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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 없으니 집중타…못말리는 두산 타선


12G 연속홈런 중단…어떻게든 이기는 '미친 방망이'

[김형태기자] 홈런을 치면 두산 베어스는 이긴다. 첫 45경기 동안 홈런 친 경기의 승률은 87%에 달한다. 반대로 홈런이 없는 날은 재미를 못 봤다. 전날까지 '무홈런' 13경기에서 5승8패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특히 홈런을 치지 못한 최근 6경기에선 모두 졌다.

27일 잠실 LG전에서 두산은 전날까지 이어진 12경기 연속 홈런이 중단됐다. 어려운 경기가 진행되어야 자연스럽겠지만 경기 내용은 전혀 딴판이었다. 초반부터 LG 마운드를 두들긴 두산은 어렵지 않게 낙승했다.

승리의 요체는 두 가지였다. 초반 상대가 정신을 차리지 못할 만큼 터진 집중타, 그리고 2사 후 보여준 무서운 집중력이다. 이날 두산은 첫 두 이닝 동안 안타 6개와 볼넷 2개를 묶어 5득점했다. 홈런 하나 없이 이날 낸 점수의 전부를 초반에 얻었다. 6안타 가운데 장타는 1회말 양의지의 2루타와 2회말 민병헌이 친 우측 펜스 직격 2루타 2개 뿐이었다. 하지만 이 두 개의 장타는 각각 득점권에 필요할 때 나온 적시타였다.

1회 최주환의 볼넷 민병헌의 좌전안타로 조성된 2사 1,2루. 우타석의 양의지는 상대 선발 류제국의 초구를 통타해 좌중간 외야를 완전히 갈랐다. 초구를 좋아하는 성향 답게 좋아하는 공이 오자 주자없이 방망이를 휘둘러 장타를 만들어냈다. 주자 두 명이 여유있게 득점하며 2-0. 두산이 손쉽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는 원동력이었다. 후속 에반스까지 중전 적시타로 추가 타점을 올렸다.

2회에는 2사 후 무섭게 몰아치기를 시전했다. 박건우가 좌전안타와 2루 도루로 분위기를 달구자 최주환은 좌전 적시타로 화답했다. 이어진 무사 2루에선 민병헌이 우측 펜스를 강타하는 대형 2루타로 최주환마저 불러들였다. 2회를 마치자 스코어는 5-0. 홈런 하나 없이 두 이닝 만에 승기를 잡은 것이다.

올 시즌 두산은 초반에 상대 투수진을 무섭게 공략하고 있다. 전날까지 첫 3이닝 동안 경기당 102점(2위)을 올렸다. 특히 2회에만 37점(1위)을 올리는 무서운 초반 득점력을 과시했다. 1∼3회 팀 OPS가 무려 0.984에 달한다. 2위 SK(0.934)보다 0.050이나 높다.

2사 후 득점력 역시 독보적이다. 아웃카운트 2개를 기록한 뒤 팀타율 3할2푼3리(511타수 165안타)에 25홈런 145타점을 올렸다. 전통적인 3대 타격 지표 모두 압도적인 1위다. 삼진은 삼성(80개), LG(91개)에 이어 3번째로 적었다.

이날 두산 타선에선 1번 박건우, 3번 민병헌, 8번 허경민이 각각 2안타씩 멀티히트를 쳤다. 두 명의 왼손 거포 오재일과 김재환이 침묵했지만 상위 타선과 중심타선 그리고 하위 타선에서 필요할 때마다 골고루 안타를 쳐냈다. 짜릿한 연승행진이 4경기로 이어진 원동력이었다.

상대와 상황을 가리지 않고 어떻게든 승리에 필요한 점수를 조달하는 말 그대로 두려운 두산 타선이다.

조이뉴스24 잠실=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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