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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에게 '악몽'이었던 코파아메리카, 이번에는?


아르헨티나의 메시, 코파아메리카 3번째 출전해 우승 노려

[최용재기자] 세계 최고의 축구 선수로 손꼽히는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 하지만 그에게도 모자란 것이 있다.

스페인 '명가' 바르셀로나에서 가질 수 있는 트로피는 모두 손에 넣은 메시다. 생애 단 한 번도 받기 힘들다는 발롱도르는 세계 최초로 4년 연속 수상했다. 수많은 득점 기록을 갈아치웠고, 대부분 선수들의 동경을 받고 있다. 이런 천하의 메시이기에 모자람이 없어 보인다.

하지만 메시에게도 아킬레스건 같은 것이 있다. 바르셀로나를 떠나 아르헨티나 국가대표팀 소속으로 메시는 아직까지 단 한 번도 '메이저대회' 우승컵을 들어 올리지 못했다. 메시가 역대 최고의 축구 선수라는 평가에 반박하는 이들의 주장은 한결같다. 아르헨티나 대표로서 메시가 해낸 일이 없기 때문이다. 메이저대회 우승을차지한 숱한 선배 전설들과 비교해 메시의 국가대표 성적은 내세울 것이 없기 때문이다.

메시가 참가할 수 있는 메이저대회라 하면 두 가지다. 하나는 최고의 무대 월드컵이다. 또 하나는 대륙 축구선수권대회다. 세계 축구를 양분하고 있는 유럽과 남미. 유럽에서는 유로라는 유럽 축구선수권대회가, 남미에는 코파아메리카라는 남미 축구선수권대회가 있다. 숱한 선배 전설들의 이력에는 반드시 한 번 이상의 메이저대회 우승이라는 이력이 포함돼 있다.

그런데 메시는 바로 이것이 없다. 바르셀로나의 메시는 세계 최고의 선수임에 분명하지만, 역대 최고의 선수 반열에 올라도 전혀 무리가 없지만, 아르헨티나 대표팀 메시는 다른 축구 선배 전설들과 견주어 초라할 수밖에 없다. 역대 최고의 선수로 꼽히는 펠레도, 마라도나도, 코파아메리카 우승컵은 없다. 하지만 그들은 월드컵을 품었다. 분명 국가대표로만 평가한다면 메시는 세계 최고의 선수 반열에 끼지 못한다.

메시는 지난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를 이끌고 결승까지 올라섰지만 독일에 막혀 준우승에 머물렀다. 메시의 월드컵은 또 4년 후를 기약해야만 한다.

그런 메시가 현재 또 하나의 메이저대회 정복에 도전하고 있다. 바로 2015 코파아메리카다. 메시에게는 중요한 대회다. 국가대표로서 우승을 경험해보지 못한 메시가 진정한 가치와 영향력을 뽐낼 수 있는 대회다. 코파아메리카는 메시가 가장 위대한 선수로 완벽하게 올라설 수 있는 중요한 계단이다.

메시 역시 코파아메리카 우승을 갈망하고 있다. 메시가 이끄는 아르헨티나 대표팀은 이번 코파아메리카 8강에 진출했고, 오는 27일 콜롬비아와 4강행을 놓고 일전을 벌인다. 조별예선에서 좋은 경기력을 선보이지 못했지만 분명 아르헨티나는 가장 유력한 우승 후보다. 최대 라이벌 브라질이 4경기 출전 정지 중징계로 대회를 조기 마감한 네이마르의 공백으로 허덕이고 있다. 메시가 사상 첫 메이저대회 우승컵을 들어 올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메시는 우승컵을 들어올리기 위해 일단 코파아메리카에서 헤어나지 못한 '악몽'과 싸워야 한다. 메시에게 있어 앞선 코파아메리카 출전은 악몽이었다. 메시는 이번에 세 번째 코파아메리카에 출전하고 있다. 지난 두 번의 대회는 악몽 그 자체였다.

처음 출전한 2007년 베네수엘라에서 열린 코파아메리카에서 메시는 나름 선전했다. 아직 세계 최고의 선수라는 호칭을 얻지 못하고 있을 당시였다. 메시는 대표팀 2년차 어린 선수였다. 그래도 메시는 선전했다.

8강 페루전에서 1골을 넣었고, 4강 멕시코전에서 1골을 추가하며 아르헨티나의 결승행에 힘을 보탰다. 하지만 메시는 결승전에서 악몽을 겪어야 했다. 최대 라이벌이었던 브라질에 아르헨티나가 0-3 완패를 당한 것이다. 메시와 아르헨티나에게는 굴욕이었다. 당시 브라질은 주축 선수들이 많이 빠진 상태였다. 그런데도 메시는 브라질 수비에 철저히 봉쇄됐다. 결승전에서 최대 라이벌 브라질에 완패를 당한 기억, 메시의 첫 번째 코파아메리카의 악몽이었다.

그리고 메시는 두 번째 코파아메리카에 출전했다. 2011년 대회, 개최국은 아르헨티나였다. 메시에게는 너무나 큰 의미가 담긴 대회였다. 조국에서 개최하는 대회, 그리고 당시 메시는 이미 세계 최고 선수의 반열에 올랐던 상황이었다. 모든 이들은 메시의 아르헨티나가 우승할 것이라 예상했다. 최고의 메시가 홈대회 이점까지 안고 모든 것을 해줄 것이라 확신했다.

하지만 메시는 극도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홈에서 열린 코파아메리카에서 메시는 단 한 골도 성공시키지 못했다. 아르헨티나는 8강에서 우루과이에 발목이 잡히며 4강 진출에도 실패했다.

최악의 대회였다. 당시 아르헨티나 국민들은 메시를 향해 일방적인 비난의 화살을 쏘았다. 메시는 아르헨티나 대표팀에 맞지 않는다며 비판했다. 바르셀로나에서는 열심히 뛰면서 대표팀에서는 열심히 뛰지 않는다며 메시에 대한 원색적인 비난을 멈추지 않았다. 천하의 메시가 조국 아르헨티나 팬들의 '공공의 적'이 되고 말았다. 이것이 메시의 코파아메리카 두 번째 악몽이다.

이제 메시는 세 번째 코파아메리카에 출전하고 있다. 조별예선에서는 메시다운 강력한 모습을 보이지 못했지만 아직 뛸 수 있는 3경기가 남아있다. 지금부터가 중요하다. 또 지난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메시는 준우승으로 아르헨티나 대표팀의 자긍심을 높였다. 이제 메시를 비난하는 아르헨티나 팬들은 없다. 메시가 사상 첫 메이저대회 우승을 일궈내기를 바라고 기다릴 뿐이다.

메시가 남미를 지배할 수 있을까. 메시가 메이저대회 우승컵을 품으며 역대 최고의 선수로 한 발 더 가까이 다가설 수 있을까. 메시의 코파아메리카 악몽은 드디어 끝날 것인가. 월드컵 우승은 그 다음이다. 펠레와 마라도나의 아성을 넘어서는 것도 그 다음이다.

조이뉴스24 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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