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한강음악제', 시스템에 갇히지 않은 날것의 힘


17일 창작가요제 '한강음악제' 성황리에 개최

[정병근기자] 오디션프로그램이 스타의 창구라면 창작가요제는 진짜 음악인의 산실이다. '한강음악제'는 창작가요제의 중요성을 또 한 번 보여줬다.

17일 오후 6시 서울 한강반포시민공원 예빛섬 야외 특설무대에서 '한강음악제-GOOD Music Festival'이 개최됐다. 결선 무대에 오른 참가자 10팀의 수준 높은 창작곡이 한강에 울려퍼졌고, 창작 가요제에서만 느낄 수 있는 에너지와 재기발랄한 무대들이 이어졌다.

'한강음악제'는 단지 스타가 되고 싶어하는 연예인 지망생이 아닌 진짜 음악을 사랑하는 음악인들이 주인공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실제로 이날 예빛섬에는 다양하고 개성 넘치는 10팀의 날 것 그대로의 음악이 펼쳐졌다.

임진모 평론가는 "음악이란 건 개성이 없으면 안 된다. 곡을 통해 어떤 형태의 독창성이 나오는지 보겠다. 요즘 음악에는 에너지가 부족하지 않나 생각을 한다. 느리건 빠르건 에너지가 담겨 있는 음악에 주목을 하려고 한다"고 했고, 이날 무대는 그런 에너지로 가득 찼다.

이날 10팀이 들려준 음악은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들을 수 있는 그것과는 달랐고, 예빛섬에 몰려든 시민들은 이들의 신선한 음악에 귀를 기울였다. 참가자들은 본인들이 직접 겪고 느낀 것들을 창작곡에 담았고, 여기서 나오는 감성은 진했고, 울림은 묵직했다.

지난해 유재하가요제 대상을 받은 이신영은 '함께였기에'로 또 다른 감성을 전했고, 모노페퍼는 밴드 안에 기타를 세 명 배치해 차별화된 사운드를 들려줬다. 담소네 공방의 맑은 음색, 프롬디어의 카리스마 넘치는 사운드, 천서혜밴드의 몽환적인 서정성은 풍성함을 더했다.

밴드 홍범서는 '관악산 클라이밍'이라는 제목에 맞춰 등산복 콘셉트의 의상을 입고 무대에 오르고 "추운데 따라 부르지 않으면 계속 하겠다"고 귀여운 협박을 하는 재치를 보여주기도 했다. 비커는 실제 사귀는 커플 듀엣의 풋풋한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시민들을 이날 자리에 모은 것은 바로 틀에 박힌 시스템 안에서는 나오기 힘든 이런 순수함과 개성이고 이것이야말로 창작가요제가 가진 힘이다.

한편, 결선 무대에 오른 프롬디어(FromDear), 데일리펑크, 나니프리즈, 천서혜밴드, 모노페퍼, 아띠(ATTI), 홍범서, 비커, 담소네공방, 이신영이 각자만의 개성 넘치는 공연을 펼쳤다. 이영현, 박완규, 피콕, 트랜스픽션, 강불새 등이 무대에 올라 후배 뮤지션들을 격려했다.

임진모 대중음악평론가, 가수 임재범의 보컬 디렉터로 잘 알려진 안진우 교수, 한국 인디음악의 산실 롤링홀 김천성 대표가 심사를 맡았으며, 국내 최고의 작곡가 중 한 명이자 방송인인 주영훈이 때론 진지하고 때론 재치 있는 입담으로 페스티벌을 재미있게 이끌었다.

한강음악제 대상은 프롬디어, 금상은 나니프리즈, 은상은 천서혜밴드, 동상은 홍범서에게 돌아갔다.

조이뉴스24 정병근기자 kafka@joy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한강음악제', 시스템에 갇히지 않은 날것의 힘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