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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면가왕', 굿바이 음악대장·웰컴 하현우


151일 간의 찬란한 여정 마무리 "하루하루 행복했다"

[이미영기자] '복면가왕' 음악대장이 151일 간의 찬란한 여정을 마무리 했다. 무대를 압도하는 카리스마로 전율케 했고, 묵직한 울림과 뜨거운 감동을 선물했다. 영원히 끝날 것 같지 않은 음악대장의 노래는 끝났고, 복면을 벗은 국카스텐 하현우는 무대에서 내려왔다.

지난 5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복면가왕'(이하 복면가왕)에서는 새 가왕이 선발됐다. '하면된다 백수탈출'이 새 가왕이 됐고, 음악대장은 연승 행진을 멈췄다.

음악대장이 가면을 벗는 그 순간, 무대엔 긴장감이 감돌았다. 많은 이들이 짐작했던 것처럼 음악대장은 국카스텐 하현우였다. 그러나 더 이상 '음악대장'이 누군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20주 간에 걸쳐 보여준 무대에 대한 존경심과 고마움, 그리고 따뜻한 응원의 박수가 쏟아졌다.

이날 음악대장은 의외의 선곡을 했다. 음악대장의 마지막 무대는 공일오비의 '아주 오래된 연인들'이었다. 무대를 압도하는 카리스마, 저음과 고음을 오가는 폭발적 성량, 화려한 편곡을 자랑한 이전 무대에 달리 이번에는 상큼한 분위기의 노래로 잔잔한 무대를 꾸몄다. 누군가의 말처럼 고음 샤우팅을 한 번 꺼내들 법도 했지만, 오히려 휘파람으로 노래의 맛을 살렸다. 경연에 최적화 된 노래는 아니었지만, 마지막을 장식하기에는 더없이 긴 여운을 남기는 선곡이었다.

모든 것을 내려놓은 듯한 무대. 음악대장의 마지막을 직감한 걸까. 판정단도 음악대장의 노래를 분석하기보단, 그간의 무대에 찬사를 보냈다.

김구라는 "우리가 음악대장을 붙잡아 두는 것이 능사냐. 공연도 하고 이제 일상으로 돌아가야 한다. 가왕은 직업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윤석은 "'아주 오래된 연인들' 가사에서 음악대장의 마음이 느껴졌다. 영광을 오래 느껴서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이 아닐까"라고 말했다.

투표 결과를 앞둔 음악대장은 "하늘의 뜻에 맡기겠다"고 담담하게 말했고, 음악대장의 10연승을 막은 새로운 가왕이 탄생했다.

'음악대장'은 "이렇게 멋진 분에게 자리를 넘겨드릴 수 있어 저 또한 감사하다. 저는 많은 모습을 여러분에게 보여드렸으니 새로운 가왕이 즐거움과 행복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너무 행복했고 항상 무대위에서 음악대장으로 여러분들과 만났는데 가면을 벗으려고 하니 굉장히 창피하다"고 했다. 귀여움을 보여주고 싶다는 귀여운 소감도 전했다.

20주의 긴 여정, 무대 위에서 행복했다고 말했다. 하현우는 "이렇게 오래 갈 줄 몰랐다. 무대 위에서 느끼는 긴장과 두려움은 처음부터 지금까지 있다. 무대 위의 공포가 있었지만, 응원해주는 게 보여서 정말 힘이 됐다. 너무 사랑해주셔서 정말 행복한 마음으로 하루하루 살았다"고 말했다. 무대에 내려가기 전 음악대장은 특유의 '고음 샤우팅'으로 이별을 고했다.

20주, 153일의 긴 기간이었다. '우리동네 음악대장'은 지난 1월31일 '여전사 캣츠걸'로 출연한 뮤지컬배우 차지연을 누르고 가왕의 자리에 올랐으며, 이후 테이, EXID 하니, 씨스타 효린, 스피카 김보형, 한동근, 김명훈, 김태우, 김경호 등을 차례로 꺾으며 9연승을 거뒀다. '복면가왕' 사상 최다 연승 기록이었다.

9연승이라는 수치도 놀랍지만, 그가 보여준 무대와 노래는 더 놀라웠다. 선배 가수들의 명곡을 새로운 레전드로 만들었다. 서태지와 아이들의 '하여가'를 색다르게 소화해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고, '라젠카, 세이브 어스', '일상으로의 초대', '민물 장어의 꿈' 등으로 故 신해철을 추억하게 했고 깊은 울림을 전했다. 전인권의 '걱정말아요 그대'로 따뜻한 위로를 전했고, 더 크로스의 '돈 크라이'를 재조명 받게 했다. 9연승의 영광을 안긴 심수봉의 '백만송이 장미'는 노래 본연의 매력을 살렸다.

그야말로 최고의 무대를 꼽을 수 없을 만큼 매 무대가 레전드였다. 저음과 고음을 오가는 폭풍 성량과 풍부한 감정표현, 노래의 기술은 물론 진정성 있는 뮤지션의 모습이 무대를 빼곡히 채웠다. 최고의 무대 뒤에는 하현우의 숨은 노력도 있었다. 빼곡한 글씨가 가득한 가사지, 연습실 영상이 그의 노력을 짐작케 했다. 하현우는 "20주 동안 작업실에만 있었다. 이제 밖에 나가보려고 한다"고 웃었다.

하현우는 출연 계기에 대해 "제가 먼저 출연을 요청했다. 식당을 갔는데 아주머니가 '요즘 왜 활동 안하냐'고 했다. 음반도 내고 공연도 자주 했는데 모르더라. 그래서 공연을 열심히 하고 음악 열심히 만드는게 다가 아니구나 싶었다"고 했다. 그의 바람대로 하현우는 '열일'하는 음악대장을 보여줬고, 국카스텐 밴드를 제대로 알렸다.

무대를 내려온 음악대장은 이제 하현우로 돌아간다. '복면가왕' 무대는 끝났지만 국카스텐 하현우의 노래는 계속 된다. 당장 오는 11일 '2016 국카스텐 전국투어' 서울 공연으로 팬들과 만난다. 복면을 벗고 홀가분하게 노래 부를 하현우, 그의 음악 도전은 현재진행형이다. 굿바이 음악대장, 웰컴 하현우.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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