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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문규현 '오승택 부상이 더 아쉬운 이유'


빠른 쾌유 기원…"복귀 때까지 유격수 자리 책임질 터" 각오

[류한준기자] 주전이 아닌 백업으로 시즌을 시작했다. 그러다 다시 제 자리를 찾았다. 그러나 마음 한구석이 편하지는 않다.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문규현은 최근 수 년간 주전 유격수로 뛰었다. 앞서 주전으로 활약했던 박기혁(현 kt 위즈)이 군 복무 등으로 빠진 공백을 잘 메웠다. 신본기(경철청) 김대륙 등 후배들과 함께 롯데 내야를 든든하게 지켰다.

지난 시즌부터 문규현의 입지에 변화가 있었다. 오승택이 주전 유격수로 나서는 경우가 많았다. 오승택은 문규현과 비교해 공격력에서 앞선다는 평가를 받았다.

오승택이 더 중용된 이유 중 하나는 세대교체에 방점이 찍혔기 때문이다. 프로 15년차 시즌을 맞는 문규현도 이를 잘 알고 있다.

그런데 오승택이 이번 시즌 초반 큰 부상을 당했다. 그는 지난 8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경기에서 자신이 친 타구에 왼쪽 정강이 쪽을 맞았다. 병원으로 가 정밀 검사를 했고 해당 부위 분쇄 골절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부러진 뼈가 다시 붙는데만 앞으로 2~3개월이 걸릴 전망. 오승택은 전반기 출전이 힘들어졌다. LG 트윈스와 주중 3연전을 치르기 위해 잠실구장을 찾은 문규현은 "정말 안타깝고 속이 상했다"며 "(오)승택이는 누구보다 의욕을 갖고 올 시즌을 준비했는데 안타깝다"고 후배의 부상을 걱정했다.

포지션 경쟁자이기 전에 팀내에서 유독 아끼던 후배였기 때문에 아쉬운 마음은 더하다. 문규현은 "페이스가 한창 좋을 때 다쳤다. 그 부분이 더 마음이 아프다"고 했다. 그도 비슷한 경험이 있다. 지난 2014년이 그랬다.

문규현은 당시 수비뿐 아니라 공격에서도 쏠쏠한 활약을 했다. 하위타순에 주로 나왔지만 상대 투수들이 가볍게 볼 수 없을 정도로 톡톡 튀었다. 3할 타율을 유지했다. 그러나 문규현도 한창 주가를 올릴 때 손가락 골절 부상을 당했다.

2014년 6월 24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전에서 번트를 시도하다 오른쪽 검지 손가락에 투구가 맞았다. 롯데는 2014시즌 그라운드 밖의 문제로 시끄러웠지만 팀 전력만 놓고 봤을 때 문규현의 부상으로 인한 결장은 손실이 컸다. 4강 경쟁에 밀려난 원인 중 하나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문규현은 "승택이가 이번에 다친 정도와 비교하면 부상도 아니겠지만 나 역시 그 때는 정말로 답답하고 괴로웠다"며 "승택이의 빠른 쾌유와 복귀를 진심으로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오승택이 부상을 떨치고 다시 그라운드로 복귀하면 문규현은 기꺼이 백업 역할로 돌아가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그는 "프로는 실력이 모든 것을 말해준다"며 "나보다 공격이나 수비가 더 나은 선수가 먼저 뛰는 건 당연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승택이가 다시 돌아올 때까지 유격수 자리를 잘 맡고 있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조이뉴스24 잠실=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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