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전8기 첫승' 양현종 웃고, '2연패' 로저스 울고

[석명기자] 양현종(KIA)이 시즌 개막 후 여덟경기 등판 만에 첫 승을 수확했다. 선발 맞대결을 벌였던 로저스(한화)는 두번째 등판에서 또 패전투수가 되며 팀을 위기에서 구하지 못했다.

KIA 타이거즈가 13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전에서 양현종의 무실점 역투를 앞세워 4-2 승리를 따냈다. KIA는 3연승을 이어갔고, 양현종은 미뤄뒀던 첫승을 올렸다.

양현종에게 8경기만에 시즌 첫승을 안긴 것도, 로저스에게 두 경기 연속 패전을 안긴 것도 한화의 허술한 수비였다. 한화는 결정적인 고비처에서 수비가 뒷받침되지 못해 패배로 연결되는 실점을 했다.

양현종의 역투는 빛났다. 7이닝을 3안타 2볼넷만 내주고 4개의 삼진을 곁들여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1회초를 볼넷 하나만 내주고 넘겼고 1회말 팀 타선이 상대 실책을 틈타 2점을 뽑아줘 어깨도 가벼워졌다. 2회는 깔끔한 삼자범퇴.

3회초가 위기라면 위기였다. 하주석 조인성을 연속 삼진으로 잡아 투아웃을 만든 뒤 오선진 이용규에게 연속안타를 맞은 것. 2사 1, 2루로 몰렸으나 장민석을 다시 삼진으로 솎아내고 실점하지 않았다. 이 이닝 2안타를 맞긴 했으나 아웃카운트 3개를 모두 삼진으로 장식하는 위력적인 구위도 보여줬다.

4, 5회 두 이닝 연속 퍼펙트로 막아낸 양현종은 6회초는 볼넷 하나만 허용하는 것으로 마무리지었다. 7회초 2사 후 송광민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하주석을 10구까지 간 끝에 유격수 땅볼 처리했다.

KIA가 7회말 2점을 추가해 4-0으로 앞선 가운데 양현종은 제몫을 다하고 물러났다. 불펜진이 8회초 2실점하긴 했지만 김광수가 9회 1이닝을 마무리하고 승리를 지켜줬다.

로저스는 1회말 첫 이닝부터 힘들었다. 수비가 도와주지 않았다.

첫 상대한 톱타자 김주찬에게 안타를 맞고 다음 오준혁과는 9구 실랑이 끝에 볼넷을 내줬다. 처음부터 무사 1, 2루 위기. 하지만 노련한 로저스는 필을 1루 땅볼 유도했다. 1루수 정면으로 향한 타구였지만 김태균이 속칭 알까기 실책으로 뒤로 빠트리고 말았다.

최소 1사 2, 3루가 돼야 할 상황이 실책이 나오면서 한 점을 내주고 무사 2, 3루 위기가 이어졌다.

흔들릴 법했지만 로저스는 나지완을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이범호의 2루땅볼 때 추가 1실점하는 것으로 1회말을 막아냈다. 실책만 아니었다면 내주지 않아도 될 점수였기 때문에 2실점이 모두 비자책으로 기록됐다.

이후 로저스의 호투가 이어졌다. 2회말을 삼자범퇴로 간단히 끝냈고 3, 4회는 안타 하나씩을 맞았지만 위기는 없었다. 5, 6회는 퍼펙트 피칭이었다.

7회말, 로저스는 추가 2실점하고 물러났는데 역시 수비진의 도움을 받지 못했다. 선두타자 이범호에게 안타를 맞은 것은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다음 서동욱의 2루수 정면 타구를 한화 내야진은 병살로 연결시키지 못하고 선행주자만 아웃시켰다. 1사 1루에서 김호령에게 3루쪽 내야안타를 내줬는데, 이것도 3루수 송광민이 송구 동작에서 자세만 흐트러지지 않았으면 아웃시킬 수 있었다.

백용환에게 볼넷을 내줘 1사 만루로 몰린 로저스는 강한울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고 물러났다. 강한울의 타구도 전진수비를 펼치던 1루수 김태균의 옆으로 살짝 빠져나가 로저스로서는 아쉬울 만했다. 4실점하고 강판한 로저스는 덕아웃에서 글러브를 내팽개치며 화를 참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로저스가 마운드를 지키는 한 점도 득점 지원을 못하던 한화는 8회초 신성현의 2타점 적시타로 점수차를 좁혀봤지만 경기를 뒤집을 힘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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