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유승준, 물러나야 할 때를 알아야


무리한 한국행 타진, 진심 대신 흑심만 남는다

[정병근기자] 유승준이 13년 만에 심경고백을 했고, 각종 논란에 대해 해명하는 자리를 한 번 더 가졌다. 여론은 여전히 싸늘하다. 이젠 받아들여야 하지 않을까. 아무리 진심이고 진정성이 있다고 하더라도 안 되는 건 안 된다.

유승준은 지난 19일 아프리카TV 생중계를 통해 심경 고백을 했다. 2002년 돌연 미국 시민권을 따고 "꼭 가겠다"고 했던 군대를 가지 않게 된 지, 그런 이유로 입국금지를 당하게 된 지, 그를 '아름다운 청년'이라 여겼던 이들에게 배신감을 안긴 지 13년 만에 직접 입을 열었다.

그의 입장은 '군대에 가려고 했지만 아버지의 설득으로 미국 시민권을 땄다', '사전 계획 하에 미국으로 간 건 아니다', '이후 한국을 안 보고 살려고 했지만 두 아이의 아빠로 떳떳해지고 싶어 마음을 바꿨다', '지난해 군대에 가려는 시도를 했지만 불발됐다'로 정리할 수 있다.

이후 '세금 문제로 한국 국적을 취득하려 한다', '성룡이 대표로 있는 기획사와 계약이 만료됐다', '군대에 가려고 했다는 건 거짓이다' 등 각종 논란이 일었고, 유승준은 27일 이에 대해 해명하는 자리를 한 번 더 가졌다.

세금이나 국내 활동 등과 관련된 말들은 유승준 입장에서 다소 억울할 수 있다. 중국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며 안정적인 삶을 꾸린 유승준이 엄청난 욕을 먹으면서까지 세금을 아끼고 중국보다 작은 시장인 국내 활동에 욕심을 낼 이유는 없기 때문이다.

유승준은 "중국과 미국에 납세를 충실히 잘 하고 있고 그 부분에서 부담이 있지도 않다. 연예 활동을 하려는 것도 절대 아니다", "아이도 둘 있고 곧 마흔이다. 예전의 잘못을 국민들 앞에서 사죄하는 것이 아이들에게 당당한 모습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아이들에게 한국 국적을 취득하게 하겠냐'는 질문에 "아이들과 상의해 선택을 할 일"이라고 답한 것을 두고도 말들이 많다. 헌데 아버지의 설득으로 미국 시민권을 따 문제가 된 그가 아이들에게 국적을 강요한다는 것도 난센스다. 그는 입에 발린 소리를 할 수도 있었지만 솔직함을 택했다.

"나도 아이들도 한국인의 혈통이고, 당당히 아이들과 한국 땅을 밟고 싶은 게 전부"라는 말까지 의심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그렇다고 용서가 되는 것도 아니고, 딱 거기까지만이다.

유승준은 이미 두 번의 잘못을 저질렀다. 이유 불문 13년 전 군입대를 회피했고, 또 그간 자신의 잘못을 회피했다. 말보다 행동으로 먼저 보여줬다면, 조금만 더 빨리 한국 국적을 취득하고 군입대를 했다면 여론이 이처럼 싸늘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유승준은 한국 땅을 밟기 위해 계속해서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현실과는 동떨어져 있다. 여론은 그에게 철저하게 등을 돌렸고, 법무부는 "유승준의 입국금지 해제와 국적 회복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수차례 못을 박은 상황이다.

두 번째 심경고백 당시 방송을 생중계하던 스태프는 '유승준을 응원하는 사람 있다고 전해주세요'라는 댓글이 달렸다고 유승준에게 알렸다.

유승준은 두 차례 장시간에 걸쳐 사죄를 했고 자신의 이야기를 전했다. 위 댓글처럼 그걸 받아들인 사람도 있고, 반감을 갖는 사람도 있다. "사죄를 하고 싶었다"는 유승준이 계속해서 무리하게 한국행을 타진한다면 진심은 사라지고 '흑심'만 남게 된다.

조이뉴스24 정병근기자 kafka@joy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유승준, 물러나야 할 때를 알아야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