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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C인삼공사 '우리도 고춧가루 부대'


현대건설 이어 흥국생명도 '우리 떨고 있니?'

[류한준기자] "순위 경쟁에 치명타가 될 수 있겠죠." 신영철 한국전력 감독은 지난달 27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대한항공전이 끝난 뒤 이렇게 얘기했다.

한국전력은 이날 1위 OK저축은행과 2위 현대캐피탈 추격에 바쁜 3위 대한항공을 맞아 3-1로 이겼다. 한국전력은 이어 지난 2일에는 삼성화재를 상대로도 풀세트 접전 끝에 3-2로 이겼다.

한국전력은 삼성화재에 먼저 1, 2세트를 내줬으나 이후 내리 3~5세트를 따내며 극적인 뒤집기 승부를 펼쳤다. '봄배구' 진출을 노리기 위해 대한항공과 승점 차를 좁혀야 했던 삼성화재에게는 뼈아픈 패배였다.

한국전력이 갈 길 바쁜 상위권 두 팀에게 고춧가루를 제대로 뿌린 셈이다. 여자프로배구에서도 5라운드 들어 한국전력처름 고춧가루 부대 역할을 하는 팀이 나왔다. KGC인삼공사가 주인공이다.

인삼공사는 올 시즌 내내 최하위(6위)에 머물러 있고 연패가 익숙해졌지만 5라운드 들어 처음으로 연승을 달렸다. 인삼공사는 지난달 28일 '봄배구' 진출에 대한 실날같은 희망을 이어가려는 한국도로공사에게 3-0 승리를 거뒀다.

이어 인삼공사는 또 한 번 제대로 사고를 쳤다. 1위 IBK기업은행 추격에 여념이 없던 2위 현대건설의 발목을 잡아챘다. 지난 1일 맞대결에서 인삼공사가 풀세트 접전 끝에 3-2로 이겼다. 현대건설에게는 뼈아픈 패배였지만 인삼공사 입장에서는 이날 승리가 여러모로 의미가 있었다.

인삼공사는 주초 헤일리가 어깨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국내 선수들로만 경기를 치렀는데도 끈질긴 면모를 보인 끝에 마지막에 웃었다.

백목화와 이연주가 제몫을 했고 문명화, 장영은 두 센터도 고비마다 블로킹과 함께 공격을 성공시켰다. 베테랑 리베로 김해란 역시 흔들리지 않는 안정된 수비로 팀의 연승에 보탬이 됐다.

이성희 인삼공사 감독은 "2연승을 거두는 동안 선수들이 평소보다 더 집중하고 분발했다"며 "특히 시즌 중반 이후부터 공격 비중을 늘리려고 했던 센터 쪽에서 좋은 움직임이 나왔다"고 반겼다.

인삼공사의 다음 상대는 흥국생명이다. 3일 안방인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만난다. 3위 흥국생명은 현재 4연패 중이다. 봄배구 진출을 위해서는 승률 5할 이상을 반드시 유지해야 하는데 13승 11패로 불안한 처지다. 인삼공사에게 만약 일격을 당한다면 흥국생명은 3위 자리까지 위태로울 수 있다.

인삼공사는 지난 1~4라운드 흥국생명과 맞대결에서 모두 패했다. 그런데 눈에 띄는 것은 0-3 패배가 단 한 번도 없었다는 점이다. 풀세트 접전이 두 차례나 됐다.

변수는 또 하나 더 있다. 헤일리도 흥국생명전 출전이 불투명하지만 상대팀 흥국생명 사정도 마찬가지다. 테일러가 부상으로 결장할 가능성이 높다. 국내선수들끼리 맞대결한다면 어느 한 쪽으로 승부의 무게중심이 몰리지 않을 수 있다.

아무래도 급한 쪽은 인삼공사가 아닌 흥국생명이다. 인삼공사로선 올 시즌 첫 3연승에 도전하고 반대로 흥국생명은 반드시 연패를 끊어야 한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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