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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과 양현종, '계약 미루기'에 담긴 속뜻


김광현 에이스 자존심, 양현종 개인사정으로…예비FA, 에이스란 공통점

[정명의기자] SK 와이번스와 KIA 타이거즈의 현재 공통점은? 바로 한 명만 남겨놓고 내년 연봉 협상을 완료했다는 데 있다.

SK는 김광현(27), KIA는 양현종(27)만 미계약자로 남았다. 두 선수 모두 팀의 에이스라는 점이 공교롭다. SK와 KIA는 왜 에이스와의 연봉 협상을 미뤄두고 있는 것일까.

두 구단의 이유가 다르다. SK는 김광현의 자존심을 세워주기 위해 계약을 미루고 있고, KIA는 아직 양현종이 협상에 임할 상황이 아니라고 말한다.

올 시즌 6억원의 연봉을 받았던 김광현은 14승 6패 평균자책점 3.72를 기록하며 몸값을 해냈다. 연봉 인상 요인이 분명하다. 여기에 내년 시즌을 마친 뒤 FA 자격을 얻게 돼 '예비 FA 프리미엄'까지 고려해야 한다.

SK에서 가장 신경쓰고 있는 부분은 '에이스의 자존심'이다. SK 구단 측은 "자존심을 살려주기 위해 추후 별도 협상을 할 계획"이라 설명했다. 타 구단의 간판선수와 비교해 뒤지지 않는 대우를 해주겠다는 얘기다.

김광현의 연봉 협상에서 주목되는 부분은 '비FA 최고 연봉' 기록의 경신 여부다. FA가 아닌 선수 중 역대 최고 연봉은 올 시즌 김현수(27)가 두산 베어스에서 받은 7억5천만원이다.

SK가 가장 신경쓰일 선수는 삼성 라이온즈 최형우(32)라 할 수 있다. 최형우 역시 올 시즌 6억원의 연봉을 받으며 타율 3할1푼8리 33홈런 123타점이라는 좋은 성적을 거뒀다. 예비 FA라는 것도 김광현과의 공통점이다.

결국 SK는 김광현에게 국내 최고의 대우를 해줘 자존심을 세워주려는 계획을 갖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최형우보다 한푼이라도 더 많은 금액을 안겨주기 위해 협상과 발표를 미루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삼성과 최형우의 계약 소식도 아직 들려오지 않고 있다.

이같은 구단들의 눈치싸움은 지난 2013년 시즌 종료 후에도 펼쳐졌다. LG 트윈스와 넥센 히어로즈가 팀 마무리투수 봉중근(35), 손승락(33)의 연봉을 두고 벌였던 경쟁이다. 손승락보다 높은 연봉을 봉중근에게 안기겠다고 생각했던 LG는 손승락이 4억3천만원에 계약을 맺자 그 후 봉중근과 4억5천만원에 사인했다.

양현종의 경우는 김광현과 다르다. 양현종 역시 올 시즌 15승 6패 평균자책점 2.44로 좋은 활약을 펼쳤다. 김광현보다 오히려 좋은 성적이었다. 여기에 양현종도 내년 시즌을 마친 뒤 FA 자격을 획득한다. 연봉이 대폭 오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양현종의 연봉 협상이 미뤄지고 있는 이유는 양현종 개인 사정에 따른 것이다. 양현종이 신혼연행 등으로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어 아직 협상 테이블을 마련하지 못했을 뿐이다. 타 구단의 발표를 의식해서 협상이 미뤄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양현종 역시 후한 대우가 예상된다. 하지만 김광현과는 출발점이 다르다. 올 시즌 양현종의 연봉은 4억원. 김광현보다 무려 2억원이 낮다. 따라서 아무리 양현종이 김광현보다 좋은 성적을 거뒀다고는 해도 내년 시즌 연봉에서 김광현을 뛰어넘기는 어려워 보인다.

또 다른 '예비 FA' LG 트윈스의 우규민(30) 역시 아직 계약이 완료되지 않았다. 우규민은 구단 측에 내년 시즌 연봉을 백지위임한 뒤 사이판으로 개인훈련을 떠났다. 이유는 다르지만 FA 자격을 앞두고 있는 각 구단 에이스들의 연봉 협상은 대체로 늦어지고 있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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