부산, 포항 두 구단에서 황 감독이 원하는 공격수를 뽑아 제대로 활용했던 경험이 없다.

특히 타깃형 공격수에 대한 목마름이 가장 컸다. 두 구단을 거치면서 박성호, 정성훈 등 노장급 자원을 활용했던 경험은 있지만 젊고 빠르고 높이도 있는 공격수를 원하는 것이 사실이다. 포항에서 애타게 타깃형 공격수를 외쳤지만, 구미에 맞는 자원을 공급받지 못해 속만 태웠다.

서울에서는 다양한 스타일의 공격수를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 최대 장점이다. 데얀, 아드리아노, 박주영, 윤주태 등 서로 다른 스타일의 공격수가 서울에는 두루 포진해 있다. 수비수이지만 공격도 가능한 타깃형 심우연도 있다.

이런 점만 놓고 보면 그야말로 행복한 황 감독이다. 부잣집에서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조건이 갖춰졌다. 데얀은 황 감독이 포항 시절 입이 마르도록 칭찬했던 공격 자원이다. K리그 최고의 공격수라는 것이 황 감독의 당시 평가였다.

아드리아노는 황 감독이 원하는 또 다른 유형의 공격수다. 기술도 있고 공간을 침투하는 능력도 좋다. 현재 성남FC에서 뛰고 있는 티아고에 대한 아쉬움이 있었던 황 감독에게는 자신이 원하는 공격 축구를 구현할 수 있는 최적화된 자원이다.

박주영이나 윤주태도 마찬가지다. 특히 박주영에 대한 애정이 깊은 황 감독은 공격수 출신답게 박주영 부활 프로젝트를 가동할 것으로 보인다. 무릎이 온전하지 않은 것이 아쉽기는 하지만 부상 선수도 적절하게 활용했던 황 감독의 능력이라면 충분히 기대감을 높일 수 있다. 포항에서 제로톱으로 재미를 봤던 기억이 생생하기 때문이다.

황 감독의 한 측근은 "황 감독은 공격수 육성에 집착하는 경향이 있다. 유럽 연수 중에도 공격 전개에 대한 연구를 상당히 많이 했다. 아마 서울에서는 누구를 골라 써야 할까를 놓고 기분 좋은 고민을 하지 않을까 싶다"라고 전했다.

공격적인 도전을 좋아하는 황 감독이라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측면의 오버래핑이 잦고 실패해도 상대 뒷공간을 집요하게 파고들어 중앙에서 해결을 보는 것을 선호한다. 빠른 패싱 축구를 추구하는 성향이라는 점에서 다득점 경기가 더 많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

익명을 요구한 A구단의 B감독은 "환경적인 측면이나 구단과의 소통 등에서도 서울은 포항과 다르다. 황 감독의 의사가 많이 반영될 것이다. (축구단 운영 면에서) 중소기업이나 다름없었던 부산, 포항에서 할 수 없었던 축구를 대기업같 서울에서 보여주면 K리그의 판을 흔들지 않을까 싶다. 공격 축구가 절정을 이루지 않을까"라며 황선홍 감독의 서울에 대해 경계의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플랫3를 앞세웠던 최 감독의 기본 전술을 황 감독이 수정할 지도 관심사다. 4-2-3-1을 기반에 두고 다양하게 변형하는 시도를 했었다는 점에서 더 그렇다. 물론 팀의 틀을 당장 바꾸기는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최 감독이 몇 년을 공들여 조직력을 만들어왔다는 점에서 더 그렇다.

하지만, 황 감독이 선수단을 묶는 카리스마나 그간 보여준 지도력을 감안하면 빠른 변신도 가능하다. 황 감독의 한 측근은 "서울 정도의 선수들이라면 전술적인 응용 능력이 있기 때문에 황 감독이 기대를 걸기에도 충분하다. 아마 점진적 변화가 있지 않을까 싶다"라고 전망했다.

최용수 감독은 "신임 황 감독님은 한국 축구팬이 인정하는 훌륭한 분이다. 선수들과의 소통을 통해 낯선 분위기에서도 선수들과 함께 잘 해서 팀이 원하는 목표를 달성하지 않을까 싶다"라고 전했다.

조이뉴스24 상암=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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