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얼굴살이 정규시즌 때와 비교해 쏙 빠졌다. 오프시즌 해외진출 의사를 밝힌 뒤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 신청 여부에 따른 고민 때문일까.
황재균(롯데 자이언츠)은 "그것 때문은 아니다"라고 웃었다. 그는 소속팀을 잠시 떠나 있다. 김인식 감독이 이끌고 있는 한국야구대표팀에 선발됐기 때문이다.
가슴에 태극마크를 달고 있는 황재균은 일단 눈앞에 다가온 대회에 집중하기로 했다. 대표팀은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주최 '2015 프리미어12'에 나선다.
대표팀은 지난달 26일 소집됐고 황재균도 그 날 합류해 훈련을 해왔다. 지난 4, 5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쿠바와 '2015 서울 슈퍼시리즈'에서도 대표팀 주전 3루수를 맡아 출전했다.
황재균은 올 시즌 후반부터 체지방을 줄이기 위한 운동을 꾸준히 했다. 살이 빠졌지만 체중은 큰 변화가 없다. 근육량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5일 쿠바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그는 "몸무게는 96~97kg 사이를 유지하고 있다"며 "무엇보다 복부와 배쪽 지방이 많이 줄어들었다"고 몸상태를 전했다.
황재균에게는 국제대회인 '2015 프리미어12'에서의 활약이 중요하다. 대표팀에는 현재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한 이대호(소프트뱅크)를 비롯해 포스팅을 통해 해외 진출을 노리고 있는 팀 동료 손아섭과 박병호(넥센 히어로즈) 등이 황재균과 함께 뛰고 있다.
'2015 프리미어12'에는 해외 스카우트도 많이 찾아올 가능성이 높다. 이들 앞에서 직접 자신이 가진 기량을 보여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확실한 동기부여가 돼 있는 셈이다.
그런데 황재균은 담담했다. 그는 "크게 신경을 쓰지 않겠다"며 "롯데에서, 그리고 대표팀에서 내가 맡은 역할에 충실하는 게 가장 기본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마음을 편하게 먹고 있다"며 "원한다고 해외진출이 바로 이뤄지는 것도 아니고 괜한 생각이나 기대에 붙잡혀 내가 할 일을 제대로 못하고 그런 상황을 맞는 건 아니라고 본다"고 했다.
황재균의 메이저리그 도전 과정에는 전제조건이 있다. 먼저 포스팅에 나서는 팀동료 손아섭의 메이저리그행 가부 결과가 나와야 한다. 손아섭이 포스팅에서 만족할 만한 응찰액을 받아 메이저리그 팀 입단이 성사된다면 황재균은 1년을 더 기다려야 한다. 한 팀에서 한 시즌 한 명만 포스팅에 의한 해외진출이 가능하다는 규정 때문이다.
황재균은 "어떻게 결과가 나오더라도 마음을 비웠다"며 "훈련소 퇴소 후 스프링캠프도 준비해야 하고 지금은 대표팀에 집중하는 게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황재균은 프리미어12 대회가 끝나면 병역 해결을 위해 4주간의 군사훈련을 받아야 한다.
한편 황재균을 포함한 한국대표팀 선수들은 6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2015 프리미어12' 일본과 개막전이 열리는 삿포로로 출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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