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빅매치를 수놓은 서정원-최강희 감독의 지략대결


변화무쌍한 전술로 경기 재미 높였다

[이성필기자] "오늘 수원은 스리백인가요?"

2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17라운드 수원 삼성-전북 현대의 빅매치, 이미 지난 19일 공식 기자회견에서 "승점 6점짜리인 경기다. 공격적인 경기 운영으로 이기겠다"라고 외쳤던 서정원 수원, 최강희 전북 감독은 예상대로 빈 틈이 없는 선발진을 구성했다.

수원의 선발 명단을 살핀 최 감독이 먼저 선수를 쳤다. 최 감독은 공식 기자회견에서 수원전과 다가오는 포항 스틸러스와의 FA컵 16강전에 대해 "수원전이 우선이다. FA컵은 총력을 기울이기 어렵다"라며 안배를 예고했다.

그러나 막상 수원전이 다가오니 생각이 달라진 모양이다. 최 감독은 "어떤 경기도 쉬어가기 어렵다. 소홀하게 할 수 없다"라며 3관왕을 위해 어떤 것도 놓치지 않겠다는 뜻을 전했다.

수원의 명단을 살핀 뒤 물음표를 던진 최 감독은 "(중앙 수비수) 조성진이 선발인데 스리백이냐"라고 취재진에게 되물었다. 홈에서 수비수 한 명을 더 넣었다는 것은 당연히 전술 변화가 있지 않겠다는 의문이었다.

이에 대해 서 감독은 "그동안 오범석이 (부상 공백인 김은선 대신) 중앙 미드필더로 나섰는데 체력 안배를 위해 원포지션인 오른쪽 풀백으로 배치했다. 전북의 윙어 레오나르도가 워낙 강해서 신경을 썼다"라며 전략적인 배치임을 강조했다.

자연스럽게 조성진은 중앙 미드필더로 나서 1차 저지선 역할을 소화했다. 서 감독은 "조성진은 일본 J리그 시절에도 종종 중앙 미드필더로 나섰다고 한다. 그래서 내세웠다"라며 믿음을 보였다.

뚜껑이 열리자 두 감독의 빠른 공수 전환이 눈에 띄었다. 수원 수비가 플랫로 나설 것으로 예상했던 최 감독은 공격형 미드필더인 이재성을 에두와 동일 선상에 놓아 4-2-3-1 포메이션을 4-1-4-1로 바꿨다. 빠른 공격 연계로 수원에 부담을 주기 위함이었다.

변화 과정에서 양 팀은 한 골씩 주고 받았다. 20분 에두가 코너킥에서 김형일의 헤딩 패스를 받아 오른발로 넣자 수원은 공격 위치를 전진시켜 전북의 실수를 유도했고 볼을 가로채 산토스가 골망을 갈랐다.

1-1이던 후반 12분에는 동시에 교체 카드로 기싸움에서 밀리지 않으려 애썼다. 전북이 이동국을 내세워 에두와 투톱을 시도하자 수원은 중앙 미드필더 권창훈을 내세워 이상호를 측면 공격수로 이동시켰다. 상대의 허점을 파고들기 위한 집요함이었다.

최 감독의 분석에 따른 투입도 있었다. 24분 김동찬, 이승현 등 스피드가 좋은 공격수들을 함께 넣었다. 최 감독은 "수원은 울산처럼 후반 실점이 많다"라며 적극적인 공세로 후반에 경기를 뒤집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실수와 세트피스만 방어하면 승산이 있다는 것이다.

의도는 통했다. 스피드에 수원 수비가 뒤로 물러난 사이 28분 레오나르도가 아크 앞에서 오른발 땅볼 슈팅으로 골을 넣으며 2-1을 만들었다. 4분 뒤 서 감독은 측면 공격수 서정진을 내세우며 대응했다. 세트피스에서 현란한 움직임이 앞섰고 추가시간 산토스의 동점골로 2-2로 비겼다.

조이뉴스24 수원=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빅매치를 수놓은 서정원-최강희 감독의 지략대결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