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핑크, 섹시 잡는 청순 왔다 "색깔 지키며 변화"

[정병근기자] 점점 더 걸그룹의 치마 길이가 짧아지는 때 에이핑크는 섹시 잡는 청순 걸그룹으로 자리매김했다.

에이핑크는 16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회기동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두 번째 정규 앨범 '핑크 메모리(Pink Memory)' 발매 쇼케이스를 개최했다. 에이핑크 멤버들은 "우리만의 색깔 안에서 변화를 주려고 했다"고 밝혔다.

에이핑크의 정규 2집 타이틀곡은 '리멤버'. 경쾌한 리듬과 빈티지한 사운드의 조화가 돋보이는 여름 댄스곡으로 여름밤의 약속과 지난 사랑의 기억을 상기시키는 내용의 가사가 인상적이다.

에이핑크는 "앨범을 준비 할 때마다 멤버들과 많은 고민을 나눈다. 변화가 너무 크면 '에이핑크스럽지 않다'고 보실 수 있다. 반면 변화를 주지 않아도 뻔하다. 어떻게 하면 에이핑크 색깔 안에서 많은 변화를 줄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고 했다.

이어 "이번엔 조금 편했던 게 대표님께서 여름에 맞춰보자는 얘기를 하셨다. 저희가 갖고 있는 색깔 안에서 경쾌하고 밝은 색깔로 시도를 했다"고 설명했다.

무대 의상은 이전보다 조금 짧아졌지만 섹시 콘셉트와는 거리가 멀다. 기존의 청순을 고수했다.

박초롱은 "저는 평상시에도 비치웨어를 입지 못한다. 카메라 앞에서 입기엔 좀 쑥스럽다. 또 다른 멤버들의 나이가 어리기도 하다"면서 "전보다는 여름 느낌을 내기 위해 시원하게 옷을 골랐다"고 말했다.

에이핑크는 "섹시한 콘셉트는 연말 콘서트나 시상식에서 보여드린 적이 있다. 저희 이미지가 있다 보니 '섹시하네'가 아니라 '섹시하려고 하네'로 봐주신다. 조금씩 성숙해지면서 자연스럽게 묻어났으면 좋겠다"고 했다.

에이핑크의 청순은 다른 걸그룹의 섹시보다 더 강했다. '리멤버'는 공개 직후 전 음원차트 1위를 석권했다.

멤버들은 "1위를 하는 순간 다 소리를 지르며 기뻐했다. 팬 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을 드리고 싶다"며 "1위도 의미 있지만 좀 더 롱런하는 음원이 됐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이번 앨범은 에이핑크 멤버들의 높아진 참여도가 눈에 띈다. 그간 발표한 앨범마다 작사에 참여해온 박초롱은 '데자뷰'에 참여했고, 막내 오하영은 '왓 어 보이 원츠(What A Boy Wants)'를 작사했다. 정은지의 자작곡 '새끼손가락'도 수록됐다.

박초롱은 "작사에 참여했다. 막내 하영이도 적극적으로 참여해서 예쁜 곡이 나온 것 같다"고, 오하영은 "'세븐틴 어게인'을 보고 귀여운 곡을 써보고 싶다고 생각해서 작사했다"고 말했다.

정은지는 "싱글로 발표된 '새끼손가락'을 만들었다. 정규에도 수록돼 기분 좋게 생각하고 있다. 부모님을 생각하며 작사, 작곡을 한 곡"이라고설명한 뒤 "멤버들의 참여도는 더 높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앨범에는 스윙풍의 댄스곡 '퍼퓸', 여름밤 무드를 더해줄 '끌려', 어쿠스틱의 향연 '꽃잎점', 에이핑크 발라드의 계보를 이을 '신기하죠'까지 에이핑크의 다채로운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곡들이 담겼다.

에이핑크는 오는 17일 오후 방송되는 KBS2 '뮤직뱅크'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방송 활동에 나선다.

16일 정규 2집 쇼케이스 개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