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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카드전 7블로킹 윤봉우, 원조 '거미손' 이름값


현대캐피탈, 우리카드 꺾고 PO 희망 이어가…베테랑의 힘 '살아있네'

[류한준기자] "자존심이 걸린 문제다." 현대캐피탈은 지난 2005년 V리그 출범 이후 지난 시즌까지 단 한 차례도 '봄배구'에 빠진 적이 없었다.

챔피언결정전 2연패를 달성한 2006-07시즌 이후, 우승과 인연은 없었지만 플레이오프에는 꼬박 꼬박 참가했다. 그런데 올 시즌 그 전통이 깨질 위기에 처했다.

현대캐피탈은 올 시즌 남자부 정규리그 순위에서 5위로 처져 있다. 이대로 순위가 굳어진다면 프로출범 후 처음으로 현대캐피탈은 '봄배구'에 나서지 못한다.

김호철 현대캐피탈 감독은 남은 5, 6라운드 경기에서 선수들의 집중력을 강조했다. 김 감독 역시 '남은 경기에서 두 번 이상 패하면 안되는 상황이지만 선수들도 그런 부분을 잘 알고 있다'고 독려했다.

이런 가운데 11일 열린 우리카드전은 현대캐피탈에게 매우 중요했다. 상대가 10연패 중이고 최하위(7위)라고 하지만 만에 하나 발목을 잡힌다면 현대캐피탈 입장에선 치명적인 타격이 될 수밖에 없었다. 플레이오프에 대한 기대를 접어야 할 가능성이 높았다.

출발은 좋지 않았다. 1세트를 듀스 접전 끝에 우리카드에게 내줬다. 연패를 끊겠다는 우리카드 선수들의 의지와 집중력이 현대캐피탈을 앞선 것이다.

현대캐피탈 쪽으로 분위기를 바꾼 건 문성민, 케빈 쌍포의 공격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블로킹이 살아나서였다. 현대캐피탈은 2세트부터 높이가 살아나며 상대 공격의 기를 꺾기 시작했다. 결국 3-1로 역전승하며 플레이오프행 희망을 이어갔다. 블로킹이 역전승의 밑거름이 된 것이다.

현대캐피탈은 다른 팀들과 비교해 '높이'에서 우위에 있었다. 그런데 이선규(삼성화재)가 이적하고 윤봉우의 컨디션이 떨어지기 시작하면서 팀의 장점은 많이 퇴색됐다. 하지만 윤봉우가 우리카드전에서 모처럼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그는 7차례 가로막기에 성공하며 경기 최다 블로킹을 기록한 선수가 됐다. 윤봉우 입장에선 오랜만에 제대로 손맛을 본 경기가 됐다.

윤봉우는 "하나라도 더 잡으려고 했다"고 말했다. 베테랑으로서 팀이 이대로 주저앉는 걸 지켜보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는 현대캐피탈에서 세터 권영민과 함께 2연속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직접 경험한 유이한 선수다. 중요한 경기였던 만큼 팀 승리에 보탬이 되고 싶다는 마음이 경기 집중력을 끌어 올렸다.

윤봉우는 블로킹 7개 성공의 공을 동료 후배들에게 돌렸다. 그는 "사이드 블로커들의 위치와 후위에 있는 수비수들과 주고 받은 사인이 잘 맞아 떨어졌다"며 "이런 도움이 있었기에 블로킹을 많이 잡을 수 있었다"고 했다.

현대캐티팔은 우리카드전 승리로 4위 대한항공과 승점(43)이 같아졌다. 대한항공이 12일 열리는 한국전력전에서 패한다면 현대캐피탈의 뒤집기 시나리오는 가능성이 커진다. 대한항공이 한국전력을 잡는다고 하더라도 따라 붙을 여지는 아직 남아 있다.

현대캐피탈은 우리카드전까지 시즌 13승을 거뒀는데 공통점이 있다. 1라운드였던 지난해 10월 22일 우리카드와 경기(9블로킹)를 제외하고 모두 두 자릿수 블로킹을 달성했다. 블로킹이 팀 승리의 주요 원동력이 된 셈이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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