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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영]'무도-토토가', 그들도 우리에겐 뜨거운 청춘이었음을


S.E.S부터 쿨-터보-김건모까지…90년대 추억 완벽 소환

[이미영기자] '무한도전-토토가', 누군가는 '한물 지난' 가수들이라고 표현할지 모르겠지만, 그들도 우리에게는 뜨거운 청춘이었다.

90년대 가요계 부흥기를 이끈 가수들이 모처럼 한자리에 모였다. 오히려 그 시절보다 더 뜨거워진 열정으로 무대를 꾸몄고 관객들은 나도 모르게 기억하고 있는 노래와 율동을 따라했다. 90년대 추억을 완벽하게 소환한 '토토가'는 즐거운 축제였고 감동의 무대였다.

3일 오후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토요일 토요일은 즐거워(이하 토토가)의 마지막 무대가 꾸며졌다.

방송 전부터 화려했던 섭외로 화제를 모았던 '토토가'는 지난주 터보와 김현정, S.E.S의 무대로 기대감을 한껏 고조시켰던 상황. 이번주 '토토가'에서는 그 열기를 이어 받아 김건모, 소찬휘, 엄정화, 이정현, 조성모, 지누션, 쿨 등 총 7팀의 화려한 무대가 펼쳐졌다.

쿨은 '애상'과 '슬퍼지려 하기전에'로 시작부터 무대를 뜨겁게 달궜다. 유리의 빈자리에는 쥬얼리 예원이 올랐다. 쿨의 '애상'에 모두 관객들이 일어나 환호했고, 함께 노래를 부르며 신나는 무대를 꾸몄다. '슬퍼지려 하기 전에'에서 곡이 잠시 느린 템포로 흐르자 이재훈은 감정을 실어 노래, 잠시 가슴 벅찬 감동을 드러내기도 했다.

뜨거운 열기는 소찬휘가 이어 받았다. '현명한 선택'과 '티어스'를 연달아 불른 소찬휘는 20년 세월이 무색할 만큼 완벽한 고음으로 관객들을 전율케 했다. 관객은 소찬휘와 하나가 됐다.

지누션은 "이가수가 아니라 사회봉사가로 본다고 하더라"며 '토토가' 출전을 선언했다. 이들은 10여년 만의 완전체 무대를 위해 체력단련을 하는 등 열성을 보였다.

이들은 이날 무대에서 히트곡 'A-YO'와 '전화번호'를 선보이며 관객들의 열기를 뜨겁게 달궜다. 이어 1997년 히트곡이었던 '말해줘'를 엄정화와 꾸며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조성모는 데뷔곡 '헤븐'으로 감미로운 보이스를 뽐냈고, 댄스곡 '다짐'의 '털기춤'으로 흥겨운 무대를 꾸몄다.

이정현은 '와'로 90년대를 뜨겁게 달궜던 '테코노 여신'으로 돌아왔다. 이정현의 강렬한 퍼포먼스에 관객들은 이정현과 함께 손가락춤과 테크노 춤을 추며 무대를 즐겼다. 이정현은 이어진 '줄래'로 세월이 가도 변하지 않는 깜찍함과 발랄함을 발산했다. 명불허전 퍼포먼스 여왕의 귀환이었다.

엄정화는 지누션과 함께한 '말해줘' 무대 외에도 '초대'와 '포이즌' 무대를 단독으로 꾸몄다. 엄정화의 '포이즌' 무대에는 10여년 전 함께 했던 댄서팀이 그대로 무대로 올라 의리를 과시했다.

엄정화의 '포이즌' 무대에는 당시 'V맨'으로 큰 인기를 끌었던 김종민 대신 유재석이 올랐다. 유재석의 등장에 한껏 달아오른 무대는 더욱 뜨거워졌다. 이날 무대를 위해 홀로 맹연습을 했던 유재석은 완벽하게 'V맨' 역할을 수행했다.

이날 마지막 무대는 가수 김건모가 장식했다. 이날 출연한 가수 중 가장 선배 가수인 김건모는 평소답지 않게 긴장된 모습을 보이며 무대에 올랐다.

김건모는 1집 '잠못드는 밤 비는 내리고'와 '사랑이 떠나가네' 등으로 무대를 뜨겁게 달궜다. 관객들의 앙코르 요청에 '잘못된 만남' 무대를 꾸몄다. 김건모의 앙코르 무대에는 이날 출연한 모든 가수들이 함께 올라 관객들과 함께 떼창을 하고 도리도리 춤을 추며 그야말로 한바탕 축제가 꾸며졌다.

무대가 모두 끝나고 유재석은 "여운이 너무 오래 갈 것 같아 그게 걱정이다"고 말했다. 유재석의 인사가 끝난 뒤에도 관객들은 자리를 뜨지 않았다. 모든 가수들은 터보의 '트위스트킹'을 함께 부르며 뜨거웠던 밤을 마무리했다.

이날 '토토가'는 콘셉트인 '타임머신'에 걸맞게 90년대로 돌아간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으며, 이 무대가 계속 되길 바라는 관객들은 끊임없이 앙코르 무대를 외쳤다. 관객들보다 더 뜨거운 감동과 긴 여운을 드러낸 것은 다름아닌 이날 함께한 가수들이었다.

"여운이 너무 오래 갈 것 같아 그게 걱정이다"고 말한 유재석의 말대로 이날 출연한 가수들 모두 입모아 감동과 여운을 이야기했다.

터보는 "감동과 추억을 선사했다는 사실이 뿌듯하다. 또 만나기 힘든 행복 가득했던 무대였다"고 말했다. 쿨은 "그 흥분이 가라앉지 않는다. 언제 이런 무대에 다시 서보나"고 긴 여운을 드러냈다. S.E.S 슈는 "평소에 이러고 다닐까봐 그게 걱정이다"고 말했다.

이정현은 "이번 방송을 잊지 못할 것 같다"고 했고, 소찬휘는 "전 사실 예전에는 방송 끝내고 스케줄 등을 핑계로 동료들과 어울리지 못했다. 오늘은 같이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오랜만에 가수로 무대에 오른 엄정화도 "지나고 나니 소중한 걸 깨닫는다. 예전에는 엔딩 무대를 하면 빨리 집에 가서 쉬고 싶었는데 오늘 엔딩 무대는 내려가기 싫었다"고 엔딩의 섭섭한 마음을 토로했다. 김현정도 "화려했던 오늘도 꿈이 되어버리지는 않을까 걱정이다"고 말했다.

오랜만에 느껴본 무대 열정에 가슴 벅참을 드러냈다. 지누션은 "사람들이 환호하고 열기가 후끈후끈 느껴지니까 심장이 막 터질 것 같았다. 올해 통틀어서 가장 많이 기억될 무대가 아닌가 싶다"고 소회를 드러냈다. 조성모는 "우리의 전성기, 빛났던 시절을 추억하는 것이 좋았다. 관객으로서 팬으로서 즐거웠다"고 말했다.

'토토가'에는 십수년 만에 무대에 다시 오른 이도 있었고, 이제는 예전만 못한 함성에 의기소침해진 가수들도 있었다. '토토가' 이날 무대는 가수들에게 화려했던 90년대 전성기가 있었음을 상기시켰고, 관객들의 뜨거운 박수는 이들에게 새로운 에너지를 불어넣었다. 이들에게 과거의 추억과 더불어 뜨거운 현재를 선물했다.

'무한도전'은 또 한 번, 멋지게 '미션'을 성공했다. '토토가'의 가수들도, 시청자들도 한바탕 축제를 만들어준 '무한도전'이 고맙다.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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