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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하는 LG 타선, '이상과 현실'의 괴리


22일 한화전 9안타 4볼넷에 2득점 그쳐, 양상문 감독 "가장 창피한 경기"

[정명의기자] LG 트윈스의 타선이 좀처럼 집중력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사령탑도 참다 못해 쓴소리를 내뱉었다.

LG는 지난 22일 한화 이글스와의 잠실 홈경기에서 안타 9개와 볼넷 4개를 얻어내고도 2득점에 그치며 2-5로 패했다. 전날 21일 경기에서 11안타 7볼넷을 묶어 10-0 완승을 거뒀던 상승세가 채 하루를 가지 못한 것이다.

경기 후 양상문 감독은 "올해 들어 가장 창피한 경기를 했다"며 "우리 선수들이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있는 플레이를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평소와는 달리 강한 어조로 선수들의 분발을 촉구하는 모습이었다.

LG 타선의 집중력 부족은 여러가지 기록에서 드러난다. 팀 타율은 2할6푼6리로 6위, 그럭저럭 중간은 간다. 하지만 득점권 타율이 2할8리로 9위다. 신생팀 kt(.176)를 제외하면 가장 낮은 수치. 출루율은 2위(.364)지만 경기당 평균 득점은 9위(4.4득점)에 머문다. 주자를 많이 내보내고도 득점은 많지 않다는 뜻이다.

공격 흐름이 끊기는 병살타도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22일 한화전에서도 박용택, 정성훈 등 팀의 베테랑들이 병살타 하나씩을 기록했다. 22일 현재 LG의 팀 병살타 수는 20개로 10개 구단 중 가장 많다. 19경기에서 20개의 병살타를 때렸으니 경기 당 1개씩은 꼬박꼬박 나오고 있는 셈이다.

이대로라면 한 시즌 팀 최다 병살(2013년 한화 140개) 기록을 경신할 수도 있다. 올 시즌은 144경기 체제로 펼쳐진다. 경기 당 1개 꼴이라면 총 144개 이상의 병살타가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대량득점이 가능한 만루 찬스를 살리지 못하는 것도 아쉽다. 21일 경기 7회말 2사 만루에서 문선재가 싹쓸이 2루타를 터뜨린 것이 올 시즌 LG의 첫 만루 상황에서 나온 안타다. 하지만 22일 경기에서는 다시 4회말 1사 만루 찬스에서 두 타자가 내리 범타로 물러났다. LG의 만루 시 타율은 4푼8리(21타수 1안타)에 불과하다.

22일 경기를 앞두고 양 감독은 "아직 공격 쪽에서 우리가 원하는 시나리오가 나오지 않고 있다"며 "1회에 (오)지환이가 살아나가서 (정)성훈이가 안타를 치고 중심타선에서 한두 점, 4~5회 다시 찾스를 잡아서 한두 점, 7~8회에도 다시 한두 점을 뽑아 총 5~6점을 내는 것이 바라는 그림"이라고 말했다.

5~6점만 뽑는다면 마운드가 괜찮은 팀 사정을 고려할 때 충분히 승수를 쌓아나갈 수 있다는 계산이다. 하지만 LG의 경기당 평균 득점은 4.4점. 각종 지표에서 나타나듯 찬스를 잡고도 살리지 못하는 것이 문제다.

양 감독은 "아직 4번타자 (이)병규가 지난해만큼의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며 "다행히 (오)지환이, (정)성훈이가 잘해주고 있지만 좀 더 중심타자들이 역할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병규의 타율은 여전히 1할대(.187)다.

LG 타선의 집중력 부족에 관한 얘기는 시즌 개막 후 계속되고 있다. 다행히 마운드는 선발의 두 축인 류제국과 우규민이 빠진 상황에서도 큰 문제 없이 선전하고 있다. LG 성적의 열쇠는 타선이 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령탑이 생각하는 이상과 현실의 괴리를 없애는 것이 LG 타자들에게 주어진 과제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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