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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맹타' 손주인…LG의 유일한 위안


4월까지 1할대 타율, 최근 7G 연속 안타 등 5월 들어 맹타

[정명의기자] "아 그냥 죽고싶어요."

LG 트윈스 손주인이 올 시즌 한창 부진에 빠져 있을 때 자책하며 한 말이다. 당시 손주인은 1할대 타율에 그치며 신인 박지규에게 2루 자리를 내준 채 벤치를 지키는 경우가 많았다. 답답한 마음에 홀로 머리를 짧게 깎기도 했다.

죽고싶다던 손주인이 완전히 살아났다. 최근 7경기 연속 안타를 때려내며 타율도 어느새 2할 중반대까지 끌어올렸다. 최근 2경기에서는 멀티히트를 기록하기도 했다. 9일 현재 손주인의 타율은 2할4푼3리다.

5월 타율만 따지면 손주인의 최근 상승세가 확연히 드러난다. 5월 6경기에서 손주인은 매 경기 안타를 신고하며 타율 4할4푼4리(18타수 8안타)를 기록했다. 그야말로 극적인 반전이다. 손주인이 살아나면서 LG의 하위타선에 힘이 붙었다. 상위·중심타선이 아직 부진한 것이 아쉬울 뿐이다.

손주인은 공격에서만 팀에 힘을 보태고 있는 것이 아니다. 손주인의 진짜 가치는 수비에서 나온다. 한나한의 늦은 합류로 촉발된 3루 공백을 손주인이 메워내고 있는 것.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손주인은 전천후 내야수로서의 가치를 톡톡히 발휘하고 있다.

'손주인 3루' 카드는 양상문 LG 감독이 어쩔 수 없이 꺼내든 것이었다. 한나한이 1군에 올라오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성훈은 3루 수비에 부담을 느꼈고, 신예 양석환은 타격 부진으로 2군으로 내려갔다. 2군에서 불러올린 김영관은 불안한 수비를 연발했다. 어쩔 수 없이 양 감독은 손주인에게 3루를 맡겼다.

지난해 역시 손주인은 주력 포지션인 2루를 대신해 3루를 맡았다. 외국인 선수 조쉬벨의 퇴출 이후 마땅한 3루수 요원이 없었기 때문. 지난해의 패턴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 LG로서는 아쉽지만 손주인마저 없었다면 더 큰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었다.

팀의 필요에 의해 3루를 맡고 있는 손주인이지만 스스로는 경쟁에서 밀렸다고 생각한다. 2루수로 나서며 공수에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고 있는 신인 박지규에게 자리를 내줬다고 생각하는 것. 스스로를 다그치며 긴장감을 불어넣기 위한 생각이다. "어떤 포지션이든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는 손주인이 최근 어려움에 빠진 LG 트윈스에 위안이 되고 있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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