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감독' 문소리 "영화감독 아내의 삶, 연출에 영감"

[이미영기자] 배우 문소리가 감독의 아내로 살면서 얻은 영감이 단편영화 '최고의 감독' 연출에 영향을 끼쳤다고 털어놨다.

3일 오후 부산 해운대 동서대학교 소향씨어터에서 단편영화 '최고의 감독' GV가 진행됐다. 연출과 배우를 맡은 문소리와 배우 전여빈, 이승연이 참석해 관객들과 대화를 나눴다.

'최고의 감독'은 문소리가 '여배우는 오늘도'와 '여배우'에 이어 세번째 연출한 작품이다. 영화는 과거 함께 작업했던 감독의 장례식장을 찾은 배우 소리의 이야기를 담았다.

대학원 졸업작품으로 이 영화를 만들게 됐다는 문소리는 "종종 독설을 치고 받으며 치열하게 살고 있는데 중요한 걸 놓친 건 없나 하는 마음으로 영화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장례식장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최고의 감독'은 수많은 사건에서 영감을 얻었다.

문소리는 "이 영화를 만들기 직전에 외할머니가 돌아가셨다. 장례를 치르면서 문득 '나와 같이 일하는, 내 옆에 늘 가장 가까이에 있는 감독님들이 떠나면 나는 어떡할까'라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다. 고인이 된 김종학 감독님 장례식장에서도 여러가지 생각을 했다. '가는 건 뭐고 남는 건 뭘까'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문소리는 또한 "수많은 장례식장에서 술취한 여러 배우들을, 저도 함께 취해가며 봐왔다. 그런 배우들도 영감이 됐다. 제가 감독의 아내로 살고 있다. 그러한 점도 많은 영감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배우 문소리의 남편은 영화감독 장준환으로, 이번 부산국제영화제에 함께 참석하기도 했다.

문소리는 "제 곁에는 복되게 최고의 감독들이 많다. 그러한 감사의 마음을 담고 싶었다. 많은 비유와 풍자가 있지만 제 옆에 계신 수많은 감독들에 대한 감사와 존경심을 담은 영화"라며 감독들을 향한 경외심을 드러냈다.

한편 '최고의 감독'은 20회 부산국제영화제 단편영화 쇼케이스 부문에 초청됐다.

조이뉴스24 부산=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