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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 바닥난 한화, 치솟는 로저스의 가치


사상 첫 외국인 투수 데뷔전 완투승…특급 선발 영입으로 반등

[한상숙기자] 탈보트가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김민우도 연이은 부진으로 선발 기회를 잃었다. 만약 새 외국인 투수 로저스의 영입과 호투가 없었다면? 한화 선발진이 붕괴되기 직전에 로저스가 구세주처럼 나타났다.

부진을 거듭하던 탈보트는 6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지난달 2일 광주 KIA전에서 5이닝 5실점으로 시즌 8승을 올린 이후 치른 6경기에서 승리 없이 4패만 당했다. 평균자책점은 6월 2.65에서 7월 6.67로 급상승했다.

그리고 지난 5일 문학 SK전에서 탈보트는 1이닝 만에 5점을 내주고 조기 강판당한 뒤 2군행을 통보받았다. 한화 투수 중 유일하게 규정 이닝을 채운 선수지만, 끝이 보이지 않는 부진에 김성근 감독의 인내심도 바닥이 났다.

김민우도 불펜으로 돌아간다. 선발 데뷔전이던 지난달 25일 대전 삼성전에서 4.2이닝을 무피안타 1실점으로 잘 막아내며 화려한 신고식을 치렀으나, 30일 잠실 두산전에서 3.2이닝 5볼넷 2실점, 4일 문학 SK전에서 1이닝 2피안타 2볼넷 1실점으로 부진해 선발진에서 제외됐다.

김성근 감독은 "김민우는 컨트롤이 안됐다. 자기가 원하는 곳으로 볼이 하나도 안 가더라. 피칭 자체에 힘이 없다"고 평가했다. 김 감독은 이어 "데뷔전을 너무 잘한 탓인지, 그걸로 끝이었다. 마운드에서 안타까움이 없다. 집중을 안 한다"고 지적했다.

순식간에 두 명의 투수가 선발진에서 이탈했다. 김 감독은 7일 홈 LG전 선발로 송은범을 내세웠다. 송은범은 지난달 28일 잠실 두산전에서 5이닝 2실점으로 시즌 첫 선발승을 거뒀다. 그리고 지난 1일 대전 KIA전에 구원 등판해 1.2이닝 2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선발과 불펜, 어느 하나 확실한 계산이 서지 않는 상황. 이런 때 로저스가 등장했다. 로저스는 6일 LG전에 선발 등판해 9이닝을 홀로 책임지며 사사구 없이 3피안타 7탈삼진 1실점으로 완투하고 승리투수가 됐다.

외국인 투수의 데뷔전 완투승은 처음 있는 일이다. 로저스의 뛰어난 완급조절에 LG 방망이가 맥을 못 췄다. 한화는 LG를 4-1로 누르고 5연패에서 벗어났다.

오랜만에 한화 선수단에도 활기가 돌았다. 지체 없이 빠른 템포로 투구하는 로저스에 맞춰 야수들의 수비 집중력도 한결 좋아졌다. 이날 내·외야 곳곳에서 한화의 호수비가 쏟아졌다. 로저스는 박수로 사기를 북돋웠다.

위력적인 선발투수가 없다 보니 선수들은 경기 내내 마음을 졸여야 했다. 언제, 어떻게 점수를 내줄지 모르는 위기가 이어졌고, 경기 막판 힘을 짜내 역전을 일궈내야 하는 상황의 연속이었다.

그러나 로저스가 등판한 이날 LG전만큼은 안정감이 넘쳤다. 3점 차 승리였지만, 추격에 마음 졸이거나 역전의 고비는 없었다. 로저스는 6회초부터 4이닝 연속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경기를 끝냈다.

시즌 후반기에 야심차게 영입한 로저스의 출발이 좋다. 한화는 특급 선발을 앞세워 후반기 반격을 노린다.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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