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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원사이트 추천곡 제도, 폐지가 답인가


"공정성 없다면 폐지해야" VS "공정성 위한 고민 계속 하고 있다"

[정병근기자] 음원사이트의 추천곡 제도의 공정성을 놓고 토론이 벌어졌다.

13일 서울 상암동 디지털매직스페이스에서 '디지털 음악산업 발전 세미나'가 열렸다. 경희대학교 경영대학 김민용 교수의 발제를 시작으로 박진규 로엔엔터테인먼트 대외협력실장, CJ E&M 디지털뮤직사업 이동헌 부장, 바른음원협동조합 신대철 이사장 등이 토론을 진행했다.

김민용 교수는 음원차트 추천곡 서비스에 대해 "추천곡과 추천을 받지 못한 곡들의 공정성에 문제가 있다. 추천을 받으면 차트에 진입하게 되고 이후 편승효과로 안정적인 스트리밍이 이뤄진다"며 여러 연구 결과를 근거로 제시했다.

특히 추천곡 시스템이 10분 단위로 4~6개 곡이 번갈아 오르는 것에 대해 "추천곡으로 걸린 10분여간 음원사재기를 한다면 차트 상위권 진입이 가능해진다. 큰 돈을 들이지 않아도 그 10분에만 사재기를 집중하면 되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또 로엔이 자사 유통 음원을 추천곡으로 거는 비율이 2015년 8월 기준으로 57%에 달했다고 지적하며 "추천곡 제도는 공정성이 담보되지 않는다면 폐지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진규 로엔엔터테인먼트 대외협력실장은 "공정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취지에 대해서는 공감한다"면서도 "추천제를 폐지해야 한다는 것은 생각이 다르다"고 했다. 그 이유로 추천제는 콘텐츠가 많은 상황에서 어떤 콘텐츠가 있다고 알리는 큐레이셔 역할을 들었다.

그는 공정성에 대해서는 "디스플레이 할 수 있는 공간이 적으니까 오해하실 수 있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 자체적으로 추천곡 선정 기준이 있고 공개하기도 했다"며 "저희도 공정성에 대해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고 어떻게 개선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진규 실장은 하나를 예로 들기도 했다. 소비자 취향에 맞는 추천곡이다. 그는 "음원사이트 이용자마다 기존의 음악 소비 패턴에 맞게 추천곡이 뜨는 방법이 있다"며 "추천곡을 없앨 수는 없을 것 같다. 개선하는 방법은 계속 노력하고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또 다른 방안도 제시됐다. CJ E&M 디지털뮤직사업 이동헌 부장은 "엠넷은 실시간차트를 고객들이 선택해서 없앨 수 있는 앱을 운영중이다"고 했다. 소비자가 필요에 따라서 선택하는 시스템을 갖출 수 있다는 얘기다. 이는 추천곡 등에도 충분히 활용될 수 있다.

신대철 바른음원협동조합 이사장은 "우리나라 음악 장르는 두 가지 뿐이다. 아이돌 음악과 비아이돌 음악이다. 나머지 구분은 의미가 없다. 이런 시스템이 우리 시장에서 4050 소비자들을 퇴출시켰다고 생각한다. 더불어 뮤지션들도 퇴출됐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로엔은 멜론을, KT뮤직은 지니를, CJ는 엠넷차트를 운영한다. 자사 가수들을 해당 차트에 더 많이 추천하게 되지 않겠나. 음원 유통사는 가수와 앨범을 제작하지 않는 게 어떻겠냐"고 제안하기도 했다.

한편, 이번 토론은 최근 음원 사재기 논란이 또 불거지면서 음악계에서 공정한 음악시장을 만들기 위한 움직임이 있어야 한다는 공통된 생각 아래 이뤄졌다. 동시에 음원사이트의 시스템적인 문제로 제기되고 있는 추천곡 제도의 필요성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조이뉴스24 정병근기자 kafk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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