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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경기 경험 부족' 김진현, 겸손함으로 승부


대표팀 골키퍼 3인자에서 1인자 다투는 위치로 성장해

[이성필기자] 약점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대신 장점을 부각시켜 자신감으로 융화시키는 것은 처세술은 물론 모든 생활에 있어 중요한 부분 중 하나다.

축구대표팀도 마찬가지다. 확실한 장점을 찾아 팀 전체에 녹임으로써 경쟁력을 높이고 생존 기술로 활용해야 한다.

제주도 서귀포에서 내년 1월 아시안컵을 대비해 훈련을 하고 있는 축구대표팀 가운데 골키퍼가 특히 그렇다. 이번 대표팀 소집에 4명의 골키퍼가 포함됐고, 예비 후보 권순태(전북 현대)가 있어 대표팀의 골키퍼 실질 경쟁은 5대3이라 할 수 있다. 제주 훈련은 이들에게 실전 모의고사나 다름없다.

서귀포 훈련에는 확실히 개성이 뚜렸한 4명이 함께 하고 있다. 경기 경험이 풍부한 정성룡(29, 수원 삼성)을 중심으로 늘 그의 그림자에 가려있다가 2014 브라질월드컵 벨기에전에서 선방쇼를 펼치며 동물적 감각을 보였던 김승규(24, 울산 현대)가 넘버1 자리를 노린다.

2012 런던 올림픽 영국과의 8강전에서 페널티킥과 승부차기를 선방하는 능력을 과시하며 성장세를 보인 이범영(25, 부산 아이파크),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4번의 A매치를 경험한 김진현(27, 세레소 오사카)이 경쟁에 동참했다. 이번 훈련에는 참가하지 못했지만 예비명단에 있는 권순태까지 경쟁이 뜨겁다.

아시안컵 대표팀에는 총 3명의 골키퍼가 승선한다. 5명 중 2명은 울어야 한다. 그러다 보니 매번 대표팀에서 3순위 골키퍼였던 김진현에게는 이번 전지훈련 욕심이 남다르다. 슈틸리케호에서 실력을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자신감을 갖고 도전해 볼 수 있다.

김진현은 17일 서귀포 시민축구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아시안컵에 간다는 보장이 없다. 다른 경쟁자들도 노력하고 있다"라며 최종 승선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겠다고 선언했다.

훈련을 함께하고 있는 3명의 경쟁자들이 자신보다 더 잘 한다며 겸손함을 보인 김진현은 "(3명보다) 전혀 앞서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면서도 "좋은 기회인데 꼭 잡고 싶다"라고 복잡한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김진현의 국가대표 데뷔전은 2012년 5월 30일 스페인전이었다. 이후 꾸준히 대표 소집은 됐지만 출장할 기회는 얻지 못했다. 공교롭게도 슈틸리케 감독이 부임을 확정한 뒤 처음 관전했던 9월 베네수엘라전에서 김진현이 선발로 골문을 지켰다. 이어 10월 파라과이전에서도 선발로 나선 데 이어 11월 이란 원정에서도 장갑을 끼었다.

나름대로 의미있는 경기들을 치렀지만 김진현은 자신의 단점을 열거했다. 그는 "내 강점은 빌드업이지만 몇 경기를 뛰지 못해 보여주지 못했다. 나는 아직 (3명 보다는) 뒤에 있다. 월드컵, 아시안컵, 올림픽 등 큰 경기 경험이 없다. 다른 선수들에 비해 부족하다"라고 말했다.

그래도 날이 갈수록 좋아지는 김진현이다. 그는 "A매치를 한두 경기를 치를 때는 긴장감이 컸지만 서너 경기를 뛰면서 자신감이 높아졌다. 아시안컵에 나서게 된다면 실수하지 않고 자신감을 갖고 나서고 싶다"라며 강한 인상 남기기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선언했다.

조이뉴스24 서귀포(제주)=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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