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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다스 영입 우리카드, 외국인선수 잔혹사 마감할까


김상우 감독 "기량은 이미 검증 V리그와 팀 적응이 관건"

[류한준기자] '7전 8기' 남자프로배구 우리카드 유니폼을 입고 지난 시즌까지 뛴 외국인선수는 모두 7명이다. 팀의 전신인 우리캐피탈과 드림식스 시절을 포함한 숫자다.

그런데 우리카드는 V리그에서 외국인수와 인연이 없는 대표적인 팀으로 꼽힌다. '무늬만 외국인선수'라는 혹평을 받았던 선수도 있다.

2010-11시즌 뛰었던 숀 파이가(이스라엘)와 2011-12시즌의 레이 제이 오웬스(미국)가 대표적인 실패 사례로 꼽힌다.

지난 시즌에도 개막을 코앞에 두고 데려온 까메호(쿠바)가 기량 미달로 중도 퇴출됐다. 대체 선수로 온 다비드(헝가리) 역시 평범했다.

우리카드가 외국인선수 문제로 지금까지 골머리를 앓은 이유가 있다. 다른 팀들과 비교해 비용 문제를 떠나 늘 한 발씩 늦게 움직였다. 물론 몸값에 대한 부담도 컸다.

그런데 2015-16시즌 뛸 외국인선수는 제대로 선택했다. 이름값만 놓고 본다면 우리카드 역대 외국인선수 중 첫 손가락에 꼽힐 수 있다.

구단은 지난 7일 보도자료를 통해 라트비아대표팀 주전 라이트인 군다스 셀리탄스 영입을 발표했다. 라트비아는 유럽에서도 배구 강국은 아니지만 군다스는 일찌감치 유럽 무대에서 이름을 알렸다.

군다스는 얼마전까지 V리그 여러 팀들로 부터 '러브콜'을 받았다. 그동안 한국행이 성사되지 않은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군다스 아내 때문이다.

김상우 우리카드 감독은 "군다스와 직접 만나 그 문제를 잘 풀었다"며 웃었다. 군다스의 아내는 한국이 분단국가이자 정전상태라서 전쟁 발발 위험이 높은 곳이라고 생각했다. 이때문에 남편의 V리그행을 반대했다. 2013-14시즌 터키리그로 다시 유턴한 이유였다.

김 감독은 "군다스와 얘기를 나눠봤는데 인성은 괜찮다"며 "해외리그 생활을 오래 한 베테랑답게 책임감도 있다. 이제는 더이상 젊은 선수가 아닌 30대이지만(군다스는 1985년생이다) 기본 이상은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2007-08시즌 칸(프랑스)에서 뛰며 유럽무대에 본격적으로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러시아리그(로코모티브 벨로고르드)를 거쳐 터키, 이탈리아리그(카사 모데나)에서도 뛰었다.

김 감독은 우리카드 지휘봉을 잡은 뒤 외국인선수 영입에 어려움을 겪었다. 해외 이적 시장이 다른때와 견줘 일찍 마감됐기 때문이다. 2016 리우올림픽 지역예선과 세계예선 등 국제대회 일정도 영향을 줬다. 러시아쪽 선수를 먼저 알아봤지만 쉽지 않았다. 러시아배구연맹이 리우올림픽 준비를 위해 자국선수들의 해외 진출을 한시적으로 막았기 때문이다.

눈에 들어온 선수들은 이미 새로 뛸 팀을 찾았거나 계약기간이 남아 있는 경우가 많았다. 이런가운데 군다스와 인연이 닿았다. 김 감독은 "이름값과 명성이 중요한 건 아니다. 팀과 V리그에 얼마나 적응을 잘하느냐가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선례가 그렇다. V리그에 외국인선수제도가 실시된 2005-06시즌(여자부는 2006-07시즌)부터 프리디(미국) 등 제법 이름이 있는 선수들이 왔다. 하지만 V리그에서 최고 외국인선수로 평가를 받았던 안젤코(크로아티아) 가빈(캐나다) 레오(쿠바) 등은 V리그에 첫 발을 내딛었을때 무명 선수에 가까웠다.

팀의 역대 외국인선수로 팬들에게 많은 사랑과 관심을 받았던 이는 2009-10시즌 뛴 블라도(세르비아)와 2012-13시즌 다미(영국) 2013-14시즌 숀 루니(미국) 정도가 꼽힌다. 블라도는 특히 현재까지 V리그 남녀부를 통틀어 유일하게 외국인선수 세터였다. 김 감독은 군다스가 실력과 인기에서도 앞선 세 선수를 뛰어 넘길 바라고 있다.

군다스는 키가 200m다. 장신 스파이커를 선호하고 있는 최근 V리그 트랜드와 비교하면 높이가 낮은 편이다. 그러나 이를 만회할 수 있는 공격력을 가진 선수로 평가받는다. 문성민(현대캐피탈)은 "시간이 지나긴 했지만 터키리그에서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라고 본다. 공격 뿐 아니라 서브도 대단했다. 유럽에서 두 시즌을 뛰는 동안 가장 인상깊었던 선수가 바로 군다스였다"고 했다. 문성민과 군다스는 2009-10시즌 할크방크(터키)에서 한솥밥을 먹었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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