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화, 윤도현·양동근·버벌진트 어떻게 섭외했나

[정병근기자] 씨엔블루 정용화가 첫 솔로앨범에서 호흡을 맞춘 뮤지션들을 직접 섭외했다고 밝혔다.

정용화는 19일 서울 대치동 마리아칼라스홀에서 첫 솔로 정규앨범 '어느 멋진 날' 프라이빗 음악감상회를 개최했다. "정규까지 갈 줄은 몰랐는데 한 곡 한 곡 늘어나다 보니 정규가 됐다"는 정용화는 "제 자식처럼 뜻 깊은 노래" 10트랙을 15분가량 메들리로 편집해 들려주고 이번 앨범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정용화는 이번 앨범에서 윤도현, 버벌진트, 양동근(YDG), 중화권 톱가수 임준걸 그리고 블루스의 거장 피터 말릭과 곡 작업을 했다. 정용화는 이날 이들에게 직접 콜라보레이션 요청을 했다고 밝혔다.

정용화는 먼저 "양동근 선배님은 드라마를 같이 찍으면서 앨범 작업 해주시면 안 되냐고 얘기했었고, 언제든 콜이라고 하셨다"며 "선배님께서 마일리지 관련 얘기를 하셨는데 인상이 깊었고 바로 '마일리지'를 만들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 부분 가사를 써서 들려드렸더니 그때 형이 '이게 음악이지 현실에서 일어난 것들 이게 진짜 음악이야'라고 하시더니 필 받으셨다면서 2시간 만에 랩 가사를 완성해서 보내주셨다"고 덧붙였다.

버벌진트와는 '원기옥'을 함께 작업했다. 평소 친분이 있었던 건 아니다. 정용화는 "평소 버벌진트 음악을 좋아했다. 나도 저런 걸 해보고 싶다고 생각해 오다가 연락처를 얻어서 연락을 드렸다"며 "사적인 얘기로 시작해서 작업실까지 놀러가게 됐고 함께 하게 됐다"고 했다.

이어 곡 탄생 배경에 대해 "'원스', '비긴어게인'처럼 영화에서만 일어날 거라 생각했던 작업이 이뤄졌다. 선배님이 만화책 드래곤볼에서 원기옥이란 단어가 좋다고 하셔서 쓰게 됐다"고 말했다.

윤도현은 정용화의 우상이었다. 그는 "같이 해주시면 안 되겠냐고 부탁을 드렸고 곡을 보내보라고 하시더라. 들으시더니 좋다고 하겠다고 해주셔서 감동 받았다. 선배님 작업실 가서 가사를 바로 써서 완성됐다"고 전했다.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인준걸과 피터 말릭에 대해서는 "임준걸은 제 콘서트에서 알게 됐고 중화권에서 인터뷰를 할 때마다 꼭 중화권 가수와 콜라보를 하고 싶다고 했다. 그 약속을 지키게 됐다"며 "피터 말릭은 LA에서 애국가를 부르러 갔다가 작업실에 가게 됐는데 그때 부탁을 했다"고 설명했다.

정용화는 "다른 선배님들은 어떻게 작업하는지 궁금했다"며 "혼자 할 때는 했던대로 하게 되는 버릇이 있었는데 선배님들과 작업하며 그것이 깨지는 계기가 됐다"고 이번 콜라보레이션에 의미를 부여했다.

정용화는 20일 정오 첫 솔로 정규앨범 '어느 멋진 날'을 발표한다. 10트랙으로 이뤄진 이번 앨범은 정용화가 전곡 작사 작곡했고, 8곡을 편곡했다. 타이틀곡은 '어느 멋진 날'로 정용화가 지금까지 선보인 음악과는 달리 덤덤하게 상대를 추억하는 발라드다.

조이뉴스24 정병근기자 kafka@joy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