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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적 쇄신' 둘러싼 LG와 SK의 상반된 행보


LG, 최악의 부진에도 변화 없어…SK는 과감한 결단 코칭스태프 교체

[정명의기자] LG 트윈스와 SK 와이번스의 상반된 행보에 눈길이 쏠린다.

SK 구단은 5일 보도자료를 통해 코칭스태프 보직 변경을 발표했다. 김무관 1군 타격코치가 2군으로 내려가고 정경배 코치가 1군 메인 타격코치를 맡는다. 2군에 있던 강혁 코치도 1군 타격코치로 이동한다. 이 밖에 조 알바레즈, 조원우, 백재호 코치 등 1군 코칭스태프의 역할에도 변화가 찾아왔다.

SK가 밝힌 코칭스태프 보직 변경 이유는 '팀 분위기 쇄신'이다. 부진을 거듭하며 5위까지 내려앉은 팀에 내려진 일종의 충격 요법이다. SK는 최근 10경기에서 2승1무7패의 부진에 빠져 있다. 특히 신생팀 kt에게 1승2패로 위닝시리즈를 내준 것이 충격이었다.

코칭스태프 보직 변경에서 김무관 코치의 이동이 가장 눈에 띄는 것처럼, SK 부진의 가장 큰 이유 역시 타격에 있다. SK의 팀 타율은 4일 현재 2할6푼6리로 6위에 처져 있다. 하지만 5월만 놓고 보면 2할5푼2리로 9위다. 6월 들어 치른 kt와의 3연전에서는 3할1푼3리의 팀 타율을 기록했지만 2일 경기에서 20-6으로 승리했을 때 많은 안타를 쳤을 뿐이다. 이후 두 경기에서는 타선이 급격히 식으며 3일 2-4 패배, 4일 3-7 패배를 당했다.

코칭스태프 변경은 침체에 빠진 팀들이 종종 선택하는 방법이다. 그러나 주로 최하위권의 팀들이 뽑아드는 카드라는 점에서 이번 SK 행보는 다소 파격적이다. 아직 6월 초, 순위도 포스트시즌 진출의 마지노선인 5위는 유지하고 있다. 선두 삼성과의 승차는 6.5경기. 이번 SK의 코칭스태프 개편은 더 이상 부진이 길어지는 것을 두고 볼 수 없다는 구단의 의지로 해석할 수 있다.

SK와는 반대되는 행보를 보이는 팀이 LG다. LG는 시즌 내내 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한 달 넘게 9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 SK와 마찬가지로 부진한 타격이 가장 큰 원인이었다. 오히려 상황은 LG가 SK보다 심각했다. 팀 타율은 5월까지 9위였고, 시즌 초반 만루 찬스에서 좀처럼 안타가 나오지 않는 답답한 공격력이 되풀이되기도 했다. 순위 역시 LG가 SK보다 한참 처져 있다.

하지만 양상문 감독은 반등을 위한 카드를 묻는 질문에 "이런 상황에서 가장 쉽게 꺼내들 수 있는 것이 사람을 바꾸는 것, 외국인 선수 교체나 코칭스태프 개편"이라면서도 "하지만 그것도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그게 전부는 아니다"라고 말하며 현 체제를 밀어붙였다. 다행히 LG는 최근 NC와의 3연전을 싹쓸이하며 반등을 위한 계기를 마련했다.

양 감독이 말했듯 어느 조직에서나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가장 자주 등장하는 것은 '인적 쇄신'이다. 사람들로 구성된 조직에서 사람을 바꾸면 자연히 분위기에 변화가 찾아온다. 그러나 다른 곳에서는 물론이거니와 프로야구에서 코칭스태프 개편이 꼭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성공하는 경우도 있지만 반대로 성적에 큰 변화없이 시즌을 마치는 경우도 있다.

LG와 SK의 상반된 행보가 어떤 결과로 이어질 지는 지금으로선 알 수 없다. 두 팀 모두 나름대로 팀이 잘되는 방법을 찾고 있을 뿐이다. LG가 SK처럼 결국에는 코칭스태프 개편이라는 카드를 들고 나올 지도 모를 일이다.

공교롭게 SK가 코칭스태프 보직 변경 소식을 발표한 5일부터 잠실구장에서 LG와 SK의 3연전이 시작된다. 이번 3연전을 마친 뒤 양 팀 분위기에는 또 어떤 변화가 찾아올 지 관심이 모아진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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