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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와에 복수 꿈꿨던 수원, 부상과 체력 저하로 울었다


AFC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가시와에 홈경기 패해 8강 난망

[이성필기자] 수원의 피로 누적과 부상 여파가 고스란히 드러난 경기였다.

수원 삼성이 1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가시와 레이솔(일본)과의 홈 경기에서 2-3으로 패했다. 1차전을 내준 수원은 오는 26일 2차전 일본 원정 경기를 반드시 이겨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원정 다득점 우선 원칙을 감안하면 홈에서 3실점이나 하며 진 것은 너무 컸다.

이날 수원은 정대세를 원톱에 두고 염기훈과 서정진을 좌우 날개로 배치했다. 시즌 내내 활용했던 전략이었다. 미드필드는 오범석을 수비형으로 두고 백지훈과 이상호가 정대세 아래에서 적극 전진하는 전략을 펼쳤다. 수비는 홍철-양상민-민상기-신세계가 나섰다.

시작은 좋았다. 정대세와 염기훈이 자리를 바꿔 효과를 봤다. 1분 만에 정대세가 왼쪽에서 연결한 볼을 염기훈이 왼발로 재치있게 밀어 넣었다. 올해 최고의 콤비플레이를 펼치는 이들이 합작한 선제골이라 좋은 결과가 예상됐다.

하지만, 안정감을 찾은 가시와는 수원의 약점을 집요하게 공략했다. 볼을 소유한 시간을 늘리며 수원의 체력을 소진시키는데 집중했다. 수원은 지난 13일 전남 드래곤즈와 FA컵 32강전에서 연장 혈투를 벌였다. 승부차기까지 가서 패배해 정신적 피로도도 컸다.

이후 지난 16일 제주 유나이티드와 클래식 11라운드를 치렀다. 리그 일정을 앞당겨 지난 14일 치른 뒤 16일 수원에 도착, 일찌감치 수원전에 대비한 가시와에 비해 체력에서 열세일 수밖에 없었다.

가시와는 수원에서 충분히 적응 시간을 가졌다. 반면, 수원은 지친 상태로 가시와와 만났다. 패싱플레이와 역습을 앞세운 가시와의 완급 조절에 몸이 제대로 반응하지 않았다. 너무 다급한 나머지 패스 실수도 자주 나오는 등 수원답지 않았다.

미드필드에서는 주도권을 잃었다. 상대와의 몸싸움에서 잘 버텨줬던 김은선의 공백이 너무나 커보였다. 김은선은 지난 2일 전북 현대전에서 부상을 당한 뒤 완벽하게 낫지 않아 출전하지 못했다. 수비라인 앞에서 1차 저지선 역할을 하는 김은선이 없다보니 가시와의 패스는 끊기지 않고 수원의 골문까지 이어졌다. 오범석 홀로 버티기에는 가시와의 패싱플레이가 뛰어났다.

허약하고 지친 미드필드로 인해 중앙 수비 뒷공간도 자주 뚫렸다. 1-0으로 앞서있던 전반 11분 바라다 아키미에 내준 동점골, 29분 레안드로에게 허용한 페널티킥 모두 제대로 방어가 되지 않으면서 실점했다.

후반 10분 레안드로에게 허용한 세 번째 실점 역시 측면에서 체력이 떨어지면서 크리스티아노의 돌파를 막지 못한 것이 그대로 레안드로에게 패스로 연결돼 추가 실점했다. 공격 전개 상황에서는 패스를 놓쳐 경기장 밖으로 볼이 나가는 경우가 많았다. 수원 스스로 흐름을 끊은 것이다.

힘이 떨어진 수원이 복수 의욕을 보여주기에는 정신력 외에는 답이 없었다. 후반 13분 정대세의 골로 2-3으로 추격한 뒤 혼신의 힘을 다했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았다. 힘이 빠지다보니 대부분의 볼은 가시와 소유가 됐다. 뒤집어야 하는 수원 입장에서는 비효율적으로 후반을 보내며 시간을 끄는 가시와를 바라봐야 했다.

결국 홈 경기를 2-3으로 패한 수원은 8강 진출을 하기 위해서는 더욱 험난한 2차전 원정경기를 치르게 됐다. 2013년 홈에서 가시와에 2-6으로 대패했던 복수전에 실패한 수원이다.

조이뉴스24 수원=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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