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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볼왕은 바로 나'…탈보트·스틴슨 & 이대형


탈보트·스틴슨, 땅볼/뜬공 비율 1위…이대형은 타자 중 가장 많은 땅볼

[정명의기자] 야구에서 타구는 크게 3종류로 나뉜다. 땅볼과 직선타, 플라이볼이다. 그 중 가장 안타가 되기 힘든 공을 꼽자면 땅볼이라 할 수 있다. 양상문 LG 감독은 "일단 땅볼을 유도했다면 그 승부에서는 투수가 타자를 이겼다고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따라서 투수라면 땅볼을 많이 유도해야 하고, 타자에겐 땅볼이 불리하다. 타자 입장에서 주자가 있을 경우 땅볼은 병살타라는 최악의 결과로 이어질 위험성도 내포하고 있다.

각종 기록이 세분화되고 있는 가운데 '땅볼/뜬공 비율'도 투수와 타자를 평가하는 중요한 지표로 떠올랐다. KBO도 올 시즌 공식 홈페이지에 각 선수들의 '땅볼/뜬공 비율'을 제공하고 있다. 올 시즌 땅볼과 가장 밀접한 인연을 맺고 있는 선수는 누구일까.

◆탈보트, 스틴슨 '땅/뜬비' 1·2위

투수 중 가장 높은 '땅볼/뜬공 비율(이하 땅뜬비)'을 기록 중인 선수는 한화의 외국인 투수 탈보트다. 탈보트는 2.27의 땅뜬비로 규정 이닝을 채운 투수들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탈보트는 뜬공보다 땅볼이 2배 이상 많은 유일한 투수다. 투수 부문 리그 평균 땅뜬비는 1.20이다.

땅뜬비 2위는 KIA의 스틴슨(1.97)이다. 스틴슨은 횟수로만 따지만 가장 많은 132개의 땅볼 아웃을 잡아냈다. 땅볼이 많은만큼 병살타 유도도 많았다. 스틴슨은 11개의 병살타를 기록, 1위 팀 동료 양현종(12개)에 이어 이 부문 2위에 올라 있다.

탈보트, 스틴슨에 이어 롯데의 레일리(1.74), SK의 켈리(1.51)와 김광현(1.51), 넥센의 피어밴드(1.48) 등이 높은 땅뜬비를 기록 중이다. 대체적으로 국내 선수보다는 외국인 선수들의 땅뜬비가 높다. 땅뜬비 10걸 중 국내 선수는 김광현과 두산의 유희관(1.26) 2명 뿐이다.

◆높은 땅/뜬비, 좋은 투수 보증할까?

높은 땅뜬비가 좋은 투수임을 보증할 수 있을까. 정답은 '아니다'이다. 많은 땅볼 유도가 꼭 좋은 성적과 연결되는 것은 아니다. 투수의 궁극적인 목표는 땅볼 유도가 아닌 아웃 카운트를 늘리는 것에 있다.

땅뜬비 1위 탈보트도 기본 성적은 6승4패 평균자책점 5.43(21위)에 그친다. 2위 스틴슨 역시 6승4패 평균자책점 3.98(11위)로 압도적인 성적이라고는 할 수 없다. 3위 레일리도 5승5패 평균자책점 4.21(13위)로 그럭저럭 체면을 지키고 있는 정도다.

반면 뜬공 비율이 높은 선수들 중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이가 많다. 대표적인 것이 삼성의 윤성환과 KIA의 양현종이다. 윤성환은 0.69의 땅뜬비로 이 부문 최하위다. 올 시즌 최고의 투수라 꼽히는 양현종 역시 땅뜬비는 0.91로 21위에 불과하다.

하지만 윤성환은 2차례 완투승을 포함해 7승4패 평균자책점 3.48(6위)을 기록하고 있다. 양현종은 8승2패 평균자책점 1.37(1위). 두 선수가 낮은 땅뜬비에도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는 공통점은 탈삼진에 있다. 윤성환은 90개(2위), 양현종은 85개(3위)의 탈삼진을 기록 중이다.

◆타자 중엔 이대형이 최고 땅볼러, 테임즈는 반대

땅볼과 뜬공의 기록이 투수들에게만 유효한 것은 아니다. 타자들도 각자의 땅볼, 뜬공 기록이 있다.

타자들 중 최고의 '땅볼러'는 kt의 이대형이다. 이대형은 가장 많은 땅볼 아웃(118회), 가장 높은 땅뜬비(3.69)를 기록 중이다. 이대형의 타구는 뜬공보다 땅볼이 될 확률이 3배 이상 높다는 뜻이다. 그만큼 내야 안타도 많다. 이대형은 16개의 내야 안타로 이 부문 2위다. 타자 부문 리그 평균 땅뜬비는 1.10이다.

이대형에 이어서는 삼성 박해민(2.40), 한화 정근우(2.19), NC 김종호(2.05), SK 박계현(2.00), 롯데 손아섭(1.96), 두산 정수빈(1.79), 한화 이용규(1.75), kt 김상현(1.70) 순으로 높은 땅뜬비를 기록 중이다. 손아섭과 김상현을 제외하면 파워 스윙보다는 컨택 능력에 바탕을 둔 타격을 하는 선수들이다.

이용규와 김종호의 경우 땅볼 비율이 높지만 타격의 순도 또한 높다. 이용규와 김종호는 각각 3할4푼3리(2위), 3할1푼7리(17위)의 3할이 넘는 타율을 기록 중이다. 이용규는 내야 안타도 17개도 1위에 올라 있다. 김종호도 내야안타 15개로 3위. 빠른발을 가진 선수들에게는 땅볼도 상대를 압박하는 방법 중 하나다.

반대로 가장 낮은 땅뜬비를 기록 중인 타자는 NC의 외국인 선수 테임즈(0.51)다. 테임즈는 '땅볼이 적을수록 좋은 타자'라는 가설의 좋은 예다. 테임즈의 올 시즌 성적은 타율 3할4푼3리(3위) 22홈런(2위) 71타점(1위).

테임즈에 이어 땅뜬비 하위 5걸에는 두산의 양의지(0.57)와 김재호(0.65), 삼성 구자욱(0.68), 롯데 황재균(0.71)이 이름을 올렸다. 이들 모두 타율 3할을 넘기고 있다는 점에서 타자에겐 땅볼이 그다지 좋은 결과물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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