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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고프다'는 슈틸리케 감독의 제주 훈련 노림수는?


내부적으로 경쟁 유발, 외부적으로는 긴장감 극대화

[이성필기자] 한국 축구대표팀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오는 15일부터 실시되는 대표팀의 제주도 전지훈련을 앞두고 10일 기자회견을 가지면서 재미있는 이야기를 던졌다.

슈틸리케 감독은 선수들의 열정과 진지한 태도 등을 유독 강조했다. 그는 "진지한 자세나 열정에 대해 이야기를 한 것은 곧 크리스마스가 다가오고 있는데다 연말에 배고픔도 있고 선물을 기대하고 있는 것 같아서 말을 한 것이다"라고 농담을 섞어가며 선수들의 긴장감과 사기를 끌어올리려는 이유를 전했다.

이번 제주 전지훈련 명단에는 13명의 새얼굴이 합류한다. 내년 1월 호주 아시안컵은 물론 8월 중국 우한 동아시안컵까지 염두에 둔 대표 선발이라 범위가 넓었고, 누구든 실력만 갖추면 뽑힐 수 있다는 희망을 제시했다.

슈틸리케 감독의 말에는 뼈가 있었다. '열정'을 강조한 것은 국가대표에 대한 무게감을 견디며 자신의 발전을 위한 동력으로 활용하라는 의미다. K리그를 비롯해 중국 슈퍼리그, 일본 J리그는 시즌이 종료됐다. 연말 분위기에 자칫 풀어지기 쉬운 상황에서 태극마크를 위해 개인적인 노력을 게을리하지 말라는 의도가 담겨 있다.

당초 제주도 전지훈련 인원은 23명 내외였다. 하지만, 전지훈련 기간 연습 경기 상대를 구하기가 쉽지 않았다. 제주도 연고팀 제주 유나이티드는 선수단이 휴식 중이고 대학팀들의 전지훈련은 1월에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자체 연습 경기를 위해 선발 인원을 늘렸다. 골키퍼 4명, 필드플레이어 24명 등 총 28명이다. 11대11로 연습 경기를 치르게 될 경우 모든 인원의 활용이 가능하다. 감독 앞에서 자신이 준비된 국가대표라는 것을 충분히 보여줄 수 있는 기회다. 24명의 필드플레이어 중 무려 16명이 1990년 이후 출생 선수들이라는 점에서 미래지향적인 선발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용수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은 "슈틸리케 감독은 포지션별로 활용 가능한 자원을 축적해놓은 상태에서 계속 지켜본다. 이를테면 3순위로 놓았던 선수가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면 2순위로 끌어올리는 식이다. 물론 현재 순위 자체가 큰 의미는 없다. 활약상과 상황에 따라 계속 바뀌기 때문이다"라고 전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명단 밖에 있는 선수들에게도 메시지를 보냈다. 그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열정이다. 배가 고픈 선수가 필요하다. 하려는 의욕이 있는 선수라면 경험이나 나이 상관없이 발탁할 수밖에 없다. 모든 선수들에게 대표팀의 문은 열려 있다"라며 치열하게 자신의 기량을 어필해주기를 바랐다.

제주도 전훈 멤버 중 아시안컵 대표팀에 승선할 인원은 5~6명 내외가 될 것이다. 유럽 등에서 활약하는 해외파와 기존 대표팀에 지속적으로 선발됐던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 김주영(FC서울), 차두리(FC서울) 등을 제외하면 확률은 더욱 줄어든다. 많아야 2~3명이다. 때문에 슈틸리케 감독은 "진지한 태도로 훈련에 나서는 선수가 있다면 깜짝 발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라며 모든 역량을 집중해줄 것을 주문했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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