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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정의윤, 조용히 경쟁을 이겨내고 있다


제한된 출전기회 속 꾸준히 제 몫, 28일 삼성전 역전 발판 놓는 안타

[정명의기자] LG 트윈스 정의윤은 외야의 무한경쟁 속에 올 시즌을 맞았다. 이병규(9번), 박용택, 이진영 등 베테랑들의 입지는 굳건했고 김용의, 문선재는 포지션을 바꾸며 외야로 건너왔다. 이병규(7번)는 일찌감치 4번타자 자리를 낙점받았고, 채은성도 사령탑의 주목을 받으며 성장하고 있었다.

살아남기 위해서는 경쟁에서 이기는 수밖에 없었다. 정의윤은 KIA와의 개막 2연전에서 6타수 3안타(타율 .500)를 기록하며 산뜻한 시즌 출발을 했다. 팀이 2연패를 당한 것이 아쉬웠을 뿐이다. 하지만 이후 정의윤에게는 많은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4번타자 이병규가 갑작스런 목 통증으로 결장하지 않았다면 개막 2연전 선발 출전도 장담할 수 없었던 처지였다.

사실 정의윤은 양상문 감독의 부임을 기점으로 경기 출전 기회가 많이 줄어들었다. 지난 시즌 양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것과 함께 채은성이 주전으로 자리를 잡았기 때문. 당시 양 감독은 "(정)의윤이는 (채)은성이와는 달리 기본 에버리지가 있는 선수다. 반면 은성이는 아직 기량이 어느 정도인지 확인을 해봐야 한다"며 "그런 점에서 의윤이에게 미안하다"고 말했다.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살아남는 자가 강하다고 했던가. 정의윤은 어려움을 딛고 1군에서 살아남고 있다. 채은성은 경험 부족을 절감하며 타율 1할의 성적을 남기고 2군으로 내려갔다. 정의윤도 여전히 확실한 주전이라고 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최근 알토란같은 활약을 펼치며 서서히 자신의 입지를 넓혀나가고 있다.

위기도 있었다. 지난 16일 KIA전 3타수 무안타를 시작으로 17일 SK전 3타수 무안타, 21일 한화전 3타수 무안타 등 선발 출전한 3경기에서 총 9타수 무안타로 침묵한 것. 그러나 정의윤은 이후 대타로 나선 3경기에서 모두 안타를 때려내며 자신의 존재감을 다시 어필했다. 3연속 대타 성공이었다.

26일 NC전에서 정의윤의 활약이 빛났다. 2-2 동점이던 6회초 2사 만루. 박지규를 대신해 타석에 들어선 정의윤은 NC 선발 찰리를 상대로 2타점 중전 적시타를 뿜어냈다. 4-2로 승부를 뒤집는 한 방이자 이날 경기(7-6 LG 승리) 결승타로 기록된 안타였다. 올 시즌 LG의 만루상황에서 나온 두 번째 안타이기도 했다.

3연속 대타 안타를 발판으로 정의윤은 28일 삼성전에서 6번타자 우익수로 선발 라인업에 복귀했다. 그리고는 7-4 대역전극의 발판을 놓는 활약을 펼쳤다. 2-4로 뒤지던 9회초 무사 1루에서 삼성 마무리투수 임창용으로부터 좌전안타를 때려낸 것. 정의윤의 안타로 무사 1,2루 찬스를 이어간 LG는 9회초에만 대거 5점을 뽑아내며 기분좋은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정의윤은 5타수 2안타 멀티히트를 작성했다.

정의윤은 28일 현재 타율 3할5푼1리 4타점을 기록 중이다. 꾸준히 3할 이상의 타율을 유지하고 있는 모습. 하지만 볼넷(4개)보다 삼진(11개)이 2배 이상 많고 득점권 타율(2할2푼2리)이 저조한 것은 여전히 아쉬운 부분이다. 정의윤이 확실히 주전 자리를 보장받기 위해 반드시 개선해야 할 부분이기도 하다.

어느새 입단 11년차를 맞은 정의윤이다. 지난 2013년 116경기에 출전, 타율 2할7푼2리 5홈런 47타점의 성적으로 커리어하이를 기록했지만 지난해 기회를 잃으며 주춤했다. 올 시즌은 다시 뭔가를 보여줘야 한다. 제한된 출전 기회 속에서도 경쟁에서 살아남고 있는 정의윤이 조용히 자신의 때를 기다리고 있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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