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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마프', 금기 깨니 좋지 아니한가…유쾌한 '꼰대찬가'


생생한 캐릭터와 배우 내공, 본격 시니어 드라마 탄생

[이미영기자] 우리가 드라마 속 만났던 중견배우들은 대개 주인공들의 부모, 주변인이었다. 천편일률적인 캐릭터였다. 금기 아닌 금기를 깨니 이토록 유쾌하다. 청춘들의 전유물로 느껴졌던 꿈은 그들에게도 있고, 꿈틀거리는 열정이 있으며, 즐거운 인생이 있다. '디어 마이 프렌즈'가 첫회부터 맛깔스러운 이야기와 개성 넘치는 이야기로 기대감을 쐈다.

지난 13일 첫 방송된 tvN 새 금토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즈'(극본 노희경, 연출 홍종찬)가 꼰대들의 유쾌한 반란을 알렸다.

1회는 어른들의 이야기엔 관심 없는, 궁금해하지도 않는 청춘 박완(고현정 분)의 시선으로 바라본 '꼰대'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불필요한 첨가물을 넣지 않고 시니어들의 일상을 관찰했다"는 노희경 작가의 말처럼 이들은 극 안에서 생생히 살아 숨쉬었다. 구멍 따윈 찾아볼 수 없는 배우들의 막강한 연기력과 연륜은 캐릭터에 날개를 달며 본격 시니어 드라마의 탄생을 알렸다.

이날 방송은 유쾌하지만 가볍지만은 않은, 슬프지만 담담하게 그려진 시니어 캐릭터들의 모습이 소개됐다.

조희자(김혜자 분)는 남편을 잃었다. "어머니가 아버지보다 먼저 돌아가셨어야 하는데, 이제 아무것도 모르는 우리 어머니는 혼자 어찌 살으실까"라며 자식들이 하는 말에 큰 충격을 받았다. 자식들에게 귀찮은 존재가 되기 싫어 혼자 자립하겠다는 조희자(김혜자 분)의 결심은 가슴 찡한 울림을 전했다.

문정아(나문희 분)는 짠돌이 구두쇠 남편 김석균(신구 분)과 함께 하는 고단한 삶 속에서도 세계일주 로망을 키워나가고 있었다. 손주들을 돌보며 딸에 타박을 당하고, 남편의 구박과 잔소리 속에서도 오직 세계일주를 하겠다는 꿈으로 웃으며 모든 것을 견뎌내는 모습이 귀여우면서도 짠했다.

장난희(고두심 분)는 밝고 생활력 있고 거침 없는 엄마. 노처녀 딸의 결혼에도 크게 연연해하지 않고, 콜라텍을 다니는 게 즐겁다. 인생을 즐기는 것처럼 보이지만 30년 전 남편과 친구의 불륜을 자신의 안방에서 목격한 아픔이 있다.

오충남(윤여정 분)은 싱글로 살고 있는 인물. 자신이 운영하고 있는 카페에서 젊은 지성인과 문화인들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한다. 자신과 비슷한 연배의 꼰대들보다 이들과 노는 것이 훨씬 즐겁다.

엄마 장난희의 성화에 못 이겨 동문회에 따라간 박완(고현정 분)은 화를 꾹꾹 눌러야 할 때가 많았다. 어른들의 정신 없는 잔소리와 참견, 시끄럽기 그지없는 동문회가 피곤할 따름이었다.

그런가 하면 흥이 오를 대로 오른 동문회에 나타난 이영원(박원숙 분)은 장난희의 심기를 건드렸다. 두 사람은 과거의 악연으로 머리채까지 잡고 동문회를 난장판으로 만들었다. 영원 이모와 엄마의 악연이 궁금했던 완은 아버지의 불륜과 관계 있었다는 것을 알고 충격 받았다.

이날 방송된 '디어 마이 프렌즈'는 첫 회부터 "누가 꼰대들의 이야기를 궁금해 해?"라는 의문을 말끔하게 씻겨줬다. 말할 필요도 없는 베테랑 배우들의 캐릭터 맞춤 연기와 개딸과 연인의 모습을 넘나드는 고현정의 팔색조 매력 발산, 대사 하나하나에 웃음과 의미를 담는 노희경 작가의 필력, 드라마의 유쾌한 톤앤매너를 담아내는 홍종찬 감독의 싱그러운 연출 등이 조화를 이뤘다.

첫 회 시청률도 좋다. '디어 마이 프렌즈' 첫 방송은 케이블, 위성, IPTV 통합 가구 시청률 기준 평균 5.1%, 최고 7.0%를 기록했다. 이에 힘입어 케이블과 종편을 통틀어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역대 tvN 드라마 중 '응답하라 1988', '시그널'에 이어 3번째로 높은 첫 방송 시청률이다. (닐슨코리아/유료플랫폼/전국 기준)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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