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1970' 정진영 "영화의 폭력성, 당대 상황에 대한 조응"

[권혜림기자] 배우 정진영이 영화 '국제시장'에 이어 '강남 1970'에서도 부성애에 가까운 감정을 연기한 소감을 알렸다. 액션 느와르 장르의 특성상 영화에 거친 액션 장면이 다수 포함된 것에 대해서도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13일 서울 왕십리 CGV에서 영화 '강남 1970'(감독 유하/제작 ㈜모베라픽처스, 쇼박스㈜미디어플렉스)의 언론·배급 시사가 진행됐다. 연출을 맡은 유하 감독과 배우 이민호·김래원 ·정진영·김설현이 참석했다.

'강남 1970'은 1970년대 서울, 개발이 시작되던 강남땅을 둘러싼 두 남자의 욕망과 의리, 배신을 그린 영화다. 이민호와 김래원은 각각 종대와 용기 역을 맡아 어린 시절부터 함께 자란 형제같은 관계를 연기했다. 정진영은 극 중 종대의 아버지 같은 존재 길수 역을 맡았다.

전직 두목 출신인 길수는 호적도 없이 넝마주이 생활을 하며 사는 종대를 거두고, 그의 친딸 선혜는 종대를 친오빠처럼 의지하며 함께 살아간다. 종대가 평범하게 살기를 원하는 길수의 뜻과 달리, 종대는 그들과 함께 잘 살고 싶다는 꿈 하나로 강남 개발의 이권다툼을 향해 내달리며 지켜야 할 가족과 땅을 향한 꿈 사이에서 방황한다.

1천만 관객 돌파를 앞둔 영화 '국제시장'에서도 주인공의 아버지 역을 연기했던 정진영은 이번에도 유사 부성애 감정을 연기해 관객을 만난다. 그는 "'국제시장'에서 부성이라는 감정을 연기했지만 각자 처한 입장이 다르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강남 1970'의 시나리오를 받고 큰 매력을 느끼고 촬영했다"며 "오늘 보고 나서도 제 나름대로 흡족했다"고 덧붙인 정진영은 "그런데 제가 나이가 많다보니 제가 좋아하는 영화와 20대가 좋아하는 영화 사이에 간극이 있을 수 있어 여러분의 궁금하다"고 웃으며 답했다.

그는 "이 영화는 센 폭력성을 가지고 있다"며 "유하 감독님이 특별히 폭력을 좋아하는 분은 아닌 것 같고, 당시 강남을 개발하던 당시 시대적 상황에 대한 조응이 아닌가 싶다. 센 영화라 저도 보며 움찔했다"고 말했다.

영화는 '말죽거리 잔혹사' '비열한 거리'를 연출한 유하 감독의 거리 3부작 완결편이기도 하다. 배우 이민호와 김래원의 만남, 정진영·김설현·유승목·김지수 등의 출연으로 기대를 얻고 있다. 아이돌 그룹 AOA의 멤버 김설현은 이번 영화로 영화계에 데뷔한다. 오는 21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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