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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래원-지성, 미친 연기력이 빚은 '마성의 캐릭터'


'펀치'-'킬미힐미', 이유있는 1위 행진

[이미영기자] '펀치' 김래원과 '킬미,힐미' 지성이 월화수목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그야말로 '미친 연기력'으로 마성의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SBS 월화드라마 '펀치'와 MBC 수목드라마 '킬미, 힐미'는 각각 안방극장 시청률을 선점했다. '펀치'는 MBC '빛나거나 미치거나'와 KBS2 '힐러'를 누르고 월화극 1위로 올라섰다. '킬미,힐미' 역시 비슷한 소재의 SBS '지킬앤 하이드, 나'를 제치고 수목극 1위를 달리고 있다. 만만치 않았던 드라마들과의 불꽃 경쟁에서 기선제압에 성공한 작품들이다.

두 드라마에는 공통점이 있다. 한 번 보면 빠져나올 수 없는 '마성의 캐릭터'가 존재한다. '펀치'에는 박정환이, '킬미힐미'에는 차도현을 포함한 7개의 다중인격이 있다. 각각 김래원과 지성이 빚어낸 캐릭터들이다.

김래원은 '펀치'에서 목표를 위해 부정을 일삼는 검사에서, 시한부 선고를 받은 후 자기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박정환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다. 한마디로 정의 내리기 힘든 모호한 캐릭터다.

시청자들의 일방적 지지를 받는 '선한' 캐릭터도 아니다. 부정부패의 중심에 있었고 권력 앞에 가족을 등졌던 인물이었다. 깨끗하지 못한 과거가 있다. 그런데 시한부 삶을 앞두고 권력에 맞서 싸우는 인물이 된다. 자신의 가족을 지키기 위한 선택이다. 박정환에 설득력을 부여하는 것은 김래원이다. 중저음의 목소리로, 깊은 내면 연기로, 카리스마 넘치는 존재감으로 신뢰감을 부여하고 있다.

박정환은 탁월한 검사로, 뛰어난 두뇌싸움을 펼치며 극에 긴장감과 재미를 불어넣고 있다. 김래원의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와 행동으로 남다른 존재감을 발휘한다. 권력의 상징인 조재현, 최명길 등과 맞서서도 주눅드는 법이 없다. 오히려 강렬한 카리스마로 상대방을 압도한다. 김래원에 몰입한 시청자들은 박정환이 기성의 권력을 무너뜨릴 때 카타르시스를 느낀다.

그런가 하면 박정환은 인간적인 연민을 자아내는 인물이기도 하다. 죽음이 하루하루 다가오고 있는 뇌종양 환자인 박정환은 측은함이 들 정도로 안타깝다. 검사가 아닌, 아들 혹은 아버지로서의 박정환은 사실 그리 강하지 못하다. 자신의 죽음에 담담하지만 세상에 남게 될 이들을 위해서는 눈물을 삼키는 나약한 인간일 뿐이다. 절절한 부성애를 표현하는 김래원의 연기는 시청자들에 안타까움의 정서를 그대로 전달한다.

'킬미, 힐미' 지성의 존재감도 만만치 않다.

무려 7개 인격을 가진 인물을 연기해야 했다. 드라마 방영 전 우려감이 컸던 것도 사실이지만, 불안한 마음을 가졌던 것이 되려 미안할 만큼 지성의 캐릭터 소화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극중 지성은 해리성 인격 장애를 앓는 재벌 3세 차도현 역을 맡았다. 누구에게나 다정다감한 젠틀남, 순진무구한 모범생이지만 내면의 아픔이 있는 차도현, 잔인한 폭력 성향을 갖고 있지만 로맨티스트인 신세기, 능글맞은 페리박, 그리고 아련한 고등학생 안요섭에 이르기까지 여러 '인격'을 구축하고 있다.

다중인격이라는 비슷한 소재의 드라마 '지킬앤하이드, 나'의 현빈과 종종 비교 됐지만, 사실 지성의 경쟁자이자 라이벌은 다른 누구도 아닌 지성 본인이다. 7개 캐릭터의 매력을 뚜렷하게 보여줘야 하며, 각 인격에 차별화를 이끌어내야 한다.

지성은 깊은 연기력으로 7개 캐릭터를 무리없이 소화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인격 교체도 자연스럽게 연기하고 있다. 눈빛과 말투, 행동 등으로 각 인격의 매력을 극대화 시키며 '인격 팬덤'도 이끌어냈다. 오히려 주 인격체인 차도현보다 신세기의 인기를 걱정해야 할 만큼 캐릭터 속에서 제대로 매력을 발현해냈다. 코믹한 연기부터 카리스마 연기, 진지한 내면 연기 등 다채로운 연기력을 보여주고있다는 평이다.

여기에 '비밀' 이후 다시 호흡을 맞추는 황정음은 든든한 조력자다. 그야말로 '환상의 케미'를 보여주며 물오른 로맨스 연기로 여심을 사로잡는데 성공했다.

'펀치'와 '킬미힐미'의 인기 요인에는 스타 작가의 필력, 탄탄한 스토리, 주조연 배우들의 연기 등 다양한 이유가 있을 터. 그러나 김래원과 지성의 연기 내공이 드라마의 인기를 견인하는 데는 이견이 없을 듯 하다.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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