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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무료 초대권-얼굴 입장' 완전히 없앤다


관중석 축소에 따른 티켓 가치 끌어올리기 일환

[이성필기자] 수원 삼성은 올 시즌 홈구장인 수원월드컵경기장 2층 관중석을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 입장 관중 현실화 정책으로 티켓 가치를 높이려는 전략이라는 것이 수원 구단의 설명이었다.

관중석 축소로 수원 홈경기 입장 가능 관중수는 2만여명으로 줄었다. 1층 집중 전략으로 경기 분위기를 높이고 매진되는 경기를 많이 만들어 흥행구단으로의 입지를 공고히 구축하겠다는 의도도 있다.

이를 위해 수원 구단은 음성적으로 발매됐던 초대권을 완전히 없애기로 했다. 또, 외부 인사들에 대한 무분별한 입장도 제한하기로 했다. 선수 가족, 지인이라며 무료입장을 바라는 사람들에 대한 출입 제한도 확실하게 실행하기로 했다.

먼저 초대권은 모두 사라진다. 모기업 삼성전자 등 그룹 계열사 등에 제공했던 초대권 할인을 통한 입장이 없어지는 것이다. 모기업을 통해 흘러나온 초대권이나 교환권 등이 그동안 수원의 입장수입에 악영향을 미쳤기 때문에 이를 확실하게 정리하기로 했다.

예외는 있다.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다. 수원 관계자는 "선수가 특정 사회단체를 초대한다거나 축구 관람 혜택이 필요한 오지 초등학생 초청 등을 미리 알리는 경우를 제외하면 모두 유료 관람으로 돌리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상급 기관인 한국프로축구연맹이나 대한축구협회도 마찬가지다. 울리 슈틸리케 대표팀 감독이라고 하더라도 관전 일정을 미리 통보해주지 않아 혼란이 생기면 출입이 어려워지는 일이 만들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연고지인 수원시 유관 단체 인사나 관계자라며 얼굴을 앞세워 입장하던 일도 사라진다. 해당 단체의 장만 제외하면 그 누구도 VIP라는 이름으로 귀빈석에서 경기를 관람하는 일은 없게 될 전망이다. 또, 원로 축구인이라고 하더라도 철저한 신원 확인을 통해 입장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음성적으로 이어졌던 원정팀 비출전 선수의 경우 해당 선수를 제외한 가족, 친구의 입장 역시 유료로 확실하게 정리된다. 티켓을 구매하지 않으면 출입이 불가하다. 수원의 전력 분석을 위해 출입을 시도하는 다른 구단 감독, 코치 등 모든 관계자도 티켓 구매를 해야 한다. 이는 홈팀 수원도 마찬가지다. 선수단의 직계 가족을 제외한 친구, 친척 등 관람을 원하는 이들은 입장권을 구매해야 한다. 서정원 감독부터 모든 선수가 다 똑같이 적용된다. 필요하면 선수나 코칭스태프가 직접 티켓을 구매해 가족, 친지, 지인에게 나눠줘야 한다.

그동안 각 프로축구팀은 무료 입장 문제로 몸살을 앓아왔다. 홈팀 선수의 경우 출신교 스승이나 지인, 원정팀의 경우 선수의 가족이나 친지 등이 '해당 선수가 자신과 무슨무슨 관계인데 들여보내 달라'며 막무가내식으로 나와 고성이 오가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무료입장이라는 혜택에 젖어 있던 이들이 관행적으로 구단에 압박을 가해 빚어진 풍경이었다.

수원 관계자는 "아마 경기장 출입을 놓고 얼굴을 붉히는 일이 많을 것이다. 그러나 프로축구가 어떤 방식으로든 사실상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는 인식을 깰 것이다. '내가 어떤 선수의 가족인데' 또는 '내가 수원 구단에 도움을 주는 지역 단체에서 일하는데' 입장시켜 달라는 생각 자체를 바꿔 놓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서정원 감독이나 수원 코칭스태프 모두 이해한다는 반응이다. 서 감독은 "당연히 그래 왔어야 한다. 유럽에서는 이미 그렇게 하고 있다. 구단의 정책이라면 모두가 따라야 한다. 선수들도 이해하고 주변에 유료 티켓 구매를 통한 입장을 알려야 한다"라며 지지의 뜻을 전했다.

조이뉴스24 말라가(스페인)=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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