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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토마는 올 시즌 잠실벌을 달릴 수 있을까


9번 이병규, 재활 끝내고 퓨처스리그 출전 중…양상문 감독은 고민 깊어

[정명의기자] 양상문 LG 트윈스 감독은 최근 한 가지 깊은 고민에 빠져 있다. '적토마' 이병규(41, 등번호 9번)의 활용 방안에 관한 것이다.

이병규는 햄스트링 부상으로 지난 5월20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이후 아직까지 1군 무대를 다시 밟지 못하고 있다. 현재는 부상 회복해 퓨처스리그에 출전 중이다.

이병규의 퓨처스리그 성적은 타율 3할2푼4리 3타점(21일 기준). 우익수로도 출전하는 등 수비에도 문제가 없다. 언제 1군에 올라와 뛰어도 이상할 것이 없는 몸상태다.

그러나 양 감독은 아직 이병규의 1군 합류 시기를 결정하지 못했다. 이병규의 몸상태가 정상이라고는 해도 이병규의 활용도가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양 감독은 22일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를 앞둔 잠실구장 덕아웃에서 "(이병규의 1군 합류는) 내가 선택할 문제다. 팀 전력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를 생각해야 한다"며 "(이병규의) 몸상태에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양 감독은 "(이병규가) 올라와서 할 수 있는 역할은 대타 요원"이라며 "그런데 지금 우리가 상위권 싸움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 아니다. (엔트리) 한 자리를 (이)병규에게 줘야 하는 것인지,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줘야 하는 지 고민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양 감독의 말에는 현재 LG가 처한 사정이 고스란히 묻어난다. LG는 3개월 가까이 9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포스트시즌 진출 마지노선인 5위와의 승차도 점차 벌어지는 중이다. 베테랑 이병규 한 명의 힘으로 팀 사정이 달라지기 힘들다는 뜻이다.

이병규가 부상 전까지 예년과 달리 좋은 성적을 기록하지 못했다는 점도 문제다. 이병규는 올 시즌 1군 성적 타율 2할2푼2리 1홈런 8타점에 그치고 있다. 그러나 워낙 경험이 많고 기량이 검증됐기 때문에 타격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LG에는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선수이기도 하다.

그런 상황에서 LG는 젊은 선수들을 키워야 하는 과제도 떠안고 있다. 이병규는 올해로 벌써 한국 나이 마흔 둘이다. 언제까지 이병규 등 베테랑들에게만 의지할 수도 없는 노릇. 따라서 젊은 선수들에게 많은 기회를 부여해 성장을 도모해야 하는 측면이 있다.

양 감독은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한다는 것을 안다"며 "그런데 쉽게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그래서 지금 여러가지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고 이병규의 활용 방안에 대한 고민을 다시 한 번 드러냈다.

이병규는 팀에 보탬이 되지 못하고 있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을 드러내면서도 말을 아끼고 있다. 현재 이천 숙소에서 생활하며 퓨처스리그에 출전 중인 이병규는 "형으로서 해줄 수 있는 것이 없어 선수들에게 미안하다"며 "그 말밖에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세대교체라는 흐름 속에 '살아있는 레전드'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LG 트윈스 이병규가 올 시즌 다시 잠실구장 그라운드를 밟을 수 있을까. 양상문 감독이 부진한 팀 성적과 함께 또 하나의 고민을 떠안았다.

조이뉴스24 잠실=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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