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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절친 악당들' 고준희 "연기+스타일 시너지 원했다(인터뷰)


극 중 렉카차 모는 여성 나미 역 맡아

[권혜림기자] 배우 고준희를 둘러싼 시선엔 여러 갈래가 있다. 어떤 옷이든 걸치기만 하면 유행으로 만드는 '패셔니스타'이자 상큼하고 새침한 표정이 매력인 젊은 여배우,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보여줬던 솔직담백한 모습까지 모두 고준희의 얼굴이다. 누군가는 그에게서 '완판 스타'를, 또 누군가는 그에게서 잠재력 넘치는 여배우의 모습을 읽어낸다.

영화 '나의 절친 악당들'에서 고준희는 렉카차를 모는 여성 나미로 분해 신선한 변신을 시도했다. 할 말은 하고 할 행동은 하고야 마는, 당차고 솔직한 인물이다. 도통 생각을 꾸며 말할 줄 모르는, 그래서 더 매력적인 고준희의 실제 모습과도 꽤나 닮아있는 캐릭터다.

'나의 절친 악당들'(감독 임상수/제작 휠므빠말 ,폭스 인터내셔널 프러덕션)은 의문의 돈가방을 손에 넣은 지누(류승범 분)와 나미(고준희 분)가 위험천만한 상황 속에서 진짜 악당이 되기로 결심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오락 영화다. '바람난 가족' '하녀' '돈의 맛' 등을 연출한 임상수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임 감독과 고준희는 이번 영화를 통해 처음으로 함께 작업했다. 감독은 "고준희에게 나미를 입히는건 어렵겠지만, 나미에게 고준희를 입히는건 쉬울 수 있다"는 주문을 내놨다. 고준희는 "저 역시 하고 싶은 이야기를 잘 하는 편이지만, 나미만큼은 못한다. 나미가 대신 해줘서 속 시원한 순간도 있었다"고 말하며 웃어보였다.

"나미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데 천방지축인 아이는 아니에요. 무게감도 있고, 여자가 봤을 때도 멋지고 카리스마 있는 인물이죠. 원하는대로 살려 하지만 남에게 피해를 주지는 않아요. 상대에겐 좋은 것을 더 좋다고 느끼게끔 표현도 잘 하죠. 보통은 쑥스러워서 좋은 것을 좋다고 잘 이야기하지 못하잖아요. 고백을 할 때도 그렇고요. 하지만 나미에겐 그런 두려움이 없어요. 여성 관객들에게 대리만족을 줄 수 있는 인물인 것 같아요."

상대역 지누 역의 류승범과는 과거 단편 작업을 통해 처음 호흡을 맞춘 뒤 약 10년 만에 가까이서 연기를 펼쳤다. 류승범에 대한 고준희의 신뢰는 임 감독에 대한 믿음 못지 않게 탄탄하다. 영화에 출연을 결심하며 "류승범 오빠와 감독님께 폐를 끼치고 싶지 않다는 생각, 그 안에서 잘 놀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는 그다.

"그 분들은 잘 하는게 입증된 사람들이잖아요. 두 분에게 이번 영화가 어떤 도전이라면, 저는 민폐를 끼치고 싶지 않은 마음이었어요. 시나리오를 받고, 출연을 결심했을 때 제 마음가짐은 한 마디로 '잘 해야지. 그 안에서 잘 놀아보자'였죠. 사실 잘 하는 사람과 연기를 하면 더 잘하는듯 보이는 면이 있잖아요. 그런 면에서 승범 오빠에게 고마웠어요. 얼핏 볼 때 류승범 오빠는 그냥 태어날 때부터 연기를 했을 것 같지만, 알고 보면 노력파거든요. 애드리브처럼 보이는 대사도 굉장한 연구를 통해 나온 결과물이죠."

영화를 보는 관객들은 나미의 남다른 의상, 독창적인 패션 센스에도 시선이 꽂힐법 하다. 이미 '패셔니스타'라는 수식어가 익숙한 고준희는 관객들이 자신에게 연기 뿐 아니라 캐릭터를 살릴 개성 있는 스타일 역시 기대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는 "저도 의상에 관심이 많고, 제가 하거나 입는 것에 여성 분들이 많은 관심을 갖고 계신다는 것을 무시하고 가고 싶진 않았다"고 말한다.

"한 마디로 '됐고! 저 연기하는거나 보세요' 하고 싶진 않았어요. 연기와 스타일이 시너지를 내서 좋은 그림을 내는 편이 더 좋다고 생각했죠. 제가 100% 신뢰하는 스타일리스트 언니와 저, 감독님이 함께 나미의 의상에 대해 많이 이야기했어요. 집에 벽화를 그리기도 하고, 펑키함을 지녔고, 생각을 표현하길 즐기는 인물이니 옷도 자신이 생각하는대로 입는 친구일 것이라 생각했고요. 렉카차를 모는 여성이라고 해서 재미 없게 남자처럼 입는 걸 원하진 않았어요."

스타와 배우의 갈림길에서 어느 한 방향을 택하지 못해 주저하는 것은 고준희와 어울리지 않는다. 사람들에게 어떻게 보일지를 먼저 의식하기보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고, 때로 기대 없이 주고 싶은 것을 주기도 하는 것이 고준희가 말하는 자신의 모습이다. 대중이 그를 '패셔니스타'로 보든 연기파 배우로 여기든, 그건 고준희에게 크게 중요하지 않다.

"이성과 동성을 구분하지 않고 상대방에게 물건이든 마음이든 뭔가를 줄 때, 저는 다시 돌려받을 생각을 하지 않고 주는 편이에요. 기대하게 이 사람에게 실망을 할까봐서요. 제가 서운해지잖아요. '상대가 달라고도 안 했는데 나는 왜 줬고, 왜 기대하게 됐지?' 싶어질거에요. 관객들에게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기대하거나 서운해하지 않고, 제가 보여준 것을 잘 느껴준다면 고마운 일인 거죠. 많은 분들이 고준희의 단발을 생각지도못하게 좋아해주신 것처럼요."

'나의 절친 악당들'은 지난 25일 개봉해 상영 중이다.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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