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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시장' 황정민 "천만 배우, 제 몫만으로 되나요?"(인터뷰)


"관객 없어 연극 못 하던 시절도 있다…흥행에 연연 안해"

[권혜림기자] 배우 황정민은 '국제시장'으로 천만 배우의 타이틀을 거머쥘 수 있을까.

12일 서울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국제시장'(감독 윤제균/제작 JK픽쳐스)의 개봉을 앞둔 배우 황정민의 라운드 인터뷰가 진행됐다. 이날 황정민은 "가늘고 길게 중박으로" 살아왔다는 자신의 연기 인생, 그리고 흥행에 대한 솔직한 생각까지 털어놨다.

'국제시장'은 한국전쟁 이후 현재에 이르기까지 치열하고 고단하게 살아온 한 남자 덕수와 그 가족의 일대기를 그린 서사 드라마다. 황정민이 한국전쟁 당시 헤어진 아버지를 대신해 부산 국제시장에서 가족들을 돌보며 한 시대를 치열하게 살아온 남자 덕수로 분한다.

개봉에 앞서 이뤄진 언론·배급 시사와 일반 시사 후 '국제시장'은 연말연시 극장가를 휩쓸 대작으로 기대를 얻고 있다. 보편적인 메시지와 배우들의 호연이 돋보였다는 평이다. 숱한 작품으로 연기력을 인정받아온 황정민은 이번 영화를 통해 '천만 배우'의 타이틀을 욕심내진 않느냐는 질문에 "기대하고 있긴 하다. 그런데 솔직히 제 몫만으로 되는 일이 아니지 않나"라고 소탈하게 웃으며 답했다.

그는 "제 몫으로 된다면 제 돈이라도 붙여서 여러 편 천만이 됐을 것"이라고 장난스레 말한 뒤 "(관객수에) 크게 연연하지 않는 훈련이 돼 있다. 어릴 때 연극을 할 때 관객이 없어 공연을 못한 적도 있고 관객이 너무 없어 관객들을 돌려보낸 적도 있기 때문"이라고 돌이켰다.

이어 "그런 것을 겪어서 그 몫을 분명히 나누는 편이긴 하다. 그래서 촬영이 끝나면 '안녕'을 고한다. 이제 내 몫이 끝난것 아닌가. 내 할 일을 다 했고 홍보할 때만 열심히 하면 된다는 생각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인 황정민은 "그래서 후시녹음할 때가 제일 어렵다. '내가 어떻게 저렇게 했지?' 싶더라"고 말해 웃음을 주기도 했다.

황정민은 "영화도 공연도 마찬가지지만 내 몫이 끝나고 나면 다음 몫은 관객에게 간다"며 "그걸 즐길 줄 알아야 한다. 그것이 중요한 것 같다"고 생각을 밝혔다.

현재 황정민이 개봉을 앞둔 영화들은 하나같이 이름난 감독들과 함께 작업한 작품들이다. '국제시장'의 윤제균 감독을 비롯해 '곡성'의 나홍진 감독, '베테랑'의 류승완 감독도 그렇다. 언젠가 유명 감독들이 더이상 자신을 찾지 않게 될 수 있다는 두려움은 없는지 묻자 "그런 것은 없다. 그럼 조연을 하면 되지 않겠냐"고 밝게 말했다. 이어 "그것도 안들어오면 안하면 되지 뭐. 세상엔 배우 말고도 직업이 많지 않냐"고 특유의 환한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

한편 '국제시장'에서 김윤진은 독일에서 청년 덕수를 만나 평생을 함께 하게 되는 동반자 영자 역을 연기한다. 오달수는 덕수와 긴 세월을 함께 해온 가족 같은 친구 달구 역을 맡아 웃음을 안길 예정이다. '해운대' 윤제균 감독의 신작이기도 한 '국제시장'은 오는 17일 개봉한다.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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