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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재 in(人) 호주]슈틸리케 감독의 워밍업, 그리고 13발짝


슈틸리케 감독, 직접 훈련 도구 챙겨

[최용재기자] 울리 슈틸리케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은 이전의 다른 대표팀 감독과 많은 차이점을 보이고 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훈련을 지휘할 때 슈틸리케 감독의 이례적인 행동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훈련 도구를 손수 챙긴다. 이전 대표팀 감독들에게서는 볼 수 없었던 모습이다. 감독은 훈련 시 선수들을 살펴보면서 훈련 지도만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런데 슈틸리케 감독은 훈련 도구를 반드시 본인이 챙긴다. 꼭 할아버지가 손자들을 애틋하게 챙기는 그런 따뜻한 마음이 담겨있는 것 같다.

2015 호주 아시안컵을 위해 대표팀을 이끌고 호주로 온 슈틸리케 감독, 이곳에서도 훈련 도구 챙기기는 계속됐다. 슈틸리케 감독은 선수들이 훈련을 앞두고 워밍업을 할 때 자신도 훈련 도구를 훈련장에 배치하며 훈련 준비를 한다. 이것이 바로 슈틸리케 감독의 워밍업이다.

24일 호주 시드니 코가라 파크에서 열린 대표팀의 오후 훈련. 선수들이 함께 러닝을 실시했다. 본격적인 훈련을 시작하기 전 몸풀기다. 슈틸리케 감독 역시 본격적인 훈련에 앞서 몸풀기를 시작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훈련용 콘을 일일이 그라운드에 배치하기 시작했다. 정확하고 세심한 움직임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정확히 13발짝 간격으로 콘을 배치했다. 한 번도 틀어지지 않고 정확하게 13발짝을 고수했다. 선수들이 러닝을 끝내고 스트레칭으로 들어갔을 때도, 슈틸리케 감독의 콘 배치는 계속됐다. 그라운드의 모든 곳에 정확한 간격으로 콘을 배치했다.

콘을 배치하다 슈틸리케 감독은 갑자기 관중석으로 올라왔다. 콘 배치하기에도 바쁜데 슈틸리케 감독은 독일 방송 기자의 인터뷰 요청에 응했다. 멀리 독일에서 찾아와준 고마움, 또 같은 독일인으로서의 우정으로 중요했던 콘 나르기를 잠시 멈췄다.

인터뷰를 끝내고 그라운드로 내려온 슈틸리케 감독, 다시 콘을 나르기 시작했다. 작은 콘은 모두 배치했다. 이제는 큰 콘 나르기를 시작했다. 그러면서 30분이 지났다. 대표팀의 훈련은 30분만 공개했다. 한국 대표팀은 전력 노출을 막기 위해 이번 대회에서 모든 훈련을 비공개로 진행하고 있다.

슈틸리케 감독이 30분 동안 한 워밍업, 작은 콘 배치와 큰 콘 배치였다.

조이뉴스24 시드니(호주)=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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