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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PO]'목동 사나이' 로메로, 속죄포 터질까


목동 경기만 나서면 '펄펄'…사실상 '마지막 기회' 살릴까

[김형태기자] 16안타 7득점. 준플레이오프 2경기서 두산 타선이 거둔 성적이다. 투수진의 호투로 2번 모두 1점차 승리를 거뒀지만 타자들로선 만족할 만한 성과는 아니다. 무엇보다 필요할 때 터져줘야 할 홈런포가 내리 침묵했다. 잠실구장은 역시 깊었다.

내심 시리즈 '싹쓸이'를 바라는 두산으로선 이제 장타가 터지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무엇보다 '홈런공장' 목동이 3∼4차전 경기장소라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이 대목에서 주목해야 할 선수가 있다 바로 두산의 '목동 사나이' 데이빈슨 로메로다.

◆목동에선 홈런 '펑펑'

정규시즌 후반 극심한 타격침체에 시달린 그는 포스트시즌 들어 '벤치멤버'로 전락했다. 잠실 1∼2차전에서 그라운드를 밟지 못한 선수는 그와 백업포수 최재훈 뿐이다. 하지만 목동에선 상황이 달라질 가능성이 충분하다.

우선 로메로는 목동에서 유독 강했다. 타자에게 유리한 구장에서 더 잘하는 건 어쩌면 당연하지만 로메로는 유독 목동 경기에 나서면 펄펄 날았다. 올 시즌 76경기에서 타율 2할5푼3리 12홈런 50타점을 기록한 그는 넥센전 10경기서 타율 2할7푼 3홈런 11타점으로 돋보였다. 무엇보다 3개의 홈런 모두가 목동에서 때려낸 것이다. 홈구장인 잠실(6개)을 제외하면 가장 많은 홈런을 기록한 것이다. 목동에서 기록한 6안타의 절반이 홈런이었다. '목동 사나이'란 수식어가 어색하지 않다.

로메로의 3차전 출전 가능성이 높은 이유가 또 있다. 이날 넥센 선발이 좌완 앤디 밴헤켄이다. 오른손 고영민과 왼손 오재일을 번갈아가며 1루수로 기용한 두산은 이번에도 오른손잡이 1루수를 내세울 공산이 크다. 고영민이 1루수로 나설 경우 로메로는 지명타자로 나설 가능성이 있다. 두산은 홍성흔과 박건우라는 두 지명타자 후보가 있는데, 아무래도 목동에서 강했던 로메로에게 시선이 더 쏠린다.

여기에 이날 두산 선발이 토종 좌완 유희관인 것도 로메로의 출전 가능성을 드높인다. 앞서 지난 10일 잠실 1차전에선 선발 니퍼트와 중간계투 스와잭이 경기에 나서는 바람에 로메로는 벤치만 덥혀야 했다. 2차전에선 출전 기회 자체가 없었다.

◆밴헤켄 상대전적 우위

니퍼트가 나서지 않는 3차전에선 두산 덕아웃의 로메로 활용폭이 늘어난다. 스와잭이 계속 불펜에서 대기하더라도 로메로를 언제든지 기용할 수 있다. 김태형 감독의 선택에 달린 문제다. 김 감독은 "로메로가 목동에서 강한 것을 잘 알고 있다. 상황에 따라선 내세울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출전 기회를 잡는다면 로메로는 반드시 찬스를 살려야 한다. 올 시즌 기대에 미치지 못한 활약으로 팀내 입지가 극히 좁아진 점을 스스로 자각하고 있다. 큰 경기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는 것만이 그가 할 수 있는 '마지막 옵션'이다.

로메로는 밴헤켄과 맞서 8타수 3안타(1홈런) 4타점으로 강했다. 여러모로 출전의 '청신호'가 켜진 가운데 과연 오랜만에 선수단의 기대에 부응할지 지켜볼 일이다.

조이뉴스24 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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