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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의 '가을 남자' 박성호, "내 능력을 보여주겠다"


2년 만에 일본에서 복귀, 타깃형 공격수로 기대감 충만

[이성필기자] "가을에 강하다는 그런 이미지도 나쁘지는 않은 것 같아요."

포항 스틸러스는 2015 시즌을 앞두고 타깃형 공격수 박성호(33)를 다시 영입했다. 2013 시즌 포항의 2관왕 달성 후 자유계약선수(FA)가 된 뒤 일본 J2리그(2부리그) 요코하마FC로 이적했던 박성호는 2년 만에 친정팀으로 복귀했다.

박성호는 가을로 접어드는 8월 중순부터 골을 많이 넣어 '가을 전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가을이라는 계절은 K리그의 순위 경쟁이 심화되는 시점이다. 경기 몰입도가 요구되는 시점에서 골을 잘 넣는다는 이미지는 그리 나쁘지 않다.

2013년 포항의 우승 당시에도 박성호는 시즌 8골 중 5골을 8월 중순 이후에 넣었다. 2012년에도 9골 중 7골이 시즌 후반에 나왔다. 순위 경쟁이 치열한 시점에서 그야말로 영양가 만점의 활약을 하는 셈이다.

11일(한국시간) 터키 안탈리아 인근 벨렉의 포항 전지훈련 숙소에서 만난 박성호는 "2년 만에 팀에 돌아왔는데 여러 가지로 분위기가 달라졌다. 내가 팀에 적응해야 하는 상황이다"라며 격세지감을 느낀다는 반응을 보였다.

박성호가 부재한 사이 김재성(서울 이랜드FC), 황진성(교토상가), 이명주(알 아인) 등 포항의 중추를 이뤘던 중간급 선수들도 줄줄이 팀을 빠져나갔다. 박성호는 주장 황지수(34)와 김태수(34) 다음으로 나이가 많다.

그는 "팀 분위기는 나쁘지 않은데 문제는 적응인 것 같다. 외국인 선수도 새롭게 가세했고 신인들도 많다. 기본 틀은 있지만, 이들을 잘 적응시켜야만 올 시즌 포항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박성호는 연습경기를 뛰면서 몸을 만들고 있다. 지난 9일 둔냐스카 스트레다(슬로바키아)와의 경기에서는 전반만 뛰고 교체됐다. 지난해 11월 말 이후 2개월을 푹 쉬었기 때문에 컨디션이 완벽하지 않다. 그는 "일단 쉴 때는 푹 쉬어야 한다. 스트레다전에서는 끝까지 뛰고 싶었지만 코칭스태프가 무리시키지 않으려고 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의욕은 여전한 박성호지만 그에게는 넘어서야 할 상대가 있다. 오랜만에 영입된 외국인 공격수 라자르 베셀리노비치(세르비아)와 주전 경쟁을 벌여야 한다. 라자르가 선발로 기용되면 박성호는 교체 요원으로 나설 가능성이 있다.

박성호도 냉정하게 상황을 인식하고 있다. 그는 "구단에서는 나를 보험용으로 생각하고 영입한 것 같다"라고 하면서도 "그래도 황선홍 감독님을 비롯한 코칭스태프가 나를 원했고 그에 보답하기 위해 정말 열심히 뛸 것이다. 나를 원하셨으니 능력을 보여줘야 되는 것 아니냐. 라자르와는 경쟁하면서 뛰겠다"라고 말했다.

후반기에 강한 포항을 만드는데 기여하겠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그는 "지난해 포항의 경기를 봤는데 후반기에 힘이 떨어지면서 놓친 경기가 너무나 많았다. 정말 안타까웠다. 올해는 무조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얻는 데 일조하겠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가을 사나이 이미지에 대해서는 "나이가 있어서 그런지 몸이 풀리는 시점이 조금은 천천히 오는 것 같다. 여름이 되면 확실히 풀려서 가을에 좋아지는 것 같다"라며 웃은 뒤 "한참 순위 경쟁 때 기여하는 것이니 '가을 전어'라는 식으로 주목받는 것도 나쁘지는 않은 것 같다"라고 웃었다.

박성호는 욕심을 부리지 않고 후배들을 독려하며 앞으로 나아갈 생각이다. 그는 "포항은 분명히 강팀이다. 그 틀이 깨지지 않는다면 얼마든지 전북 현대나 수원 삼성과 경쟁을 할 수 있다. 특히 지난해 수원에 진 것이 안타까웠다. 수원은 원래 우리의 먹잇감 아니었느냐. 반드시 그 상황으로 되돌려 놓겠다"라며 이를 갈았다.

조이뉴스24 벨렉(터키)=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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