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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잔류 결정 양현종, '공생'이 답이다


양현종 "팀에 보탬 된 뒤 다시 빅리그 진출 모색할 것"

[한상숙기자] 양현종이 내년에도 KIA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고 뛴다.

KIA 구단 관계자는 6일 양현종과 만나 "다음 시즌에도 함께 하자"는 구단의 의사를 전달했다. 해외 진출을 노리던 양현종은 고민 끝에 7일 구단의 뜻을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 이에 KIA는 7일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양현종의 국내 잔류를 공식 발표했다.

우여곡절 끝에 내린 결정이었다. 양현종은 올 시즌 종료 후 구단의 동의 하에 해외로 진출할 수 있는 자격을 얻었다. KIA는 양현종의 뜻에 따라 메이저리그 포스팅을 진행했으나, 결과는 기대 이하였다.

양현종에게 손을 내민 메이저리그 구단과 포스팅 금액은 확인되지 않았으나, 샌디에이고가 SK 김광현에게 제시한 응찰액 200만달러와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KIA는 포스팅 응찰액 수용 불가를 결정했다.

그러나 양현종은 꿈을 거두지 않았다. 메이저리그 진출은 무산됐지만 여전히 일본 진출 가능성은 열려 있었다. 양현종의 에이전트 측은 "복수의 일본 구단이 양현종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양현종 역시 "(해외 진출에)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 구단과 이야기하고 있다"면서 일본 진출 의지를 거듭 드러냈다.

이후 나흘 만에 KIA가 '양현종 국내 잔류 결정'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그 사이 양현종은 구단의 설득에 마음을 돌렸다.

팀의 에이스가 메이저리그 진출을 시도했다가 적은 몸값에 실망해 시장에서 철수해야 했다. 애초에 KIA는 양현종의 일본 진출은 고려하지 않았다. 이미 메이저리그에서 책정된 금액이 일본에서도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에서다. 이 과정에서 양현종이 입은 상처가 적지 않다. KIA는 "양현종이 어려운 결정을 했다"면서 여전히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이고 있다.

양현종은 "우선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한 뒤 다시 한 번 빅리그 진출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로써 KIA와 양현종은 다시 한 곳을 바라보게 됐다. 양현종은 2년 뒤면 FA 자격을 얻어 구단의 동의 없이도 자유롭게 해외 진출을 모색할 수 있다. 남은 2년이 양현종과 KIA에 더욱 중요해졌다.

양현종은 올 시즌 16승 8패 평균자책점 4.25를 기록하면서 개인 최다승 타이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이런 성적은 포스팅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치지 못했다. 오히려 2010년 16승 이후 3년 동안 두 자릿수 승리에 실패한 것이 두드러졌다. 여기에 3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것도 2009년과 2013년 두 차례뿐이었다. 앞으로 남은 2년은 양현종이 스스로 몸값을 키울 기회다. 현장의 냉정한 평가를 경험해 동기부여는 어느 때보다 확실해졌다.

KIA도 양현종의 잔류로 에이스의 이탈 없이 2015시즌을 꾸려갈 수 있게 됐다. 이미 유격수 김선빈과 2루수 안치홍이 입대해 전력에 누수가 생겼다. 여기에 양현종까지 빠졌다면 성적 상승은 기대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하지만 양현종이 잔류하면서 최악의 상황은 피했다. KIA와 양현종은 바닥으로 떨어진 팀 순위와 개인 성적, 이 목표를 향해 함께 뛰어야 한다.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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