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진리]'SBS 연기대상', 불참=열외? 사라진 배우들을 찾습니다

[장진리기자] 'SBS 연기대상', 올해도 고질병인 출석체크상은 변함없었다.

31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홀에서 진행된 '2014 SBS 연기대상'은 지나친 나눠먹기 수상과 올해도 계속된 출석체크상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이 날 시상식 결과에 큰 이변은 없었다. 올 한 해 시청자들이 가장 사랑한 드라마인 '별그대'가 대상부터 10대 스타상, 뉴스타상, 특별연기상, 프로듀서상, 네티즌 인기상, 우수연기상, 베스트 커플상, 최우수연기상을 휩쓸며 9관왕을 차지했다. '천송이' 전지현은 대상을 거머쥐었고, '도민준' 김수현은 최우수상을 수상하며 감격의 눈물을 쏟았다.

그러나 불참자들을 위한 자리는 없었다. 우수한 작품성과 뛰어난 연기력에도 저조한 시청률로 고전을 면치 못했던 배우들은 시상식에서 만날 수 없었다. 올 한 해 시청률 1위를 이끈 드라마 주연들에게도 예외는 없었다. 참석은 수상이요, 불참은 곧 열외였다.

'괜찮아 사랑이야' 조인성부터 '너희들은 포위됐다' 차승원-이승기-고아라-박정민, '쓰리데이즈' 손현주-최원영, '닥터 이방인' 박해진 등 SBS 드라마를 1위로 이끈 주인공들은 시상식에 불참했다는 이유로 후보에는 올랐지만 수상에 실패하거나, 아예 후보에 이름도 올리지 못하는 굴욕을 겪었다.

불꽃 연기력에도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한 드라마의 배우들 역시 초대받지 못한 손님이었다. 한석규 등 '비밀의 문'에서 열연한 배우들은 이제훈을 제외하고는 모두 자취를 감췄고, 웰메이드 드라마로 극찬받은 '신의 선물-14일' 역시 뉴스타상을 수상한 한선화와 대상 시상자로 참석한 이보영을 제외하고는 조승우, 김태우, B1A4 바로 등 드라마를 빛낸 배우들의 모습을 찾을 수 없었다. 불참하고도 상을 수상한 것은 '괜찮아 사랑이야'의 공효진이 유일했다.

'SBS 연기대상'은 1년에 단 한 번 열리는 SBS 드라마를 빛낸 이들을 위한 축제의 장이다. 그러나 지나친 챙겨주기, 나눠주기식 출석상은 그 의미를 퇴색시키고 있다. 해마다 계속되는 출석체크상, 화려한 빛도 아름답지만 그림자도 짙은 한국 드라마의 씁쓸한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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