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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중국, 한국 또는 호주와 8강전도 자신만만?


슈퍼리그 성장 바탕돼, 능동적인 축구로 아시안컵 8강 진출

[이성필기자] 중국이 한층 달라진 경기력으로 우즈베키스탄을 압도했다.

중국은 14일 오후(한국시간) 호주 브리즈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 호주 아시안컵 B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우즈베키스탄에 2-1로 역전 승리했다. 2연승을 거둔 중국은 남은 북한(2패)과의 3차전에 상관없이 조 1위 확정과 함께 8강에 진출했다.

2004년 자국에서 열린 대회 이후 11년 만의 아시안컵 8강 티켓이다. 당시 중국은 결승까지 진출해 일본에 패하며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후 두 번의 대회에서는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아픔을 맛봤지만, 이번에는 8강행을 조기 확정하는 성과를 거뒀다.

중국은 1차전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이날 우즈베키스탄도 압도했다. 예전처럼 터프하게 상대를 다루지 않았다. 한결 부드러운 축구로 승리를 가져왔다.

기록이 말해준다. 사우디전에서는 행운이 따른 결승골로 승리했지만 2011년 대회보다는 개선된 경기력으로 이긴 것은 확실했다. 특히 4년 만에 같은 조에서 만난 우즈벡전은 중국 축구의 진화 증거를 보여줬다.

2011년 대회 당시 볼 점유율에서 35%-65%로 우즈벡에 밀렸던 중국은 이날은 50%-50%로 대등하게 경기를 풀어갔다. 파울도 17-20에서 8-16으로 줄였다. 효율적인 경기 운영을 했다는 뜻이다. 당시 출전 선수들 대부분이 그대로 싸웠다는 점에서 더욱 놀라운 부분이다.

전술 변화로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모습도 보였다. 알랭 페렝 중국대표팀 감독은 전반 3-4-3 포메이션에 기반을 둔 안정적인 전술로 시작한 뒤 1-1 동점이 된 후반 10분 이후 4-2-3-1로 바꿔 우즈벡을 적극적으로 몰아붙였다. 중국의 변화에 우즈벡은 당황하며 패스 실수를 저지르는 등 자멸에 가까운 플레이를 펼쳤다.

선수들의 배치도 적절하게 이뤄졌다. 결정력과 돌파력이 있는 가오린(광저우 에버그란데)을 원톱으로 내세웠다. 가오린은 후반 10분 우시(장쑤 쓘톈)의 동점골에 도움으로 이바지했다. 이후 21분 가오린과 교체로 투입된 순커(장쑤 쓘톈)가 2분 만에 역전골을 터뜨렸다. 모든 것이 완벽했다.

수비에서는 광저우 에버그란데 출신 선수들의 능력이 돋보였다. 광저우는 2013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하고 중국 슈퍼리그를 제패하는 등 아시아의 맨체스터 시티로 불린다. 적극적 투자의 결실로 성장한 중앙 수비수 장린펑, 메이팡, 중앙 미드필더 정즈가 중국의 척추를 바로세웠다.

비단 광저우 외에도 슈퍼리그 수준이 전반적으로 향상되면서 대표팀의 전력향상에도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상대와 부딪혀 넘어지면 엄살을 피우거나 선제골을 내주면 패배의식에 사로잡혀 고개를 숙이는 예전 중국축구의 모습은 전혀 없었다.

A조 2위, 즉 한국 또는 호주가 8강에서 중국과 만난다. 한국이든 호주든 달라진 중국을 경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이미 순수 국내파로 지난 2010년 2월 동아시안컵에서 한국을 3-0으로 이기며 공한증에서 탈출했던 경험이 있다. 집중 연구가 필요해진 중국이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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