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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2군행, 한화 모건의 심상치 않은 출발


1군 합류 닷새 만에 다시 2군행…김성근 감독 "몸 상태가 안됐다"

[한상숙기자] 한화 외국인 타자 모건이 또 짐을 쌌다. 1군에 합류한 지 닷새만이다.

김성근 감독은 24일 모건의 2군행을 지시했다. 스프링캠프가 시작된 후 벌써 두 번째다. 모건은 지난달 26일부터 일본 고치에서 훈련을 시작한 뒤 일주일 만에 한국으로 돌아왔다. 당시 한화는 홍백전을 치르고 있었다. 김 감독은 모건이 팀 동료들과 훈련을 제대로 소화할 수 없다고 판단해 귀국을 지시했다.

김 감독은 모건이 한화에 합류하기 전에 "훈련을 정상적으로 소화할 수 있는 몸 상태를 만들어오라"고 주문했으나, 제대로 몸을 만들지 못하고 캠프로 왔다. 그러자 김 감독은 외국인선수인 모건도 예외 없이 2군행을 지시했다. 이례적인 일이었다.

모건은 서산에서 이정훈 2군 감독과 맞춤형 훈련을 했다. 이 감독도 "내가 할 일은 모건의 몸 상태를 끌어올려 빨리 1군으로 보내는 것"이라면서 의욕적으로 훈련을 지도했다.

컨디션이 올라왔다고 판단된 모건은 지난 20일 오키나와의 한화 2차 캠프에 합류했다. 그리고 21일 삼성전에 곧바로 투입됐으나 보여준 실력은 기대 이하였다. 이날 1번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장한 모건은 사구 1개만 얻어내고 2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이후 모건에게 기회는 주어지지 않았다. 22일 KIA전에 결장한 모건은 결국 24일 다시 2군으로 향했다.

외국인 타자는 팀의 핵심 전력이다. 특히 모건의 주전 중견수 연착륙은 한화에 중요한 문제다. 지난해에는 피에가 중견수로 444타석을 소화하면서 타율 3할4푼1리를 기록했다. 이제 공은 모건에게 넘어갔다.

그러나 모건은 아직 훈련에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5월 무릎 부상을 당한 모건은 1월까지 약 8개월 동안 정상적인 훈련을 하지 못했다.

여기에 모건의 개인주의적인 성향이 악영향을 끼쳤을 수 있다. 모건은 빅리그 통산 598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8푼2리 12홈런 136타점을 기록했다. 이 감독은 "메이저리그에서 600경기 정도 뛰었던 선수다. 나름의 자부심이 있지 않겠나"라면서 그의 경력이 오히려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우려를 드러냈다.

이 감독이 모건을 지도하면서 가장 신경 썼던 부분도 팀 문화를 이해시키는 것이었다. 이 감독은 모건에게 "개인 활약보다는 팀이 먼저다. 팀을 위해 희생하고, 배려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자주 했다.

모건이 2군으로 내려가면서 한화의 외야는 또 다시 흔들리고 있다. 22일 KIA전에는 최진행이 좌익수, 오준혁이 중견수, 황선일이 우익수로 선발 출장했다. 이용규가 지명타자로 나서는 바람에 정상 라인업을 꾸리지 못했다.

무엇보다 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인 스프링캠프에서 외국인 선수 문제로 두 차례나 잡음을 일으켰다는 것 자체가 우려를 사기에 충분하다. 장밋빛 전망이 가득해도 부족한 시기에, 외국인 선수의 전력 이탈로 한화에 어두운 기운이 드리워졌다.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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