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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제국·우규민, '꼴찌계약' 성공사례 잇는다


29일 가장 늦게 연봉 협상 끝내, 2월2일 사이판으로 재활캠프

[정명의기자] LG 트윈스가 어렵사리 2015시즌 연봉 협상을 마무리했다. 최후의 2인이었던 류제국, 우규민이 선수등록 마감일 이틀을 남겨놓고 지난 29일 도장을 찍었다.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늦게 연봉 협상을 끝낸 LG다. 류제국, 우규민 이전에는 봉중근이 애리조나 스프링캠프 출국일인 16일까지도 협상을 완료하지 못했다. 결국 봉중근은 19일 가까스로 도장을 찍고 20일이 돼서야 애리조나행 비행기에 올랐다.

류제국과 우규민은 시간적 여유가 있었다. 두 선수 모두 지난 시즌 종료 후 수술을 받아 재활 중이었기 때문에 스프링캠프 명단에서 진작부터 빠져 있었던 것. 하지만 선수등록 마감일인 31일이 다가오고 있었고, 2월 초 재활캠프를 떠나야 했기 때문에 더 이상 계약이 지체된다면 곤란한 상황을 맞을 수도 있었다.

과정은 쉽지 않았지만 어쨌든 큰 문제 없이 연봉 협상을 마무리했다. 연봉 협상은 잠시 아군끼리 등을 돌리는 기간. 구단은 조금이라도 연봉을 줄이기 위해, 반대로 선수들은 조금이라도 더 받기 위해 서로의 주장을 편다. 하지만 협상이 끝나면 다시 프런트와 선수들은 힘을 하나로 합쳐 큰 목표를 향해 달려야 한다.

지난 시즌 역시 LG는 수월하게 연봉 협상을 끝내지 못했다. 우규민, 유원상과 스프링캠프 출국 전날에야 계약을 맺을 수 있었던 것. 하지만 우규민과 유원상은 충실히 캠프를 소화하며 좋은 활약을 펼쳤다. 우규민은 11승5패 평균자책점 4.04, 유원상은 4승5패 16홀드 평균자책점 4.37이라는 준수한 성적을 남겼다.

지난해 우규민과 유원상은 계약이 늦은 만큼 누구보다 스프링캠프를 열심히 치러냈다. 당시 우규민은 "연봉에 대한 아쉬움은 올 시즌 다시 좋은 성적을 거둬 씻어내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고는 2년 연속 10승 달성에 성공, LG의 토종 에이스로 거듭났다. 유원상 역시 연봉 삭감의 아픔을 훈련으로 달래며 불펜에서 꾸준한 활약을 펼쳤다.

그 결과 우규민은 1억8천만원이었던 연봉이 1억2천만원 올라 3억원이 됐고, 유원상도 7천500만원까지 줄었던 연봉이 1억2천만원이 되며 억대연봉에 복귀했다. 물론 두 선수 모두 만족할 만큼의 인상액은 아니었지만 연봉이 큰 폭으로 오른 것만은 분명하다.

이번엔 류제국과 우규민이다. 우규민은 2년 연속 가장 늦게 도장을 찍었다. 류제국 역시 지난해 우규민처럼 "아쉬운 만큼 더욱 열심히 운동할 것"이라며 각오를 다지고 있다. 류제국과 우규민은 다음달 2일 경헌호 코치, 이범준과 함께 사이판으로 재활캠프를 떠난다. 이번에도 LG의 꼴찌 계약자들이 좋은 활약을 펼칠 수 있을 지 지켜 볼 일이다.

류제국과 우규민은 LG 마운드의 열쇠를 쥐고 있는 선수들이다. 당장 두 투수의 수술로 선발 로테이션에 큰 구멍이 뚫렸다. 류제국은 5월 초, 우규민은 개막전 즈음이 복귀 예정 시기다. 그 때까지 LG가 잘 버티는 것도 중요하지만 부상 복귀한 뒤 보여줄 류제국과 우규민의 피칭이 더욱 중요하다. 두 선수가 연봉 협상의 아쉬움을 잊고 재활에 매진해야 하는 이유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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