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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랑새의 집' 정원중-송옥숙, 이들 부부가 사는 법


서로 의지하며 무게 견뎌내, 남다른 사랑으로 가슴 뭉클

[김양수기자] '파랑새의 집' 정원중, 송옥숙 부부가 깊이가 다른 사랑으로 부부의 의미를 되새기게 했다.

아직도 어깨는 무겁지만 고단한 세월을 함께 견뎌온 부부는 언제나 그랬듯 서로에게 의지하며 그 무게를 함께 견뎌냈다.

지난 12일 방송된 KBS 2TV 주말드라마 '파랑새의 집'(극본 박필주, 연출 지병현) 16회분에서는 강재철(정원중 분), 오민자(송옥숙 분) 부부의 애틋한 대화가 시청자들의 콧방울을 시큰하게 만들었다. 중년 부부의 얼굴에 새겨진 주름은 깊어졌지만 애틋하게 서로를 챙기는 부부의 마음이 시청자들에게 뭉클하게 전해졌기 때문.

IMF도 버텨내며 자식농사도 남부럽지 않게 지었건만 부부의 위기는 뒤늦게 또 다시 찾아왔다. 권고퇴직을 가까스로 면한 재철의 직장생활은 하루하루가 고난의 연속이었다. 안에서는 후배들의 눈치를 봐야했고 밖으로는 길거리에 나가 전단지를 돌려야했다. 영업실적이 상당한 대출계약을 따오는 듯 했지만 신용상태를 확인하지 않아 여러 사람을 난처하게 만들었고 '뒷돈을 받았냐'는 오해를 사기도 했다. 더욱이 사무실 한구석을 차지했던 비좁은 책상마저 사라지고 말았다. 더 이상 버티기 어려운 사면초가의 상황에 놓인 것.

민자의 사정도 다르지 않았다. 평생을 '사모님' 소리 들어가며 자식 농사에 열을 올렸건만, 아직도 갚아야 하는 대출에 허덕이고 있다. 가세에 보탬이 되고자 대학 동창이 운영하는 식당의 주방에 취업했지만, 5분마다 터지는 얄미운 친구의 잔소리와 '갑질'에 폭발하고 말았다. 결국 앞치마를 벗어던지며 가게 문을 박차고 나오고야 말았다.

허리를 부여잡고 파스를 붙이고 있는 민자를 마주한 재철은 음식냄새를 풍기며 끙끙대고 있는 아내에게 왠지 모를 미안함을 느꼈다. "오늘부로 관뒀다"는 아내에게 재철은 "그래 잘 그만뒀어. 뭐 같이 힘들어. 당신 편안해도 돼. 그동안 열심히 살았잖아. 당신 열심히 살았던 거 내가 제일 잘 아는데. 내가 잘 할 테니까 걱정마. 나 마누라까지 고생시키는 그런 남편 되기 싫다"라며 토닥였다.

이런 와중에 작가지망생으로 전업한 딸 영주(경수진 분)의 불안정한 미래는 걱정스럽기만 하다. 자식들을 위해, 편안한 노후를 위해 인생의 종착점을 향해 달려왔지만 실상은 암담하기만 했던 재철, 민자 부부의 모습은 대한민국 중년 부부들의 현실적인 고민과 맞닿아 있다. 어깨가 무거웠던 중년 부부의 애잔한 대화에 코끝이 시큰해질 수밖에 없었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한편 '파랑새의 집' 17회는 오는 18일 오후 7시 55분 KBS 2TV에서 방송된다.

조이뉴스24 김양수기자 lia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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